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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데이터연구소 ‘교회 거버넌스’ 설문조사 발표
성장하는 교회일수록 담임목사, 장로의 최고의사결정기구 만족도 높아
건강한 거버넌스가 교회 성장과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지난 8일 ‘교회 거버넌스(Governance)’에 관련하여 조사 주최 한국교회탐구센터, 조사 기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하여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담임목사 500명, 시무장로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넘버즈 282호에 발표했다.
‘교회 거버넌스’란 교회가 어떻게 조직되고 리더십이 작동하며 의사 결과 사역이 이루어지는지를 설명하는 전반적인 운영체계를 말한다.
이 연구소는 이번 ‘넘버즈 282호’를 통해 설문을 바탕으로 교회의 최고의사결정기구 운영 실태와 과제, 즉 구성 방식, 결정 과정, 참여 구조, 개선 방향 등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교회 성도 수가 증가하고 있는 교회일수록 목회자와 장로들의 의사결정기구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건강한 거버넌스가 교회 성장과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최고의사결정기구 구성원 60세 이상 남성층에 집중
먼저 교회 내 최고의사결정기구 운영 실태를 살펴보면 당회 60%, 제직회 16%, 운영위원회 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고의사결정기구 구성원의 참석률은 92%로 매우 높았다. 성별 분포는 남성 70%, 여성 30%, 연령 비율은 60세 이상 47%, 50대 33%로 대부분 50대 이상으로 조사됐다. 최고의사결정기구 회의 주기는 월 1회 이상 4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2~3개월 1회 33%로 분기별 1회 이상 진행하는 교회가 4곳 중 3곳이었다. 회의 시간은 30분과 1시간이 각각 39%로 가장 많아 대부분 교회가 회의 시간을 1시간을 넘기지 않고 있다. 이 기구에서 주목할 점은 여성, 청년, 세대별 대표 참여율은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 주고 있다.
교회 운영 시 바람직한 목회자의 역할에 대한 설문조사는 담임목사 71%와 시무장로 75%로 모두 ‘목회자가 큰 틀만 제시하고, 교인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여 행하게 한다’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능한 한 일의 세세한 부분까지 목회자가 지도하다’는 통제적 역할에 대한 인식은 두 집단 모두 10%대의 낮은 응답률을 보여, 자율성과 참여를 중요시하는 인식을 엿볼 수 있었다.
10개 교회 중 4곳, 담임목사 주도 의사결정
최고의사결정기구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항목별로 질문한 결과, ‘의사결정 시 담당 부서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는 응답에 대해 담임목사 70%, 시무장로 67%가 동의해, 교회 3곳 중 2곳 이상은 내부 부서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사결정을 할 때 성도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에도 담임목사 73%, 장로 55%가 동의해 절반 이상 교회가 의사결정 시 성도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노력을 기울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해당 항목에서 담임목사와 시무장로 간 동의율 격차가 18%p로, 두 집단 간 인식 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한편 ‘대부분 담임목사 주도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는 응답은 교회 10곳 중 4곳 정도가 해당됐다. 반면 ‘대부분 장로들의 주도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에 대한 동의율은 담임목사 17%, 시무장로 30%로 담임목사보다 시무장로가 장로 주도의 의사결정에 대해 더 높게 인식하고 있었다.
그리고 ‘의사결정 시 성도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고 응답한 교회를 대상으로, 성도들의 의견을 어떤 방식으로 반영하는지 물은 결과, 담임목사 56%와 장로 57% 모두 절반 이상이 ‘비공식적 개별적으로 의견을 수렴한다’고 응답했다고 했다. 반면 ‘성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식적인 채널이 있다’는 응답은 담임목사 39%, 시무장로 36%로 40% 미만에 그쳐 공식적 소통 구조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전체 교회 기준으로 환산하면 목회자 28%, 장로 20%로 나타났는데, 10개 교회 중 2-3개 교회만이 성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식적 채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의사결정기구 활동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담임목사 58%, 시무장로 49%로, 시무장로의 만족도가 담임목사보다 9%p 낮았다. 최고의사결정기구 만족도는 현재 교회 성도 수 변화 추세 변수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는데, 성장하는 교회일수록 최고의사결정기구에 대한 목회자, 장로 만족도가 더 높은 경향을 보인 점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최고의사결정기구 활동 전반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담임목사 51%와 시무장로 53% 모두 ‘합리적 의사결정을 한다’를 가장 높게 꼽았다고 했다. 그러나 불만족 이유로는 ‘심층적인 토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를 담임목사와 장로 집단 모두 가장 많이 응답했다. 주목할 점은 2순위 응답인데 시무장로는 ‘담임목사의 뜻대로 결정한다’를, 담임목사는 ‘몇몇 소수가 좌우한다’를 꼽아 서로 간 불신과 독단적 결정에 대한 불만이 내재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고의사결정기구 회의에서 의견이 엇갈릴 경우 어떻게 결정하는지를 물은 결과, ‘투표하여 다수결로 결정’이 담임목사 37%, 시무장로 39%로 가장 많았고, 이어 ‘다음 회의로 미뤄서 만장일치가 되도록 함’이 교회 3곳 중 1곳꼴(담임목사 33%, 장로 31%)이었다고 했다. 반면 ‘담임목사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의견은 20%대로 교회 5곳 중 1곳 정도였다.
거버넌스 관련 성장하는 교회 특징으로는 ▲의사결정기구 내 청년 참여 높음 ▲의사결정 시 담당 부서 의견 충분히 수렴 ▲의사결정 사항에 대한 주기적 피드백 진행 ▲의사결정 시 사회적 영향 고려한다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교회 거버넌스 관련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성장하는 교회와 감소하는 교회의 특징을 비교해 본다. 성장하는 교회일수록 ‘최고의사결정기구 내 청년의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의사결정 시 담당 부서의 의견 수렴률’도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의사결정 사항에 대해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하는 비율’과 ‘의사결정 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아 주목된다. 반면 감소하는 교회는 이 모든 항목에서 낮은 특징을 보였다.
의사결정기구 다각적 개선 필요성 드러나
교회 거버넌스 제도 개선 방향에서 교회 최고의사결정기구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 담임목사는 ‘담임목사와의 협력’ 46%로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최고의사결정기구 구성원들의 헌신’ 33%, ‘의사결정 과정의 민주성과 공정성 강화’ 2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반면 시무장로는 ‘의사결정 과정의 민주성과 공정성 강화’ 31%, ‘담임목사와의 협력’ 30%, ‘교인들의 의사 수렴 채널의 제도화’ 29%, ‘최고의사결정기구 구성원들의 헌신’ 29%, ‘의사결정 과정에서 숙의 문화 형성 및 정착’ 28% 등 다양한 과제를 고루 응답해, 의사결정기구 전반에 걸친 다각적인 개선이 필요함을 드러냈다.
목회자 재신임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담임목사와 시무장로에게 각각 물었다. 그 결과, 담임목사는 30%, 시무장로는 65%가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편 장로 임기제에는 담임목사의 절반 이상 55%, 시무장로는 이보다 더 높은 76%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로 임기제와 관련 두 그룹 모두 절반 이상의 비교적 높은 찬성률을 보였는데 담임목사보다 시무장로 본인들의 찬성 의견이 높은 점이 주목된다고 했다. 특히 담임목사의 경우 나이가 적을수록, 목회자 재신임 제도와 장로 임기제에 찬성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장로 임기제 찬반 이유를 각각 살펴보면 찬성 이유로는 ‘특정인들이 오랫동안 교회 의사 결정권을 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53%가 가장 많이 꼽혔고, 반대 이유로는 ‘장로 직분은 성경 혹은 총회 규정에 항존직이므로’ 44%가 가장 높게 응답됐다. 이와 같은 응답은 시무장로들도 유사한 양상의 결과를 보였다.
‘평신도 위원회’ 역할은 실체적인 결정권보다는 의견 수렴 정도에 머물러
집사, 권사, 장로와 같은 직분이 없이 임기제로 운영되는 ‘평신도 위원회’를 두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평신도 위원회 설립을 찬성하는 비율은 담임목사 50%, 시무장로 43%로 나타났다. 즉 장로가 목사보다 설립에 찬성하는 비율은 낮고, 반대하는 비율은 담임목사 22%, 시무장로 36%로 높았다고 했다. 평신도 위원회의 역할 정도에 따른 찬성 여부를 물었다. 그 결과, ‘의견 수렴 역할이라면 찬성한다’를 꼽은 비율이 담임목사 67%, 시무장로 7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실체적인 결정권을 갖는다고 하여도 찬성’, ‘어떤 경우든 반대’ 순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담임목사와 시무장로 3명 중 2명 이상은 ‘실체적인 결정권’보다는 의견 수렴 정도까지를 평신도 위원회의 역할로 인식하고 있었다. 교회 규모별로 보면 담임목사의 경우 ‘500명 이상’ 교회에서 평신도 위원회 설립에 찬성하는 비율이 36%로 상대적으로 저조하고, 유일하게 반대 의견이 43%로 더 높은 특징을 보였다.
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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