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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1-16 21:2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제32회 기독교학문학회 ‘융·복합과 기독교학문’


기독교적 관점에서 학문의 융·복합을 어떻게 보아야 하며
바람직한 기독교 학문의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논의하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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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에서는 여러 해 전부터 융·복합 연구를 장려하고 있고, 많은 대학이 학문과 산업분야간 경계를 허물고 맞춤형 학과, 융·복합교과목을 개설하여 가르치거나 다학문적 연계전공이나 융합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심지어 고등학교에서도 문·이과를 철폐하고 통합교육을 시도하려고 준비 중인 이러한 상황에서 기독교적 관점에서 학문의 융·복합을 어떻게 보아야 하며, 바람직한 기독교 학문의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논의하는 장이 개최됐다.
지난 7일 제32회 기독교학문학회가 ‘융·복합과 기독교학문’ 이라는 주제로 성균관대학교 서울캠퍼스 호암관, 퇴계인문관에서 개최됐다. 본 학문회는 기독교학문연구회, 한국기독교경제학회, 한국기독교철학회, 기독경영연구원, 성균관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교육정책연구원이 주최하고 성균관대학교, 새로남교회 후원,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가 주관했다.
이날 경제, 철학, 교육 등 일반 분과 31개 논문과 대학원생 분과 논문 7개가 발표됐다. 오후에는 개회 및 우수논문 시상식에 이어 송태현 교수(이화여대) 사회로 네 개의 논문 발표 및 패널 토의가 진행되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손화철 교수는 ‘융·복합과 기독교 학문: 인문학자의 시각에서’라는 주제에서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인간이 지성으로 탐구하게 하신 창조세계는 원래 하나이고, 학문이 인간세계에 대한 것이라면, 학문 역시 하나다. 역사적으로도 학문의 분야 구별은 오래된 것이 아니다”라며, “‘융복합’이라는 말은 개별 학문분야를 상수로 전제하지만, 사실 학문은 본래 융복합적 이었고 좀 더 정확히는 하나였다”고 했다.
또한 “학문 분야의 구분은 지성과 관심이 일정하게 제한되어 있는 인간들에게 불가피하며, 인간과 세계에 대해 깊이 연구하기 위해서, 또 취득한 지식들을 정연하게 정리하기 위해서도 학문 분야의 구분이 필요했을 것이다”고 했다. 그러나 “개별학문을 중심으로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인간과 자연, 사람과 사람의 관계, 한 사람의 몸과 마음을 탐구하는 것은 언제나 뚜렷한 한계에 봉착하곤 한다.”고 했다.
손 교수는 이러한 배경을 염두에 두고 인문학 분야를 중심으로 융복합 연구의 시도들을 간략히 살펴보고 기독교 학문의 관점에서 어떻게 융복합을 시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제안을 했다. 그는 “인문학은 세부 전공들을 고려하면 첨예한 구분도 가능하고 고도로 전문화도 되어 있지만, 자연과학과 공학에 비하면 그 분화의 정도가 약하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인문학이 다른 분야와의 융복합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자연과학이나 공학의 경우처럼 두 분야의 연구가 합쳐져서 새로운 결과를 도출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은 아니며, 두 분야가 같은 수준에서 융합하는 것보다는 다른 학문분야에 대한 인문학적 해석이나 그 학문분야가 가지는 인문학적 전제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융복합 추구의 위험성에 대해 “융복합적인 학문 활동이 모든 측면에서 긍정적인 것은 아니며, 기독교 학문 세계에서도 그 부작용의 심함이 있고, 기독교 융복합 연구의 방향과 과제에서도 기독교 학자들의 융복합 노력은 단순한 문제 해결을 넘어 당면 문제의 다양한 측면들을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혜안으로 구별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홍섭 교수(국립 인천대)는 ‘경영, 경제학에서의 융·복합적 접근’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김 교수는 “경영학과 경제학은 인간의 삶속에 직접 연결되는 학문이며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 교환하는 등 행위를 통해 인간의 삶을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가게하며, 융복합은 사람들의 필요와 욕구를 만족시키며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중요한 방향이며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21세기의 변화와 융복합 즉, 주요 경영, 경제 변화에 따른 주요 특성 ‘정보화 사회’ ‘WTO와 Bloc화 및 FTA’, ‘소비자와 대중의 영향증대’, ‘노동의 종말’, ‘아시아와 여성의 영향증대’ 등의 소주제들 및 경영 경제학에서의 융복합 현상, 융복합 현상의 향후 전망과 과제를 주요 내용으로 발제했다.
김 교수는 결어에서 “학문의 융합에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공존하고 있을 것이며, 긍정적인 측면을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정책과 연구가 진행 되어야 할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 본연의 가치와 존엄성을 유지, 발전시키며 공존, 공생하는 틀을 만드는 것일 것이다. 학문에서의 융복합의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 할 수 있으며, 지금 관련 이론과 학문이 연구 진행되고 있고, 다양한 긍정적 효과의 편익과 아울러 문제점들에 대한 신중한 접근과 대응이 요구되며 보다 심도 있는 연구들이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박희주 교수(명지대)가 ‘융·복합 시대의 과학과 종교’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최근 5년간 대학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 가운데 하나인 융복합을 표방하고 단기간에 수많은 기관, 학과가 급속히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들의 배경을 박 교수는 “융합의 태풍은 2009년 말 한반도에 상륙한 아이폰과 함께 불어 닥쳤다”고 하였으며, “소프트웨어와 문화적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아이폰의 놀라운 성공은 수직적 하드웨어 생산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의 IT산업을 뿌리째 흔들었다”고 했다. 따라서 그는 “아이폰의 충격은 스티브 잡스 같은 융합형 인재의 양성 없이는 한국이 IT강국의 위상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에서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대해서는 “과학은 매우 포괄적이다. 우주, 생명, 마음에 이르는 모든 자연 대상을 탐구하기에 과학의 분야마다 특성이 다르고 각 주제들이 가지는 종교적 함의도 다르다. 따라서 과학과 종교가 관계를 맺는 방식도 다양하다. 과학과 종교는 지난 역사를 통해 매우 다양한 만남의 형태를 보여 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논의할 때 표준적인 분류로 받아들이는 이언 바버의 네 가지 모델 즉 갈등, 독립, 대화, 통합을 소개하기도 했다. ‘융복합의 미래와 기독교학문’에서 그는 “융복합이나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있어 변화의 중심은 과학기술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여타 학문이나 종교에 비해 과학기술의 변화속도가 빠르고 그것이 타 분야에 가진 함의는 깊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신경과학은 뇌 스캐닝 기술의 발전과 함께 비약적인 성장을 하였다”고 하였으며, “신경과학이 마음의 하드웨어인 신경계를 다루는 학문이라면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다루는 분야는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이고 이들 분야는 컴퓨터, 인공지능, 언어학, 심리학, 철학, 인류학 등과 밀접하게 연계하여 대표적인 복합학문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심지어 신경윤리학, 행동경제학 같은 융합학문을 생성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2008년 뉴욕타임스는 ‘인지의 시대’란 제목의 칼럼에서 21세기 세계의 변화를 설명하고 주도하는 것은 ‘세계화’ 가 아니라 인지능력에 기초한 ‘스킬의 혁명’이라고 진단했다”고 했다.
그는 “마음을 이해하고 정신장애를 치료하며 인지능력을 강화하는 뇌과학은 앞으로 융복합의 중심에서 변화를 주도 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이점은 생명과 학의 진전이 동물과 인간의 경계를 상당 부분 허물어뜨렸다면 뇌과학과 인공지능의 발전은 인간의 지능과 기계지능의 차이를 점차 좁혀나가는 중이며, 신경과 학자들은 인간의 마음은 뇌 속의 신경세 포망에서 진행되는 전기화학적인 작용 이라고 보며 인간의 뇌를 본질적으로 ‘축축한 컴퓨터, wet computer’ 혹은 ‘고기 기계, meat machine’로 본다”고 말했 다. 그리고 그는 “현재 구글의 인공지능 팀을 총괄하는 레이몬드 커즈와일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과 대등해지면 이 둘이 결합해 새로운 지능이 탄생하고 폭발적으로 발전하는 ‘특이점’이 도래할 것 이라고 예측한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마지막 정리에서 “인간의 본성의 문제, 영혼의 문제, 특이점의 문제가 유물론을 배경으로, 과학기술의 이름으로 제기될 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 것인가 준비할 필요가 있으며, 주류 아카데미에서 유물론의 흐름은 거세고, 제반 과학기술들이 융복합 되는 양상과 방향은 예측하기 힘들며 결과물은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물론은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유신론적 종교와의 갈등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적과 아군을 구분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며 이에 따라 기독교학문을 하는 이들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 주제발표는 박문식 교수(한남대)가 ‘융·복합과 기독교학문 : 공학’이 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박 교수는 “한국에 융합이라는 담론이 퍼지기 시작한 것은 2002년 미국의 융합기술 NBIC ‘인간수행능력 향상’에 비전을 두고 있는 전략 보고서가 나오면서부터“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가 융합기술발전기본계획(‘09~13’)에 따르면 그 비전을 ‘신성장동력창출 및 글로벌 경쟁력재고’에 두고 있고 목표는 원천융합기술 선진국 80% 융합 신산업창출 세계 5위에 즉 ‘성장’과 ‘경쟁’에 두고 있다” 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국가적 비전에 기독지성인들과 학문연구자들은 과학 공학과 기술의 융합은 지금 어디를 향하여 가는지, 그것이 사회, 인간, 인류 에게 어떤 기여를 하게 될 것인지, 어떤 문제를 안겨 줄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할 때”라고 말했다.
연이어 그는 “<스마트 앱을 이용한 농·축산물 이력 확인, LED 조명을 이용한 식물 재배, 생산성, 품질, 경영가치 정보, 출하 관리 등의 ‘먹거리에서 융합기술’>과 <자율 주행차 발전 등의 ‘자율기계 융합기술’ 나노 기술>과 <유기반도체 유비쿼터스 헬스케어(u-Health Care) 등의 ‘반도체 융합기술’>, <사람의 마음을 발굴하는 ‘빅 데이터(Big Data)’> 등을 소개했다.
그는 “기독교세계관 관점에서 융합 과학기술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모색하자”며, 인지과학, 바이오기술, 인공지능 등에서 ‘윤리문제’를, 국가적으로 전략적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융합기술 개발계획 즉 겉으로 보기에는 인류의 공평한 행복의 증진을 도모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지속가능성, 건강증진 행복한 삶, 위험감소 등의 강자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 ‘프로파간다 문제’, ‘인간성 문제’ 등을 지적했다.
그는 결론에서 기독교 세계관적으로 융합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네 가지를 제안했다. △인간중심의 상상력을 키워야 한다. △자비와 융합해야 한다. △성령으로 충만하여 지력과 심력을 길러야 한다. △기독교적 융합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기독교학문학회는 2016년 춘계학술 대회 주제가 ‘기독교 학문은 사회와 교회에 어떻게 봉사할 것인가?’며, 추계학술 대회의 주제는 ‘Faith and Academy’이고, 국제학술대회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오현 편집국장

‘한국 교회교육의 위기 진단과 대안의 방향: 기독교교육 생태계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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