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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 번 식후 30분에 복용"의 의미2
정해진 횟수대로 잊지 않고 약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
“반드시 식후에 복용해야 합니까?”라고 질문하라.
‘식후 30분’의 복용법에는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왜 “하루 3번 6~8시간 간격으로 복용하십시오.”라고 하지 않고, 굳이 ‘식후 30분’이라는 복용법을 사용하는 것일까?
약을 식후에 복용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복약순응도란 약을 잊지 않고 잘 챙겨먹는 정도를 말한다. 사람들이 약을 복용할 때에 가장 높은 효과와 가장 적은 이상반응으로 적절한 치료가 되는 것을 기대하겠지만, 그 모든 것은 약을 잘 챙겨 먹은 후에 생각할 일이다. 환자에게 약을 잊지 않고 먹게 하는 방법을 고안하던 중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식후 복용법이다. 식전에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가도 식후에 비로소 ‘아! 약 먹어야지!’하고 생각이 떠오른 적이 많을 것이다. 약은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라는 강한 인식을 심어주고, 그를 통해 복약순응도를 높인 훌륭한 복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위궤양이나 위염 때문에 속이 쓰리고 아파서 약을 지을 때도 ‘식후 30분’에 복용하도록 지도 받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사실 위장약은 식전에 복용하여야 더 효과적이다. 음식물이 위(胃)로 들어가게 되면 위장관으로 약물흡수가 저해되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후 용법을 사용하는 이유는 약효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복약순응도를 높여 결과적으로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그 만큼 복약순응도는 중요하다.
그러나 위장약 중에는 반드시 공복(空腹)에 복용하여야 하는 것이 있다. 위에 혼입된 음식물에 의해 효과가 급격히 떨어져서 치료효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약물들이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식전 복용을 반드시 지켜야한다. 그러므로 복약순응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해서 약사의 복약지도를 무시하고 식후에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처방전에 지시되어 있는 의사의 용법과 약사의 복약지도가 다를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 약사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좋다. 사실 의사들은 ‘어느 병에는 어느 약을 복용한다.‘라는 약물학적인 지식은 가지고 있으나, 그 약물의 제형이나 용법에 대해서는 약사보다 지식의 폭이 좁기 때문에 섬세하게 용법을 지시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물론 대부분의 약사들은 의사의 처방을 존중하여 처방대로 복약지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배탈이 나서 설사를 하여 약을 지었는데 ’식후 복용’하라고 한다. 의사는 음식과 관련하여 환자에게 당분간은 굶는 것이 좋고, 상태가 호전되면 부드러운 죽부터 시작하여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섭취하라고 지시를 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처방은 식후 복용으로 하였고, 약사도 그에 따라 식후에 복용하라고 복약지도를 한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이것은 그냥 습관적으로 ‘하루 3번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라는 의미로 그렇게 지시한 것이다. 그러므로 식후 30분에 복용하라고 해서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배탈이 났는데 약을 먹겠다고 밥을 먹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약은 잊지 않고 정해진 횟수대로 복용하여야 한다. 약을 제 시간에 잘 챙겨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사람은 ‘식후 30분’이라는 말에서 ‘음식물 섭취’라는 의미를 부각시켜 ‘반드시 밥을 먹고 약을 먹어야겠다.’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생각은 ‘식사를 거를 때에는 약도 복용하지 말아야겠구나.’라는데 까지 이르게 된다. 약을 먹게 하기 위해서 고안한 복용법이 오히려 약을 먹지 못하게 하는 사태를 만들었다.
이러한 오해들은 간단한 질문으로 해소할 수 있다. 약사가 “식후 30분에 복용하십시오.”라고 복약지도를 했다면, “반드시 식후에 복용해야 합니까?” 라고 질문하라. 식사와 상관이 없다면 굳이 식사 시간에 연연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식사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약 먹기가 번거로웠던 사람은 자신의 생활 패턴에 따라 적절하게 용법을 재설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식후 30분’의 복용법에는 ‘정해진 시간에 잊지 않고’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리고 이 의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 약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복약지도를 해나가겠지만, 그 어떠한 훌륭한 약도 먹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머리 속에 꼭 기억했으면 한다.
약을 제대로 알고 먹음으로써 귀한 보화를 담아야 할 질그릇을 단단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성경을 읽을 때에도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여 하나님을 바로 알고, 올바른 성도생활을 영위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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