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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10-17 22:09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한국개혁신학회, 4차 산업혁명의 허구와 위험 그리고 대안을 묻다


성경보다 인간의 수립한 학문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
성경보다 한 개인의 지식과 이론을 더 의지하는 것은 우상이며, 성령의 조명이 있어야 바른 신학, 성경중심의 신학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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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한국개혁신학회’(회장 소기천 교수/장신대)는 백석대학교(총장 장종현 목사) 대학원 백석아트홀(10층)에서 제54차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개혁신학과 4차산업혁명’이라는 주제를 10명의 발제자와 20명의 논찬자가 참여하여 다양하면서도 심도 있는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1부 개회예배 및 기조강연, 2부 학술대회로 나누어 진행했다.
개회예배 설교자였던 백석대 설립자 장종현 총장은 매우 도전적인 제목 “신학은 학문이 아닙니다”로 설교했다. 성경말씀보다 더 높은 자리에 있는 신학이나 영성이 결여된 신학은 바른 신학일 수 없다고 역설했다. 나아가 현재 한국의 신학 교육은 개혁자들의 신학을 계승한다고 말하지만 성경보다 인간이 수립한 학문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칼빈, 츠빙글리, 조나단 에드워드, 웨슬리, 바빙크의 이론만 옮기고 있지 영성은 배제되었다는 점을 비판했다. 성경보다 한 개인의 지식과 이론을 더 의지하는 것은 우상이며 이를 쫓아가는 학자는 어리석다고 질타했다. 성령의 조명이 있어야 바른 신학, 성경중심의 신학이 가능하다고 했다.
연이은 기조강연에서 김영한 교수(기독교학술원장)는 “4차 산업혁명시대 속의 개혁신학 과제”라는 주제를 통해 현시대에 대한 진단과 개혁신학 과제를 포괄적으로 제시했다. 예측 불가능하고 변화의 속도가 빠른 4차 산업혁명시대의 신기술은 ‘거대한 기회’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도덕성과 윤리성, 영성과 감성, 가치 정립은 점점 상실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는 빈부 격차, 질병, 계층 분열, 갈등과 대립의 심화, 생명윤리 경시 등 적지 않은 문제들을 더욱 노골화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개혁신학은 자기 성찰뿐 아니라 개혁파 신학의 관점에서 대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아무리 첨단 기술로 포장된다고 해도 그것은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 아래 있으므로 개혁신학은 과학기술주의나 도구적 이성에 매몰당하거나 현혹되지 말고 하나님의 존재와 사역을 확증하는 일에 더욱 몰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한국개혁신학회는 한상화 교수(아신대)와 박찬호 교수(백석대)에게 개혁신학 연구에 공로를 인정하여 학술상을 시상했다.
그리고 2부는 이윤석 박사(서울기독교세계관연구원 연구위원)의 발제를 시작으로 총 10편의 논문을 소개하는 순서로 진행했다. 이박사는 “기독교 세계관에 기초한 변혁주의 문화관으로 바라보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구속사 중심의 기독교 세계관에 기초한 ‘변혁주의 모형’이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는 적절한 문화관임을 제시했다. 그리고 발제2(배춘섭 박사/총신대 신대원)는 “로잔운동의 우선주의와 총체주의 간 선교신학적 논의”에서 로잔대회에서 강조한 사회적 관심에 초점을 맞춘 총체주의를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개혁주의 성경해석학 을 바탕으로 복음전도 우선성을 재차 강조했다.
발제 3(김성원 박사/서울신대)은 “미래 한국사회와 기독교: 성령운동의 방향을 중심으로”라는 주제였으며 이 논문에서는 포스트모던사회, 인공지능 비대면사회 그리고 ESG 자본주의 빈곤사회를 현재 한국사회의 세 가지 특징으로 규정하고 이러한 사회 구조에서 바람직한 성령운동의 갱신을 어떻게 전개해야 하는지를 논하고 있다.
발제4(김성호 박사/서울신대)는 “사랑의 공동체의 ‘포기’, ‘기도’, ‘용서’: 디트리히 본회퍼의 교회론적 공동체 교육에 관한 이론적, 실천적 담론”으로 진행했으며 본회퍼의 교회 중심의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성령을 통해 성도들의 대리적 사랑으로 ‘타자를 위한 공동체 교육’으로 현실화되어야 함을 주장했다.
발제5(박찬호 박사/백석대)는 “유발 하라리의 ‘인류 3부작’에 대한 소감: ‘윗빠사나 명상’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유발 하라리의 3부작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통해 발제자는 하라리의 윗빠사나 명상의 보편화 현상에 기독교가 특히 유의해야 함을 지적하면서 기독교 문화가 아직도 지배적인 한국 사회에서 현재 KAIST 명상과학연구소 초대 소장으로 미산 스님이 부임한 사실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발제6(소기천 박사/장신대)의 주제는 “다빈치 코드와 나그 함마디 문서를 어떻게 볼 것인가”였으며 이 논문에서 발제자는 나그 함마디 문서에 대한 진실을 소개하면서 신약성서 특히 4복음서의 정경성을 재차 확인하는 주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제7(이관표 박사/한세대)의 주제는 “미래 인간론의 사상적 방향과 그에 대한 개혁신학적 평가: 현대의 휴머니즘-안티 휴머니즘 갈등으로부터 미래의 생명중심주의-반생명중심주의 갈등에로의 이행을 중심으로”였으며 발제자는 특히 포스트모더니즘이 실패한 상황에서 미래의 휴머니즘은 생명중심주의와 반생명중심주의의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죄인이자 동시에 의인인 인간을 주장하는 개혁주의 신학은 존재 일원성 중심의 신학 정립을 해야 함을 강조했다.
발제8(조영호 박사/안양대)의 주제는 “호모 데우스로 가는 길?: 인간 향상 기술과 신화론의 관계 이해”였으며 트랜스 휴머니즘의 인간 향상 기술에 드러난 ‘창조 망각’을 지적하였으며 명상을 대안으로 강조하는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를 비판적 시각에서 봐야하지만, 인간 존재의 개방성, 제한성, 관계성을 주장하는 점은 신학적 고민에 대한 계기가 된다고 보았다.
발제9(이상은 박사/서울장신대)의 주제는 “미디어 문화의 도전 속에 재조명되는 기독교 신학: 귄터 토마스의 신학적 미디어 이해”로 진행했다. 발제자는 현 칼 바르트 학회 회장이기도 한 귄터 토마스의 시대 진단, ‘탈주술화’가 ‘재주술화’를 야기했다는 점을 통해 현시대는 매체가 현실에서 새로운 제의와 종교의 시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이로써 디지털 예배, 디지털 교회가 큰 관심거리로 떠오르는 현 상황에서 다양한 사이버 소통공간, 메타버스 공간을 과연 예배의 공간, 코이노니아의 공간으로 설정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신학의 과제를 상기시켰다.
발제10(안용준 박사/백석대)의 주제는 “예술의 회복을 위한 창조적 영성: 로크마커의 개혁주의 미학 원리를 중심으로”였으며 발제자는 로크마커의 고민에 동감하면서 이 시대 개혁주의에 시급한 미학은 ‘창조성의 회복’에 역점을 둔 영성 계발과 함양을 도모하는 미술론 정립임을 역설했다. 곧 미술작품도 영적이며 동시에 미학적 진리와 동일한 가치를 지닐 수 있는 기독교 세계관 중심의 예술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모든 발제 후 한국개혁신학회 원로인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는 모든 분야의 다양한 사상을 개혁신학회를 통해 소개하는 것은 좋으나 개혁신학적 관점에서 반드시 비판적 고찰이 필요함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등장하는 최첨단 신기술로 무장한 인본주의 사상에 대해 성경적 영성 확립과 실천에 적확한 개혁파 신학 정립은 다시 이 신학회의 과제임을 강조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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