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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차 한국개혁신학회 학술대회 개최
복음서의 정경 권위와 개혁파 신학의 시대적 공공성 확인
지난 11일 한국개혁신학회(회장, 소기천 교수. 예수말씀연구소장)는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제57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생명·예수·역사”라는 대회 주제를 두 분야로 나누어 진행했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고대기독교문서 연구의 대가인 제임스 로빈슨(James M. Robinson, 1924-2016) 교수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그의 성경 중심적 역사적 예수 연구의 업적을 집중 조명한 점이 큰 의의가 있다. 그리고 이날 로빈슨 연구 업적 소개와 관련해 특별히 로빈슨이 클레어몬트에 설립한 연구소에서 현재 같은 분야의 연구를 이어가는 나그함마디 및 영지주의 전문가인 클레어몬트 대학원 대학교 루이스(Nicola Denzey Lewis) 교수가 Zoom으로 참여하여 “제임스 M. 로빈슨, 나그 함마디, 그리고 영지주의”라는 주제강연을 실시했다.
제1세션과 제2세션으로 나누어 진행한 학술대회는 먼저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원장)가 “역사적 예수 탐구의 올바른 방법론: ‘예수, 생명, 역사’”라는 주제강연을 맡았다.
김 박사는 로빈슨 교수를 역사적 예수 제2 탐구의 핵심 인물로 소개하면서 케리그마와 역사적 예수의 연속성을 찾은 점을 부각했다. 로빈슨의 예수 어록(The Sayings Gospel Q) 연구는 2천 년 교회 전통에서 고백한 예수의 모습을 재발견하는 새로운 자료이며 이로써 로빈슨은 실존주의적 역사기록학적 방법을 통해 신약성경을 신앙의 해석학을 위한 텍스트로 입증하고자 했다. 또한 나그함마디 문서 프로젝트를 통해 콥트어로 된 도마복음서를 새롭게 번역한 로빈슨의 작업은 역사적 예수 연구에 새로운 전환을 만들었다. 그리고 로빈슨이 세계 40여 명의 학자를 참여시켜 주도한 ‘국제 Q 프로젝트’를 통해 이룩한 예수말씀복음서 Q 대조 연구서는 공관복음서 최대 연구로 손꼽힌다. 하지만 김 박사는 도마복음서가 구약성경과 정경복음서 전승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분명하게 예수 말씀을 포함하고 있다고 간주하는 로빈슨의 견해에 대해 분명한 근거 제시가 있어야 함을 지적했다.
제1세션에서는 먼저 로빈슨의 유일한 한국 제자인 소기천 박사(본회 회장)가 “제임스 M. 로빈슨(James M. Robinson)의 4대 신학과제에 관한 숨겨진 이야기”의 발제를 진행했다. 이 발제를 통해 소 박사는 로빈슨의 성서해석학과 쿰란 문서, 나그함마디 문서와 복음서 Q 연구 등의 업적을 소개했다. 소 박사에 의하면 로빈슨은 신학적 방법론에 입각하여 신구약 성경을 관통하는 중심 사상을 새로운 해석이란 관점에서 재조명한 학자였다.
이어 김재현 박사(계명대)는 “다리놓기: 제임스 로빈슨의 Q와 도마복음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서 로빈슨의 Q복음서와 도마복음 연구의 차이를 소개했다. 그리고 묵시적 특성의 Q와 영지주의적 특성의 도마복음의 ‘다리를 놓으려(bridging)’는 로빈슨의 시도에 주목했다.
이후 김덕기 박사(대전신대 은퇴)는 “포용적 지혜: 제임스 M. 로빈슨의 새 해석학과 예수 전승 궤적의 연구”에서 로빈슨의 다방면에 걸친 연구 궤적을 소개했다. 조직신학과 신약학, 신약해석학과 철학적 해석학, 종교사와 신약학, 정경과 외경의 상호 연결성 등 로빈슨의 학제 간 연구의 방대한 업적을 새롭게 조망했다.
김명수 박사(경성대 명예교수)는 “큐(Q)복음의 개벽(開闢)설교와 동양의 지혜”를 통해 먼저 큐(Q) 예수 말씀 공동체의 근간이 ‘맨 사람 예수’(historical Jesus)’임을 밝힌다. 그리고 큐(Q)의 복원은 역사적 예수의 육성에 가까이 갈 수 있는 통로를 열어 놓으며, 바울 헬레니즘 기독교와 ‘신앙의 결’이 다른 최초의 예수말씀 공동체 큐(Q)를 만나게 된다고 했다. 산상설교(들판설교)는 새 시대를 여는 개벽 설교라고 규정하는 김 박사는 이 설교가 Q의 타이틀, 주제, 큐(Q) 이해의 열쇠라고 보았다.
이어 박영권 박사(백석대)는 “로빈슨의 복음서 연구 의의에 관한 연구” 발제에서 로빈슨의 학문적 종착지에 대해 관심을 집중했다. 그 종착지는 성서학 차원에서 보면 예수 말씀 복음서 Q이며, 신학적 차원에서 보면 예수 말씀 복음서 Q가 보여주는 ‘예수의 복음’이다.
그리고 제2세션에서는 먼저 조영호 박사(안양대)가 “삼위일체적 창조론: 칼 바르트(Karl Barth)와 헤르만 바빙크(Herman Bavinck)의 창조와 재창조 이해”를 발제했다. 이 연구에서 조 박사는 바르트와 바빙크의 창조론에서 핵심 개념인 ‘창조’와 ‘재창조’을 통해 두 신학자의 삼위일체 창조론이 본질적으로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밝히고 있다.
이어 김민석 박사(백석대)는 “공공신학의 원천으로서 개혁주의 신학”에서 먼저 공공신학에 대한 선입견을 지적한다. 그리고 개혁주의 신학이 어떻게 하면 공공신학을 뒷받침하는 원천이 될 수 있는지 탐색하고, 교회의 공적 참여는 개혁주의 신학의 지지를 받는다는 점을 입증하고자 했다.
다음은 박찬호 박사(백석대)가 “기독교 세계관의 최근 연구 동향”을 주제로 특별히 개혁신학과 기독교 세계관의 필수적 관계에 논의를 집중했다. 근대적 기획이라는 배경이 지배하는 개념이 바로 세계관이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개인의 신앙은 세계관에 대해 근본적으로 비판적이다. 하지만 기독교 신앙이 단지 교리적 신학 차원에만 머무를 수 없는 일이므로 세계관과 삶의 연관성을 위한 대화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이어 김은득 박사는(백석대) “하르낙-바르트 논쟁의 맥락에서 살펴본 개혁주의생명신학: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를 중심으로”에서 신학교가 학자의 지성을 자랑하는 놀이터가 되었음을 지적했다. 하지만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는 주장이 학문을 배격하는 반지성주의로 오해될 수 없다고 보았다. 김 박사는 이러한 문제를 하르낙과 바르트의 공개 서신 논쟁을 중심으로 신학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임을 역설한다. 하르낙에게는 역사적 예수의 인격이 신학의 대상이며, 바르트에게는 하나님의 자기-계시로서 예수 그리스도가 신학의 대상이다. 신학의 주체 문제에 대해 하르낙은 역사가로서 신학자를 바르트는 하나님으로 보았다.
제2세션의 마지막으로 문정수 박사(광주중앙교회)가 ”코넬리우스 반틸의 일반은총론에 나타난 한계 개념 연구: 칸트 초월철학에서 이념의 규제적-통제적 사용과의 비교를 중심으로“를 발제했다. 문 박사는 반틸신학을 하나님의 계시된 말씀인 성경에 대한 유추적 사유와 한 인격이면서 동시에 세 인격들로 존재하는 존재론적 삼위일체 하나님 그리고 그리스도 중심적 역사철학으로 제출된 언약적 구속사로 압축하여 이를 한계 개념과 연관 짓고 있다. 그리고 이 한계개념은 칸트의 선험철학에서 비롯함을 밝히고 이 개념이 반틸의 전제주의와 어떤 연관성과 또한 차이점이 있는지 소개하고 있다.
제57차 학술대회를 통해 한국개혁신학회는 신약성경 특히 복음서의 정경 권위 확정이 개혁파 신학이 지켜야 할 얼마나 소중한 유산인지 재차 확인해 주었다. 나아가 성경의 신적 권위에 바탕을 둔 개혁파 신학 사상의 발굴과 해석 및 시대적 요구에 성경적으로 대응하는 신학 사상 확립과 나아가 성경 중심의 기독교 세계관 정립의 중요성도 함께 보여주었다.
향후 정기학술대회를 2024년 9월과 10월에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10월에는 카이퍼 학회와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특별히 아브라함 카이퍼 전문 연구자인 위트레흐트대학(Utrecht University) 조지 하링크(George Harinck) 교수를 초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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