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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가을 개혁신학회 학술대회
종교개혁의 여명: 16세기 종교개혁의 성경적·역사적·신학적 배경
한국교회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기념행사와 세미나, 심포지엄 등을 통해 수많은 논문, 저서들을 쏟아내며 준비해 오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기독교학회 중의 하나인 개혁신학회(회장 이상규)도 지난 8일 ‘종교개혁의 여명: 16세기 종교개혁의 성경적·역사적·신학적 배경’이라는 주제로 ‘2016년 가을 개혁신학회 학술대회’를 서울 광진구 소재 서울시민교회(담임목사 권오헌)에서 개최했다.
이날 개회예배에서는 정주채 목사가 ‘생명을 주는 신학’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우리 신학이 주어진 목적을 향하여 잘 나아가고 있는지, 그 목적에 합당한 활동, 사업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반성해야 하며, 어떤 목회, 신학, 학문, 직업에 종사하든지, 우리는 생명을 얻게 하는 일과 더불어 풍성히 가져오는 일에 기여해야 하며, 그 일이 우리 크리스천들 인생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연이어 주제발표는 정성구 박사(총신대학교 명예교수)가 ‘종교개혁의 여명: 위클립과 후스, 사보나롤라의 설교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정 박사는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한 두 세기 전에 선구자 중 성경을 재발견하고 설교의 회복을 통해 로마 가톨릭교회의 교리와 체제를 비판하면서 성경의 진리를 증거하다가 순교당한 공통점이 있는 위클립, 후스, 사보나롤라가 어떤 환경에서 활동했으며, 16세기 종교개혁자들에게 끼친 공헌이 무엇인지와 그들의 설교를 통해 어두운 시대에 어떻게 교회개혁의 뜻을 선포했는가를 중심으로 발제했다. 특히 정 박사는 설교학자 리챠드 리스쳐가 말한 “설교는 신학의 마지막 표현”이라는 구절을 인용하면서 오늘날 자신의 주변에서 설교자들의 설교가 과연 저 사람이 개혁주의 신학을 공부한 사람인지 의문이 간다며, 그 이유로 거저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의 복음을 인간은 자기 하기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말하는 알미니안주의에 의한 설교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박사의 발제 논문에서 존 위클립(John Wycliff, 1330~1384)은 중세 말기의 암울한 시기에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의 교수 존 위클립은 로마가톨릭의 체제와 교황권에 도전하면서 성경으로 돌아갈 것을 설교하기 시작했고, 성경에 기초하여 교회와 교리의 개혁을 외쳤던 그를 종교개혁의 새벽별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위클립 설교의 핵심은 결국 성경만이 신앙의 척도이며,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만이 신앙과 생활의 유일한 표준이라는 것이었다.”라고 했다. 또한 위클립은 그 당시 라틴어 번역인 볼가타 성경(Latin Vulgate Bible)만을 인정하고 다른 언어 번역을 일체 금지는 물론 성경 번역자를 엄히 처벌하였던 시대에 일반 대중들이 복음에 눈을 뜨게 한 대변혁의 역사적 사건, 1382년에 최초 영어 성경 ‘위클립 성경(The Wycliff Bible)’을 펴냈다고 했다.
두 번째로 ‘얀 후스(Jan Huss, 1369~1415)는 존 위클립, 얀 후스 그리고 마틴 루터, 요한 칼빈을 잇는 종교개혁 벨트라인의 한 축이며, 존 위클립에게 영향을 받고 마틴 루터에게 결정적인 종교개혁의 바톤을 넘겨준 징검다리 역할을 하였다고 했다. 후스는 프라하의 베들레헴 교회의 벽에 붙힌 ‘여섯 가지 오류’가 루터의 95개 조와 맞먹는 위대한 종교개혁의 메시지며, 루터가 오기 전에 종교개혁의 이정표를 만든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사보나롤라(Girolamo Savona-rola, 1452~1498)는 순교 당하는 날까지 로마가톨릭교회의 부패와 죄악을 통렬히 비판하고 회개를 촉구하는 설교를 하였으며, 설교의 부흥을 통한 교회개혁의 선구자란 이미지를 심어 주었다고 했다.
정 박사는 발제문 마지막 부분에서 “오늘의 프로테스탄트는 중세적 세계관과 타락한 교회의 시스템에서 원시 기독교 즉 성경적이고 사도적 기독교로서의 회기를 추구하는 복고 운동의 성격을 띠고 있다.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원리가 맞다면, 마틴 루터 자신도 인정했듯이 독일의 종교개혁은 15세기의 얀 후스의 지도하에 일어난 보헤미아(체코)의 종교개혁의 반복된 현상이라고 본다. 그리고 후스는 영국의 존 위클립으로 종교개혁을 반복한 것이 사실이므로 16세기 종교개혁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위클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옳다. 그러므로 위클립 없이 후스 없고, 후스 없이 루터 없고 루터 없이 칼빈은 없었을 것이다. 종교개혁의 여명을 살피는 것은 오늘의 세계교회와 한국교회를 되돌아보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8개 분과로 나누어 각각 발제하였다.
개혁신학회 2017년 봄 학술대회는 2017년 4월 8일 총신대학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편집국장 이오현 |
제33회 기독교학문학회 ‘종교개혁의 유산과 과제’ |
‘교회는 왜, 어떻게 개혁되어야 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