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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질환 이렇게 치료한다(1)
가끔 ‘아이가 너무 어려서 어떻게 한약을 먹어요?’라는 말을 듣는다. 그것은 잘못된 생각으로 어릴수록 자연생약인 한약이 좋다. 특히 오랫동안 계속되는 감기, 기침, 설사 등에는 더욱 우수한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약을 먹으면 아이가 힘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고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약에 취해 자꾸 잠을 자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에 비해 한약은 순하면서 체내에서 흡수가 자연스러워 전문 한의사의 올바른 진료에 의해 투여하면 효과는 물론 부작용도 거의 없다. 한약의 효과는 더딜 수도 있고 매우 빠른 경우도 있다. 몸을 보(補)하는 경우 뿐만 아니라 질병을 신속하게 치료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빠른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며칠 동안 계속되는 고열로 고생하는 소아를 한약2~3첩으로 정상 체온을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한 달 이상 계속되는 기침이 몇 첩의 한약으로 치료되는 효과는 일반 사람들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1.아이가 자꾸 배가 아프다고 하는 데?
아이가 자꾸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밥을 잘 먹지 않고 안색이 누렇게 변하며 핏기가 없고 아무리 먹여도 자꾸 마르고 식은땀을 흐리며 툭하면 설사를 하면서 자꾸 지친다는 것이다. 과연 배가 아프다는 것이 밥이 먹기 싫어서 그러는 것은 아닌지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밥 먹기가 싫어서 투정을 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복진(腹診)을 하여 보면 명치 밑이 딴딴하게 부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치료법은 우선 부어 있는 것을 풀어주고 2차적으로 허약한 몸을 보(補)해 주어야 한다. 동시에 6세 이상의 어린이들에게는 온구 요법, 즉 뜸요법을 쓰기도 한다. 화상도 입지 않고 뜨겁지도 않은 현대화된 뜸요법은 한약치료와 동시에 시행하면 치료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다. 몸이 허약해도 배가 아프다고 한다. 이런 경우는 배꼽 근처와 그 아래 하복부쪽에 통증이 더 심한 겻이 특징이며 동시에 오줌을 싸는 경우도 있다. 머리도 자주 아프다고 하며 다리를 주물러 달라고 하는 것이 다른 복통과의 차이점이다. 가미소건증탕, 이중탕 등이 좋은 치료제이다.
2.밥을 먹지 않는 어린이
반드시 밥만 많이 먹는 것이 어린이의 성장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그 어린이가 하루 종일 섭취하는 영양의 상태가 더 중요하다. 많은 원인에 의해서 식욕이 감퇴된 어린이의 경우는 반드시 전문가에게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임상에서 보면 우리 아이가 도대체 밥을 먹지 않으니 밥 잘 먹는 한약 좀 복용시켰으면 좋겠다고 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식욕은 우리 몸의 소화기 계통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으며 몸 전체의 건강상태를 반영한다. 식욕부진이란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서 공복상태임에도 입맛이 감퇴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소화기관질환에서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체력저하, 대사질환, 진신소모성질환 등에서도 나타나는 증후이므로 정확한 진찰에 의해 투약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다. 소아의 경우에는 대개 소화기관질환인 급만성위염으로 명치끝이 부어 있으면서 식욕부진이 오는 경우와 전신이 허약해서 오는 예가 많다. 몸을 건강하게 하면서 식욕을 좋게 해줄 수 있는 약으로는 양위진식탕, 이공산, 신기환 등이 있다.
3.아이가 자꾸 설사를 하는 데?
‘잘 먹고 똥을 예쁘게 배설해야 건강하다’는 옛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음식, 좋은 약을 먹여도 변을 여러 번 설사처럼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입으로는 좋은 음식을 먹으나 흡수시키지 못하니 화장실 좋은 일만 시키는 것이 된다. 이렇게 되면 자꾸 마르고 안색이 좋지 않고 식은땀을 흘리고 제대로 성장발육을 하지 못하는 데 이런 경우에는 한약이 매우 좋은 효과가 있다.
치료 사례
여자 쌍둥이 자매였는데 큰 아이는 무엇이든 잘 먹고 변도 예쁘게 보면서 무척 건강한 편인데, 작은 애는 잘 먹지도 않고 변도 하루에 여러 차례 보면서 안색도 좋지 않고 도대체 체중이 늘지 않고 잔병치레를 자주 한다는 것이었다. 온갖 치료를 다해 보다가 누구의 소개로 왔노라고 할머니께서 아이를 데리고 오셨다.
진단과 치료
종합진찰 결과 허약해서 오는 설사로 판단하고 사군자탕에 육두구 보골지를 가해서 투약하였다. 몇 번 진찰을 받고 한약을 먹이니 대변상태가 점점 좋아지면서 식욕도 좋아졌다. 그 뒤로 차츰 잔병치레도 하지 않고 큰애 못지않게 잘 자라고 있다는 좋은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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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희철 박사 (한의학박사, 파동한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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