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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질환과 치료법<3>
1)자궁출혈
여성 성기의 비정상적인 출혈을 붕루(崩漏)라고 하며 부정 출혈과 기능성출혈로 구분한다. 붕루는 대부분 월경부조에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고 경폐(徑閉)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임상적으로 4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자주 발발하는데 수개월 동안 월경이 없다가도 급격한 대출혈을 일으키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상자궁출혈을 일으키는 주요한 질병으로는 자궁암, 자궁근종, 월경이상, 성기염증 등이 있으나 이외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전신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자궁이 동시에 약해져서 오는 출혈이다. 이와 같이 몸이 허약해서 오는 자궁출혈의 경우는 대개 모든 검사상에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나 출혈이 계속 반복된다. 특히 임신인 경우에 혈혼이 조금씩 비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시기를 놓쳐서 불행하게 유산되기도 한다. 임신 중에 출혈은 한약으로 잘 치료된다. 물론 임신 중에 사용할 수 있는 한약이 있고 복용해서는 안 되는 금기약이 분명히 구분되어 있다. 전문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에 의해서 투약해야 한다.
치료사례1
여름 때였다. 임신 초기인데 멀리 여행을 다녀와서 조금씩 비치는가 싶더니 이제는 제법 많은 양이 출혈된다는 것이다. 함께 온 그녀의 어머니는 딸이 임신이 잘 안 되어서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겨우 아기를 가졌는데 이것이 어찌된 일이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산부인과에서 계속 치료받았으나 별 차도가 없어서 한의원으로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진단과 치료
진맥을 하여 보니 자궁맥이 너무 약해서 절대 안정해야 한다고 주의를 주고 안태(安胎)시키는 약인 안태음(安胎飮)을 복용시켰다. 그 이후 출혈이 멈추면서 입맛이 돌아 식사도 잘 하게 되었고 얼마 후 건강한 아들을 무사히 출산하였다.
치료사례2
자궁이 약해서 출혈되는 경우도 있다. 45세의 부인인데 자녀가 한 명 뿐이었다. 자연유산이 여러 번 되어서 자녀를 더 낳고 싶어도 못 낳았다고 한다. 산부인과에서 진찰한 결과 자궁이 원래 약해 습관적으로 자꾸 유산이 되는 것이란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하혈을 해서 산부인과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해 보았으나 아무런 증상이 없고 자궁수축이 안 되어 그런 것이니 절대 안정을 하고 잘 먹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며칠 전부터는 출혈이 더욱 심해져서 걱정이 되어 주위의 권유로 방문하게 되었다고 한다.
진단과 치료
진찰을 하여 보니 전신이 매우 쇠약해져 있으며 자궁맥이 형편없이 약한 상태였다. 자궁을 튼튼하게 해 주는 약인 궁귀탕을 투여한 결과 하혈하는 양이 차츰 줄면서 멈추었다.
2)대하증
대하증은 여성의 질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것으로, 흔히 냉이라 일컫는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질 내에는 분비물이 있으나 밖으로 나오지는 않는데, 염증이나 신경성, 과로, 세균감염 등에 의하여 질내의 분비물이 많아지게 되면 밖으로 나오게 된다. 그러나 대하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병적인 상태는 아니다. 임신 중이나 배란기에도 점액분비가 증가하는데 이는 병이 아니며 신생아에 있어서도 생후 1~2주에 일시적으로 분비물이 나오는 수가 있다. 이는 모체로부터의 호르몬 자극에 의한 생리적인 현상이다. 신경을 많이 쓰거나 과로하면 질의 산도가 바뀌면서 분비물이 많아지고 가렵기도 하는데 이때는 색이 진하고 냄새가 나는 냉이 분비된다. 몸이 허하고 냉할 경우에는 물처럼 묽은 냉이 흐르는 등 그 원인이 무척 다양하므로 정확한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면 효과가 무척 좋다. 용담사간탕, 가미패독산, 가미이진탕, 오적산, 소요산, 익위승양탕 등은 모두 훌륭한 대하치료제들이다. 혈이 부족한 여자 어린이들에게도 대하는 흔히 나타나는 증상인데, 입술색이 나쁜 것이 중요한 진단점이 된다.
3)여성의 음부 소양증
여성의 질 주변이 가려운 것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다.
①산후허로증으로 인한 경우
대개 40대 이후의 부인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증상으로 젊은 시절 유산 횟수가 잦았다거나, 자궁을 제거했거나, 제왕절개수술을 경험했을 경우에 발병하게 된다. 허리도 아프고 항상 감기 기운이 있으면서 추웠다 더웠다하고 기운이 없게 된다. 얼굴에 기미가 많이 생기고 질 주위가 짓무르면서 가렵다. 소요산, 가미소요산 등을 주로 투여한다.
②미혼여성들에게 신경성으로 오는 경우
처녀의 몸으로 순결을 잃었을 경우에 ‘임신하는 것은 아닐까?’, ‘성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 또는 죄책감 등으로 음부소양증이 발병할 수 있다. 부모나 그 밖의 어느 누구와도 상의하기가 창피해서 치료시기를 놓쳐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는 머리를 양두(陽頭)생식기를 음두(陰頭)라 해서 상호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생식기의 질환이 정신적인 질환을 초래하며, 또한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생식기쪽으로 반드시 이상이 나타나게 된다. 가미귀비탕, 온담탕 등을 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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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희철 박사 (한의학박사, 파동한의원) |
간장병 이렇게 치료한다 |
여성질환과 치료법<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