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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병은 한방치료가 근본이다
1.출산 후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기는?
부인양방(婦人良方)에 의하면 “산후에 달이 차지 아니한데(대개 백일을 기준) 칠정(七情)의 노권(勞倦)과 행동이나 혹은 철공(鐵工)을 하거나 생냉(生冷)과 점경한 식물을 마음대로 먹거나 또는 풍한(風寒)을 범하거나 하면 당시에는 깨닫지 못하여도 뒤에 욕노(褥勞)라는 병증을 일으키는 법이다. 그리고 산후 백일이 지난 후에야 부부가 교합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아니하면 허약함이 극심하여 백병이 자생하는 것이니 삼가야 된다”했는데 이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은 산후에 몸조리는 백일 정도까지는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에 백일 이전에 너무 심하게 신경 쓰는 일이 있거나, 힘든 일을 함부로 하거나, 날 음식, 찬 음식, 딱딱한 음식을 마음대로 먹고, 몸을 찬 곳에 노출시키거나, 성생활을 하면 그 당시에는 잘 모르나 점점 허약해지고 병이 깊어져서 나중에는 원인도 잘 발견되지 않는 여러 가지 증상으로 고통 받게 된다는 뜻이다.
요즈음 젊은 여성들은 이러한 것을 잘 모르고, 설령 안다고 해도 바쁘다는 이유로 잘 지키지 않아서 여러 병증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러므로 시기를 놓치기 전에 올바른 진료에 따라서 한약을 복용하여 불순물과 어혈을 제거하고 장부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면 부기가 빠질 뿐만 아니라 자궁수축이 활발해지면서 아랫배가 빨리 빠진다. 산후에 한약을 복용하면 살이 찐다고 잘못 인식하여 치료시기를 놓친 채로 기미, 천식 등 산후병에 시달리는 산모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2.출산 후에는 반드시 한약을 써서 어혈(瘀血)부터 제거해 주어야 한다
여성들의 임신과 출산은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시작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대부분은 ‘산후에 각별히 신경을 써서 몸조리를 해야 된다’라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실제로 방법적인 면에서는 확실한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다.
산후에 부기를 빼기 위해 가물치나 호박을 삶아 먹을 것을 권장하는 어른들이 많은데 물론 그 방법이 전혀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나 말 그대로 민간요법 정도의 효험을 보는 것이다. 즉 식품으로써 산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지 한약처럼 뚜렷한 치료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산후에는 몸 속에 ‘어혈’이라 하여 불순물과 나쁜 피가 완전히 배출되지 않고 남아있기 때문에 이것이 나중에 심장으로 몰리면 별안간 심장부위에 큰 통증이 오고, 자궁에 남아있으면 산후허로증(産後虛勞症)에 걸리게 되며 아랫배가 아프다든지 심한 경우에는 간질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산후에는 보약을 쓰기 전에 반드시 어혈을 풀어내는 어혈제를 충분히 써야 아랫배도 꺼지면서 허리, 손목이 아픈 것, 또는 어지럽고 손가락이 잘 구부러지지 않는 증상들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무 원인도 없이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으면서 감기 비슷한 증상이 있고 얼굴의 관골 부위가 발그스름하다거나 기미가 생기는 것은 모두 다 출산 이후 어혈을 풀어내지 못해 나타나는 후유증이므로 되도록 빨리 어혈을 풀어내는 한약을 써서 치료해야 한다. 이때 응용하는 처방은 궁귀탕, 오적산, 시호사물탕, 궁귀조혈음, 소요산 등이 있다.
3.출산 후부터 허리, 또는 꼬리뼈가 아프다
치료 사례
출산하기 전에는 허리가 아픈 적이 거의 없었는데 산후 1개월 즈음부터 허리가 몹시 아파서 물리치료, 침, 한약, 지압을 해보고, 정형외과에서 정밀검사를 해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후부터 밤이면 더욱 심한 것이 아기가 커서 낮에 힘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고 하는 것이다. 또 다른 부인은 출산하고부터 꽁지뼈가 아파서 의자에 제대로 앉을 수도 없다고 하였다.
진단과 치료
두 환자에게서 볼 수 있듯이 산후에 허리 또는 엉치가 아픈 경우가 많이 있는데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무조건 보약이나 개소주, 흑염소 또는 각종 물리치료나 침, 부항요법 등을 무분별하게 행하게 되면 허리나 엉치가 더 나빠지게 되고 일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산후에 어혈이 제거되지 않으면 자궁수축이 원활하지 않고 골반이 정상화 되지 않아서 허리 또는 엉치가 아프게 되는데 이때의 통증은 밤에 더욱 심한 것이 특징이며, ‘어혈요통’이라한다. 가미오적산, 가미사물탕을 체질에 맞게 투여한다. 꽁지뼈가 아픈 것은 ‘둔첨통’이라고 하며 음허(陰虛)하고 방광에 화(火)가 있어서 나타나는 병이니 가미사물탕, 가미이진탕이 좋은 치료제가 된다.
4.출산 후부터 피부가 가렵다
“임신 8개월부터 피부가 가렵다”, “산후 1년이 경과하였는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피부가 가렵다”고 하면서 내원하는 경우다. 진찰한 결과 산후에 몸조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하면 모두들 놀라는 표정이다. 흔히 산후 몸조리는 그저 누워서 지내면 다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산후에 몸조리를 잘한다고 함은 물론 찬바람을 쐬지 않고 따뜻한 곳에서 기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명심해야 하는 것은 어혈이 제거되어 배가 출산 전과 비슷한 정도로 회복되어야 한다. 가미사물탕, 소요산, 가미소요산 등을 체질에 맞게 복용하면 잘 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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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희철 박사 (한의학박사, 파동한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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