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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병은 역시 한방치료가 근본이다<2>
출산 후에 모유를 먹이는 것은 산후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산후에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면 몸매가 망가지거나 산모가 지치지 않느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우주의 조화라는 것은 아주 오묘해서 서로 주고받게 되어 있다. 어머니는 아기에게 모유를 공급해 주는 한편 아기가 엄마의 젖을 먹음으로 해서 자궁의 수축활동을 도와 출산으로 인해서 생긴 어혈이 제거되면 배가 빨리 빠지고 골반이 원위치를 찾게 된다. 정상적으로 출산한 산모는 모유를 먹이지만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한 산모들은 수술 부위가 곪지 않도록 항생제 등을 복용하여 초유조차도 먹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뿐만 아니라 제왕절개 수술을 한 사람은 복부의 기가 손상되어 산후회복도 매우 더디다. 정상 분만이 회복이 빠르고 모유도 먹일 수 있는 확률이 높으므로, 가능한 한 산모나 아기에게 모두 이로운 정상 분만을 유도해야 한다. 간혹 젖이 부족해서 고민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통초라는 약재를 40그램 정도 달여서 복용하기도 하며, 돼지족발 4개와 통초 160그램을 물 1되를 넣어 달여서 4~5승(升)이 되거든 조금씩 자주 마시고 빗등으로 유상(乳上)을 문지르면 대부분 효과가 있다.
출산 후에 손목이 아프다
출산 후에 ‘손목이 아프다, 손가락이 잘 구부러지지 않는다. 또는 무릎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다. 대충 침이나 물리치료를 받으면 쉽게 치료될 것으로 생각하고 여기 저기 다녀보아도 아기를 자꾸 안아주어서 그런지 전혀 효과가 없다고 내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부인들을 보면 산후몸조리를 잘했다고 하는데도 뱃살이 거의 빠지지 않은 것이 공통점이다. 정성스럽게 몸조리를 했으나 호박이나 가물치와 같은 것을 고아서 복용하는데 그치고 만 것이다. 즉, 산후에 어혈이 제거되어야 부기도 빠지고 몸조리가 된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며, 이 어혈이 제거되지 않아 배가 빠지지 않으면 내부 장기의 굴신운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우리 몸 구석구석 사지말단까지 정상적인 운행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손목이 아프고 손가락이 잘 구부러지지 않는다. 따라서 산후에 손목이 아프다고 해서 그 부위에 침을 맞거나 물리치료를 받는 것보다는 산후회복에 쓰는 한약을 체질에 맞게 복용하면 전신의 건강상태가 호전되면서 손목 아픈 것도 저절로 치료된다.
*이러한 기본적인 의학상식은 방금 아기를 낳은 산모나,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 모두가 알고 있어야 하는 삶의 지혜이다.
출산 후에 두통과 어지러움이 생겼다
출산 후에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증상 중에 하나가 어지러움과 두통이다. 이것은 혈허두통(血虛頭痛)의 일종으로 눈썹의 끝부분에서 약간 밖으로 벗어난 부위가 아프며 혈병(血炳)이라서 야간에 심한 것이 특징이다. 허리 이하 다리까지 모두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하며 관골부위가 붉거나 기미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여러 증상들이 감기와 비슷하여 감기로 오진하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아무리 감기약을 복용해도 도무지 치료되지 않는다고 내원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산후허로(産後虛勞)가 원인이며 출산 후 100일 이전에 부부생활을 하였거나, 신경을 몹시 쓰거나 힘든 일을 하였을 경우나, 냉한 식물을 함부로 먹거나, 풍한(風寒)을 범하면 그 당시에는 모르지만 차츰차츰 여러 증상들이 나타난다. 소요산, 가미소요산 등을 체질에 맞게 가미해서 복용하면 신속하게 치료되며, 치료시기를 놓치면 간혹 간질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어지럽다고 해서 근거 없는 민간약을 함부로 먹거나 전문가의 정확한 진료 없이 빈혈치료제를 적당히 복용해서는 안 된다.
출산 후에 변비가 생겼다
남성은 항상 양(陽)이 부족하기 쉽다. 그래서 양기를 돋구는 약과 음식을 좋아하는 것이다. 여성은 항상 음(陰)이 부족하여 변비가 많이 생긴다. 이러한 여성들은 아기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음혈(陰血)이 더욱 손상되어 변비가 생기기 쉽다. 변비가 되면 오장육부(五臟六腑)가 화합하지 못하고 여기에 따르는 많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산후의 변비는 그때그때 증상만 가라앉히는 임시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음혈을 돋구어 대변이 원활하게 소통되어야 진정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다. 자주 이용하는 치료약으로는 주증오인환, 소마죽 등이며 반드시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에 의해서 치료해야 한다.
치료사례
산후 16일 된 부인이 ‘변비가 매우 심하면서 식욕이 없다, 허리가 아프고 우측무릎이 시큰거린다. 머리가 아프며 잠이 안 온다, 팔다리가 저리다’하면서 내원하였다.
진단과 치료
안색이 너무 좋지 않아서 첫눈에 큰 병자처럼 보였다. 식사를 못하고 얼굴이 황색을 띠고 있기에 산후식상(産後食傷)으로 판단하고 가미이비탕을 투여하였다. 변비가 풀리면서 안색이 하루가 다르게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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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희철 박사 (한의학박사, 파동한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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