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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증 이렇게 치료한다
‘냉증’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부인들에게 있어서는 흔한 병이다. 특히 동양권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구인에 비해 일반적으로 체온이 낮기 때문에 냉증은 남녀모두에게 많으며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도 피하지방층이 두껍고 한냉에 대한 저항력이 남자보다는 강하지만 냉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대부분은 여성이라는 사실은 특이한 것이다.
냉증은 피부로 느끼는 한냉감으로 전신성과 국소성으로 나뉜다. 정신적으로 냉증이라는 것은 가령, 급성중독증이나 다른 질병의 말기에서 볼 수 있는 전신 및 수족의 냉기와는 조금 의미가 다르다. 대다수에 있어서, 국부적인 한냉감을 냉증이라고 하지만 노인들의 두부(頭部) 한냉감과 흉부, 위부(胃部), 배부(背部) 등을 호소하는 국소적인 한냉감을 가르키는 것이 아니라, 요구(腰部), 둔부(臀部) 및 수족의 한냉감을 가르켜 냉증이라고 한다.
인간은 두한족열(頭寒足熱)을 평상시의 상태라고 하지만, 냉증의 환자는 때때로 이와는 반대로 두열족한∙ 상열하한(上熱下寒)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냉증인 동시에 현기증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현기증인 사람을 반드시 냉증이라고는 한정 할 수 없고, 냉증인 사람을 반드시 현기증이라 단정지울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냉증인 사람은 옷을 두껍게 입고, 여름에도 허리와 발을 덮는 것을 잊지 않는다.
1)냉증은 왜 일어나는가?
냉증은 현대의학에서는 확실한 원인이 밝혀진 것이 없다. 크게 보면 신체적 측면에서와 의식주의 생활환경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1)신체적 측면에서는
①신체 말단의 지각신경이 흥분상태에 있기 때문에 추위와 차가운 바람 등의 자극에 특히 민감해 일종의 신경과민증의 결과로 냉증을 일으키게 된다는 학설이 있다. 냉증을 나타내는 원인으로는 신경통, 심장병, 부인병 등으로 신경을 쓰게 되면 신경염을 일으키게 되고 그 결과 냉증을 일으킨다. ②실제로 체온이 저하하고 있으므로 차갑게 느껴지는 것은 심장, 신장, 혈관 등의 순환기계의 장애∙ 부조화가 원인으로 생각되는 경우이다. ③자율신경의 기능상실로 혈관운동신경의 이상에서 혈관의 수축 확장의 상태가 흐트러지고 혈액의 흐름이 나빠지고, 거기에 빈혈을 일으켜서 차갑게 느끼는 경우이다. ④전신의 빈혈∙ 저혈압 때문에 차갑게 느끼는 경우이다. ⑤호르몬의 분비실조에서 오는 경우이다. ⑥부인병으로부터 오는 경우이다. ⑦정신의 긴장(초조, 불안)이 유발하는 경우 등이 있다.
(2)의식주의 생활환경 측면에서는
①옛날이나 현재나 여성의 복장은 하반신이 개방적이고, 이 부분으로부터 차가워진 혈액이 하복부로 되돌아가서 복부내장을 식혀 냉증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②복부에는 전신의 혈액 1∕3이 배분되어 있기 때문이다. ③부인의 둔부와 하복부에는 남자보다 훨씬 많은 피하지방층이 있는데, 이 지방층은 여성의 내생식기를 수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방은 차지면 좀처럼 따뜻해지지 않지만, 또한 따뜻해지면 좀처럼 차갑게 되지 않는 보온보냉의 성질이 있기 때문에 여성으로서 가장 중요한 내생색기의 온도를 외부로부터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④냉증의 치료는 수면(睡眠)이 필요하다. 잠자리에 까는 요를 이불보다 두껍게 하여 밑을 보다 따뜻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⑤직장이나 가정에서 냉방을 사용하는 일이 많아져서 냉방병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⑥직접적으로 서서 일하는 사람과 장시간 의자에 앉아 일하는 사람에게 많이 일어나고 있다.
2)냉증의 한방치료
냉증의 원인은 혈독(血毒)에 의한 것, 수독(水毒)에 의한 것, 기(氣)에 의한 것, 식독(食毒)에 의한 것으로 구별하고 있는데 결국 기∙ 혈∙ 수∙의 세 가지 독소에 의한다고 하지만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일어나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먼저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다음으로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신진대사의 기능이 쇠퇴하여 생식에 결핍되는 것을 체질적으로 개선하려고 하는 방법을 쓴다. 처방으로는 당귀작약산∙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 온경탕∙ 인삼탕∙ 진무탕∙ 팔미환∙ 계지가부자탕 등이 있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손쉬운 것으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중 하나가 생강차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냉증인 사람의 양생법은 여름에도 냉한 음식은 피하고 몸을 따뜻하게 싸는 것이 좋으며, 목욕 시에는 무화과나무와 쑥잎, 밀감껍질을 넣어 온욕(溫浴)하기도 한고, 허리아래만 물에 담그고 목욕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치료 사례
31세의 주부가 냉증을 호소하며 내원하였다. 엉덩이 아랫부분이 얼음을 얹어 놓은 것처럼 저리며 시리고 차가우며 때로는 가벼운 통증이 있기도 하고 허리가 나른하다며 방광염도 있다고 한다. 결혼 후 2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임신한 적이 없다고 한다. 골격은 큰 편이지만 복진을 해 보니 하복부가 아주 냉하였다.
일반적으로 큰 체격에는 계지복령환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 환자는 배꼽아래가 냉하므로 당귀작약산을 투여했다. 15일분을 투약한 결과 방광염도 좋아지고 기분이 상쾌하다며 더 지어 달라는 것이다. 계속 3개월간 투여 한 후 내원하였을 때, 환자는 월경이 없어졌고 기분이 아주 좋다는 것이다. 복진을 해 보니 배꼽아래가 따뜻해졌고, 맥은 임신을 한 맥이었다. 그래서 같은 약을 좀 더 지어 주었다. 얼마 후 내원하여 임신 3개월이라며 기뻐하였다.
그 후 임신 중에도 유산을 방지하기 위해 당귀작약산을 복용하게 한 결과 튼튼한 남아를 순산하였다. 냉증환자에게 따뜻한 약을 투여하여 아이까지 낳게 된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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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희철 박사 (한의학박사, 파동한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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