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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혁신학회 제56차 학술대회, “개혁신학과 미래세대”
디지털 대변혁 시대 대처와 그 방안을 모색
지난 10월 21일 한국개혁신학회(회장, 소기천 교수/장신대)는 장신대성지연구원(회장, 하경택 교수/장신대 성지연구원장)의 후원과 함께 공동으로 제56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개혁신학과 미래세대”라는 대회 주제를 ‘성경해석과 미래세대’와 ‘개혁신학과 미래세대’로 세분화하여 앞 주제에 대해서는 네 편의 논문을, 그리고 그다음 주제와 관련해서는 세 편의 논문을 소개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는 ‘과학과 신학’, ‘학제 간 연구’로 유명한 미카엘 벨커(Dr. Michael Welker/독일 하이델베르크대) 교수가 특강으로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기조강연은 김영한 교수(기독교학술원 원장)가 “개혁신앙 전통의 창의적 계승이 미래 세대 자기 개발의 역동성 된다”는 주제로 맡았으며, 성경해석과 미래세대 분과에서는 먼저 문정수 박사(기독교세계관연구원)가 “게르할더스 보스의 하나님 중심적 삼위일체론: 정통적-언약적-종말론적 특질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이어서 이학재 박사(Covenant University, USA 부총장)가 “원문을 통해 본 룻기 한글 번역본(개역, 개정 중심)의 분석과 제안”의 발제를 맡았으며, 박영권 박사(장신대)는 “마가복음에서 프뉴마와 백부장의 고백”을, 배정훈 박사(장신대)가 “종말론으로 바라보는 예언과 묵시”를 이어서 다루었다. 그리고 개혁신학과 미래세대 분과에서는 먼저 배춘섭 박사(총신대)가 “아시아 선교를 위한 이주의 성경적 고찰과 적용”을, 이어서 송순임 박사(백석대)가 “탈북자들의 신앙교육과 통일한국 차세대의 교육선교 방안: 쉐마교육을 중심으로”를 그리고 서혜정 박사(Golbe Covenant Seminary)는 “칼뱅의 신학으로 비추어 본 폴 리쾨르의 기독교 사상”을 발제했다.
기조강연에서 김영한 교수(이하 김 교수)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40대와 30대), ‘Z세대’와 2010년 이후 그리고 2025년에 걸쳐 태어날 ‘알파(α)세대’를 합친 잘파(Zalpha)세대를 미래의 개혁신학과 연관지었다. 잘파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와 확연히 구분된다. 잘파세대는 태어나면서 디지털 환경의 원주민이 되는 세대다. 부모들의 든든한 경제적 배경 위에 자라났으며 자기 중심성 그 자체인 이 세대들에게는 메타버스와 인공지능 챗GPT가 이웃이고 친구이며 교사가 된다. 일명 ‘욜로족(YOLO, You Only Live Once)’으로 불리는 이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전전긍긍하기보다 현재를 즐기는 방식을 극대화한다. 하지만 김교수에 따르면 하나님 말씀이 영혼의 양식이므로 잘파세대에는 어느 시대보다 더 절대 진리이며 보편적 가치와 윤리인 하나님 말씀인 성경을 안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별강의를 진행한 미카엘 벨커(Prof. Dr. Michael Welker: 독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이하 벨커 교수)는 “그리스도의 영과 율법: 기독교와 율법이 서로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들”을 통해 먼저 현대의 국제 사회에서는 종교와 법이 긴밀한 관계에서 항상 신뢰할 수 있는 윤리적 방향과 보편적 선을 위해 제공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은 무너졌다고 진단한다. 국제 사회의 정치적 신뢰뿐만 아니라 종교적이며 법적 위임 절차와 효과에도 결국 제도적으로 실패한다는 불신이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호전적으로 종교적 억압을 자행하는 나라들로 인권 조약을 만들고 정교한 법률을 제정한다고 지적한다. 벨커 교수는 이러한 환경에서 성경의 전통이 악용되는 법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마태복음 23장 23절의 “율법의 더 중한 바 의와 인과 신”을 강조함으로 벨커 교수는 정의와 긍휼(힘없고 배제된 사람들에 대한 배려) 그리고 신앙(진리와 신의 관계)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사법 및 종교적 율법은 죄의 권세에 의해 타락되고 체계적인 왜곡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통감하고 종교가 전체주의적 재앙을 야기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거룩한 성령의 법만이 위계적이며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 사회 구조와 일체의 국가주의적이며 우월주의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정수 박사는 “게르할더스 보스의 하나님 중심적 삼위일체론: 정통적-언약적-종말론적 특질을 중심으로”에서 보스의 신학을 하나님 중심적 신학사상으로 규정하면서 ‘성경적 삼위일체론’이 전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힌다. 이러한 삼위일체론에는 특별계시 성경에 근거한 ‘정통적’-‘언약적-‘종말론적’ 사상이 주요한 특질이 된다. 이로써 보스는 성경신학을 인본주의적인 세속적 이성에 근거하여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적 삼위일체론에 근거하여 전개해 나감으로써 성경신학을 올바르게 정립하고, 이로써 개혁신학의 지경을 학문적으로 넓혀가는 신학적 작업을 탁월하게 수행했으며 성공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학재 박사는 “원문을 통해 본 룻기 한글 번역본(개역, 개정 중심)의 분석과 제안”에서 자신이 번역한 맛싸 성경 1판(2021년 12월), 맛싸 성경 2판(2023년 2월 18일) 그리고 2024년에 3판 출간을 소개했다. 이 박사는 성경 번역은 완성된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지속적으로 연구하여 발전시켜 그 시대에 가장 적절하고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번역해야 함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단어에 대한 차별적 의미를 살려야 하며 원문의 다양한 의미를 구분해 주는 노력, 원문 구조를 살린 번역을 재차 강조했다. 박영권 박사(장신대)는 “마가복음에서 프뉴마(πνεῦμα)와 백부장의 고백”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하는 백부장의 신앙고백(마 15:39)은 성령세례(1:8)로 반드시 연결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어서 배정훈 박사는 “종말론으로 바라보는 예언과 묵시”를 통해 구약의 예언서 중에도 포로기 이전과 이후 예언서의 차이점을 밝힌다. 포로기 이전의 예언서가 보여주는 종말은 언약을 어긴 나라에 대한 심판의 성취로서 종말 후에 회복을 기다린다. 포로기 이후 예언서는 국가가 아닌 국가의 일부인 종파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묵시문학의 종말론을 소개하면서 태초와 종말, 하늘과 땅의 대립을 통해 천상의 존재로 인한 구원을 얻은 설화 구조를 가질 때만 묵시문학이 성립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개혁신학과 미래세대’ 분과에서는 먼저 배춘섭 박사가 “아시아 선교를 위한 이주의 성경적 고찰과 적용”에서 현재는 2억 명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든 비자발적으로든 출신 국가를 벗어나 거주하고 있는 ‘디아스포라’ 현실임을 지적한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배 박사는 악과 고통을 무시하지 않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강조했다. 다양한 디아스포라 곧 ‘개종자’, ‘이방인’, ‘나그네’들을 종말론적 신앙을 지닌 하나님의 택한 백성으로 받아들여 안정된 통합을 우선 구축하고 재파송하는 선교 전략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송순임 박사는 “탈북자들의 신앙교육과 통일한국 차세대의 교육선교 방안: 쉐마교육을 중심으로”에서 먼저 통일시대 한국 교회에서 차세대들을 위한 방안으로 ‘하나님의 말씀 쉐마교육’(신 6:4-9)을 소개했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한 분이신 여호와이심과 그를 온 마음과 정성과 힘을 다해 사랑하는 것’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고 가르치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 쉐마교육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서혜정 박사는 “칼뱅의 신학으로 비추어 본 폴 리쾨르의 기독교 사상”에서 폴 리쾨르를 철학과 신학 두 요소로 동시에 조명했다. 일견 리쾨르는 비판적 사고와 논리를 중시하는 철학적 방법론을 사용하지만, 동시에 그의 철학은 종교적 가치를 암시하는 내용들이 적지 않다. 서 박사는 칼뱅의 관점에서 리쾨르에 대해 무엇보다 성경해석에 대한 중요성과 성경해석을 통해 진리를 찾고자 하는 정신을 강조했다. 역사비평적 방법과 언어의 문학성(은유와 상징), 그리고 역사성을 토대로 한 성경해석을 강조하는 리쾨르에게 철학과 신앙은 때로는 충돌하면서 때로는 조화를 이루고자 시도한다. 예수와 부활에 대해 리쾨르는 십자가의 영적 의미는 가리고 예수의 삶과 희생적 죽음만을 강조하면 육체적 부활 사건은 가리고 공동체 결성을 부활의 의미로 대신하게 한다. 생애 마지막까지 신실한 개혁주의 교회의 성도로 살면서 설교를 경청했다. “기독교의 설교를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언어’를 듣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종교적인 경험과 연결해 주는 언어 속에서 있다는 것이며, 설교를 인지적 혹은 실천적 혹은 정서적인 의미로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설교가 매번 생생하게 말씀으로 들려지는 ‘텍스트의 조직망’ 안에서 훈련받고 계몽되고 교육받았다는 의미에서, 살아있는 경험으로서의 신앙이 세워졌다는 것을 전제한다.” 이처럼 리쾨르의 기독교 사상은 20세기 시대적 정황과 프랑스 개혁교회 정서 가운데 이해해야 한다.
한국개혁신학회는 12월 2일에 정기학술심포지엄을 부산 고신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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