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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춘계학술대회
‘코로나 세대를 위한 공적 기독교교육’ 주제로 열려
지난달 15일 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 김현숙)는 아현성결교회, 연세기독교교육학포럼이 후원하는 2023년 춘계학술대회를 서울 소재 아현성결교회에서 ‘코로나 세대를 위한 공적 기독교교육’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한국기독교교육학회 김현숙 회장은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한국기독교는 교회의 전통적인 예배와 공동체에서의 만남이 어려워지면서, 기독교는 현대 사회와의 관련성 속에서 공적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으며, 특히 내적으로는 보편적이고 체계적인 규범을 통합하는 전통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태이고, 기독교가 전통적으로 담당해 온 많은 역할과 기능을 사회 기관으로 이관해야 하는 외부적 도전에 직면하였다”고 하면서 “이러한 내적·외적 도전은 일상생활의 터전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사회적 상황을 이해하고 자신의 규범적 토대를 재구성하도록 돕는 기독교교육의 공적 역할에도 많은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적 기독교교육은 현대 사회의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인습적 가치관과 규범을 통해 형성된 신앙을 당연히 여기기보다는 공적인 삶을 사는 데 필요한 성숙한 신앙을 발전시키도록 격려하는 교육으로, 앞서 제기된 다양한 문제를 극복하고 이에 적절한 교육적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이러한 내적·외적 도전과 공적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차원에서 ‘코로나 세대를 위한 공적 기독교교육’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논의를 시작하고자 한다. 물론 그 의미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지만, 공적 기독교교육과 연계해서 심도 깊은 학문적 토의와 담론의 장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첫 번째 주제발표는 박순용 박사(연세대)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신앙과 교육에 대한 인류학적 조망’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박 박사는 최근 포스트 코로나의 새로운 국면 상태를 언급하면서 “사실 그동안 코로나19가 가져온 파장은 공중보건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은 것을 넘어 전 세계의 일반인들이 살아온 일상을 다양한 차원에서 뒤흔들어 놓았다”고 하면서 “그 가운데 교육 분야에서는 2020년 4월을 기준으로 194개국에서 15억 7천만 명 이상의 학교에 등록된 학생들이 어떤 형태로든 교육의 중단을 경험했는데 이는 전 세계 학령기 인구의 90.1%에 해당하는 수치이다(UNESCO, 2020; UNICEF, 2020). 교육 중단은 전쟁, 내란, 천재지변 등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발생했던 전례가 있지만 이처럼 광범위하게 전 지구적인 규모로 동시에 겪게 되는 경우는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와 같은 집단감염병 발생으로 인한 학습 공백이 불가피한 장기간의 학교 폐쇄가 있는 경우 해당 지역의 교육시스템에 일시적 및 영구적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Kekić & Miladinović, 2016). 일시적 피해에는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는 학교급별 교육과정의 파행이 포함되며 영구적인 피해에는 일부 학습자들이 집단감염병 상황이 종료되더라도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거나 아예 학업을 포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포함된다. Andrey Azoulay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교육 파괴의 세계적 규모와 속도는 유례없는 것이며, 장기화할 경우 교육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발제에서 지구촌을 뒤흔든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교육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향방을 조망하고,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기독교교육에 새로이 주어진 과제를 점검해 보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 분야에서는 코로나19로 야기된 전례 없는 국면이 기존의 교육 방식과 체제에 대한 전면 재점검이 필요함을 일깨워 주었다. 팬데믹 상황에서 각국이 채택한 교육전략과 더불어 학생들을 위한 심리적 위안과 개입의 필요성은 교육의 궁극적인 지향점을 다시 생각하게끔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 중 가장 주목할 부분은 기존 교육 질서의 공고함이 흔들리면서 그동안 더디게 진행되었던 여러 가지 혁신적인 교육적 실험과 시도들이 비주류에서 주류로 진입할 수 있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데 있다”고 하며, “코로나19에 의해 유발된 위기로 인해, 각종 행정 규제로 시도조차 어려웠던 교육 방식들이 신속하게 도입되었다. 이는 기존 교육체제가 안고 있는 절차와 형식의 경직성이 외부 자극으로 인해 과감하게 정리될 수 있다는 소위 ‘창조적 파괴’의 전형을 보여주는 분명한 사례로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전에도 이미 교육의 패러다임은 서서히 바뀌고 있었으며, 팬데믹 상황은 단지 변화의 필요성을 보다 절감하게 하고, 이를 가속하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지구촌의 취약한 면모를 여러모로 드러나게 했다. 그 가운데 정보격차로 인한 불평등의 심화가 선명하게 부각되었다. 코로나19가 초래한 위기는 교육 분야에서 팬데믹 상황에 대비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역량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었는데, 학습환경에서의 디지털 도구의 사용 능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으로의 전환은 전력, 인터넷 인프라, 데이터 및 장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극명한 정보격차를 더욱 두드러지게 하였다. 글로벌 차원에서 디지털 혁명은 지식과 정보의 공유를 통한 고른 발전을 기대했지만, 지역 간 빈부격차를 오히려 심화시켰다. 2019년 기준 아프리카 지역의 인터넷 접속률은 39.6%에 불과한 데 비해 유럽은 87.7%, 북미는 95%에 달한다(Internet World Stats, 2020). 아프리카 지역에서 학교폐쇄로 인해 등교를 못 하는 학생의 수만도 2억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가운데(UNESCO, 2020) 온라인 플랫폼이 취약한 이 지역에서의 교육 공백은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적인 교육환경의 여러 가지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전문가들은 새로운 교육 관련 응용 프로그램 및 학습 소프트웨어를 비판적으로 평가함과 동시에 온라인 학습을 통해 가장 깊이 영향을 받는 인지 과정과 학습 방법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구하고 그 결과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 모든 기술적 장치가 교육의 실행 과정에 장기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해가 요구되며, 이러한 장치가 학습자의 정신적 성숙과 사회성 함양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또한 계속 연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독교교육의 지향점에서 역할을 두 가지로 정리했다. ▲팬데믹과 같은 국경을 초월한 위기 앞에서 인간은 여전히 나약하고 항상 생존을 위협당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상존하게 되었다. 따라서 기독교교육은 인류의 현주소에 대한 통찰과 기독교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연결짓는 노력으로 귀결될 필요가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인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위로와 돌봄이 필요한 존재임이 부각되었다. 디지털 혁신에도 불구하고 위로와 돌봄은 교육공학적 영역에서 제공되기 힘들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기독교교육은 불확실한 시기에 희망과 목적을 제시하기 때문에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러면서 그는 “기독교교육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고양하여 정신적인 버팀목이 될 수 있는데, 기독교적 가치관의 정립은 많은 사람이 고립되고 단절되어 있다고 느끼는 시기에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발제 결론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포스트-코로나 사회상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과 예배 방식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이러한 가운데 기독교교육이 던지는 화두는 교육을 통해 공공선의 구현과 공동의 위기대응이 신앙공동체를 중심으로 하나의 정신운동으로 결집될 수 있는가이다. 기독교교육은 신앙공동체의 테두리를 넘어 지구 보호라는 기독교적 책임의식과 더불어 인류 공통의 도전 과제들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연대의식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는 주연수 박사(부산장신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캐니(Uncanny)와 성육신적 연대’로 발제했다.
이날 분과 발표는 ▲신진학자분과 김신명 박사(영남신학대) ‘다문화 청소년을 포용하는 기독교 다문화 교육철학: 신실하게 공감하기 담론’, 송은신 박사과정생(고신대 박사과정 수료) ‘포스트모더니즘에 있어서의 사랑의 의미와 교육에의 함의에 대한 기독교적 평가’ ▲기초이론분과는 최원재 박사(동국대) ‘메타버스 시대의 공적 기독교교육: 메타포 교육과 존재론’ ▲교육과정 및 방법분과 신현호 박사(장신대) ‘코로나 시대의 공적신앙 형성을 위한 기독교교육과정 탐구’, 이영진 박사(장신대) ‘기독교교육과정의 논리- 가치주도평가모형 적용연구’ ▲영성교육분과는 권진구 박사(목원대) ‘영적 지도의 사회적 차원에 대한 고찰’, Ainembabazi Ronah(GIT, Younsei University) ‘Rethinking Critical Hope in the Lenses of Christian Education for Post-Covid-19 Children’ ▲학교교육분과 안정도 박사(장신대) ‘브레멘 학교논쟁 (1905): 독일 국공립학교 종교수업 논쟁의 촉발사건’, 김민호 박사과정생(백석대) ‘chat GPT시대에 기독교교육이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이 학회 하계학술대회는 오는 6월 10일 연세대학교에서 ‘기후위기시대, 공적 기독교교육의 실천’이라는 주제로, 주제 발표자는 Mary E. Moore(보스턴대학교) 외 다수가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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