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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과 치료법
한방에서는 기침을 해수(咳嗽)라고 하는 데 가래없이 기침만 나오는 것을 해(咳)라고 한다. 그러므로 해수는 기침과 가래가 동시에 있는 것이다. 진료를 하다보면 기침이 잘 치료되지 않아서 고생하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현대의학이 발달하고 과학문명이 발전해도 만성적인 기침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아마도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쫓기고 있는 현대인들은 체력이 떨어지고 병을 이겨나가는 저항력이 약해 한 번 기침이 시작되면 잘 치료되지 않고 만성화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1.성격이 예민한 여성의 기침
성격이 예민한 여자들의 경우 조금만 신경쓰는 일이 있어도 목에 가래가 있는 것 같으면서 숨이 차도록 기침을 하는 예를 종종 본다. 이 때 소화가 잘 안 되고 헛배가 부르며 심한 때는 자궁에 혹이 생기기도 하는 데 이를 한방에서는 기수(氣嗽)라고 한다.
치료 사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45세의 부인이었는데 피부가 검고 얼굴이 각이져 한눈에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임을 느낄 수 있었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잠이 안 오고 머리가 아프며 소화가 안 되면서 헛배가 부르고 숨이 차오는 증상을 느낀다고 호소하는 것이었다.
진단과 치료
체질과 호소하는 증상을 검토한 결과 기수라고 판단되어 가미사칠탕을 처방하였다. 호흡이 편해지고 얼굴의 기미, 걸핏하면 우는 버릇도 동시에 치료되었다.
2.목이 간질간질하면서 기침이 나는 경우
두통과 함께 감기증상이 있으며 목이 간질간질하면서 기침을 하는 것을 한방에서는 풍조(風燥)라 한다.
치료 사례
일본에서 전화로 문의한 경우였는데 대화 결과 풍조의 증세를 가진 환자였다. 축농증의 증상도 있는 15세의 여학생으로 집중력이 부족하고 주위가 산만하여 생활하고 공부하는 데 많은 지장을 받고 있었다. 몇 년째 계속 치료하고 있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진단과 치료
풍조는 인삼패독산을 쓰지 않으면 치료되지 않는 아주 까다로운 병이다. 일본에도 한방의학이 존재하나 한국에 비한다면 그 깊이에 있어 전문적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 여학생의 경우 한약을 복용한 후에 축농증과 기침이 동시에 치료되었다.
3.식사 후에 더욱 숨이 차고 기침이 심한 경우
식욕이 너무 좋아 고민하는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 기침인데, 입술이 두툼하게 생긴 사람에게 특히 잘 발병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기침과 함께 소화도 안 되고 심한 경우 가슴까지 뻐근해진다. 이것을 소위 식적수(食積嗽)라 하는 데 이진탕에 후박, 산사자, 맥아를 가미해 쓰고 이모영수탕을 쓰기도 한다.
치료 사례
하루는 목수일을 하는 40대의 남자분이 방문했다. 그 동안 몸을 너무 험하게 다루어 보약을 지으러 왔다는 것이다.
진단과 치료
그와 대화를 나누며 진찰하는 가운데 다음과 같은 증세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잠잘 때에 쌕쌕 소리가 나면서 숨이 차고, 저녁식사가 맛있어서 조금만 더 먹으면 그 증상이 더욱 심해져서 고통스럽다는 사실이다. 그에게 보약 이전에 식적수를 치료하기 위해서 이모영수탕을 투여해야겠다고 판단했다. 복용 결과 숨찬 증상이 차츰 덜해지면서 피로도 가시고 소화기능도 좋아졌으니 그에게 더할 나위 없는 보약이 된 셈이다.
4.오후만 되면 맥을 못추면서 기침하는 경우
한방에서는 병의 증상이 언제 나타나느냐 하는 것이 그 질환을 풀어가는 중요한 열쇠가 될 때가 있다. 피로를 느끼는 경우에도 오전에 더욱 심하게 피로를 느끼면 이를 양허(陽虛)라 하고, 오후에 심하게 느낄 때는 음허(陰虛)라 한다. 특히 오후가 되면 더욱 피곤하면서 숨이 차고 기침하는 경우를 음허수(陰虛嗽)라 한다.
치료 사례
기침을 한 지 5년이 된 관골이 유난히 붉은 중년 부인이었다. 여러 가지 방법을 다해 보았으나 치료가 여의치 않았다. 아이를 늦게 출산했으며 그 후로 기침을 계속해 왔다고 한다. 오후 3~4시가 되면 정신이 없을 정도로 피로가 심해져서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진단과 치료
진찰결과 음허수로 판단하고 사물탕에 지모, 황백, 오미자, 맥문동, 상백피, 지골피 등을 가미해서 투여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 출산관계로 몸이 쇠약해진 상태라 기침이 잘 치료되지 않고 고생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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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희철 박사 (한의학박사, 파동한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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