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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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09 21:3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장(腸)이 병든다(1)


1. 현대인의 장에 유익균이 점점 줄어든다

우리는 무균실에서 살지 않는 한, 세균을 피해서 살 수 없다. 구강은 그야말로 세균 덩어리다. 타액 1㎖에 서식하는 세균의 수가 천만 개라고 한다. 그 세균들은 음식물과 함께 섞여 식도를 타고 위(胃)로 내려온다. 위에서는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해 강력한 산성인 위액이 분비되는데, 그 산으로 인해 타액 1㎖에 있는 천만 개 정도의 세균이 천 개쯤으로 줄어든다. 위(胃)는 음식물에 섞여 체내로 침입하려고 하는 세균을 격퇴하는 제1의 관문이다. 이곳을 용케 빠져나가 소장에 도달하는 세균은 얼마 되지 않는다.
소장(小腸)의 윗부분에서는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해 강한 알칼리성 담즙이 분비되어 거기서 또 한 번 세균이 감소한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살아남은 세균은 대장으로 이동해 곧바로 폭발적으로 증식해 활기를 되찾는다. 대장은 세균이 살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대장(大腸)이 하는 주요 기능은 수분을 흡수하는 일이므로 움직임이 느리다. 또한, 음식물 중에는 완전히 소화되지 않은 단백질이나 지방도 함유되어 있어 세균의 좋은 먹이가 된다. 그래서 대장에는 5백 종류의 세균이 100조 개 이상 득실거리는 것이다. 장내에 사는 세균의 수는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성인의 장내세균은 상당한 개인차가 있지만 대개 중간균이 전체의 약 70%, 유익균과 유해균이 각각 15%씩 차지한다. 유익균이 약간 우세하면 유해균이 날뛰지 않고 바람직한 장내 환경이 유지된다. 이러한 유익균과 유해균의 공존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문제가 없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과 마찬가지로 대체로 평화롭지 못하다. 모두 자신의 영역을 넓히려는 탓에 끊임없이 전투가 벌어진다. 일반적으로 유익균이 늘면 유해균이 줄어들고, 유익균이 줄면 유해균이 늘어난다. 유해균이 많게 되면 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간균이 우세한 쪽에 붙어 장의 환경이 더욱 나빠진다. 장내에서는 부패가 진행되어 암모니아, 인돌, 페놀 같은 유해 물질이 발생하고, 이는 곧 장관에서 흡수되어 온몸을 돌아다니게 된다. 점점 피부가 거칠어지고 감기도 자주 걸리게 된다. 때로는 심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등 그야말로 병을 부르는 몸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장에 유익균이 줄면 건강의 위험을 초래하게 되는데, 현대인의 장에는 이러한 유익균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 그 원인으로 노화, 불규칙한 식생활이나 스트레스, 과로 등을 대표적으로 꼽는다. 특히 유해균은 완전히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나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단숨에 증가하여 현대인의 장이 더욱 나빠지는 주범이 되고 있다.
2. 변비는 장에 유해균을 폭발적으로 늘린다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단숨에 살을 빼려고 식사량을 줄이면 심한 변비에 걸린다. 변비는 장내 유해균을 폭발적으로 증식시키므로 되도록 피해야 한다. 원래 비피더스균 같은 유익균은 대장의 입구에서 증식하므로 변이 안쪽으로 갈수록 유익균의 영향이 점점 약해진다. 따라서 변이 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유해균이 증식해 유해 물질도 늘어나고 그것이 장벽을 통해 체내로 흡수된다. 또 유해 물질은 혈액에 녹아 온몸으로 돌아다닌다. 변비가 생기면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져 혈행도 나빠진다. 따라서 변비가 계속되면 뾰루지나 기미가 생기면서 얼굴이 칙칙하고 나이 들어 보인다. 피부는 ‘내장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장의 상태를 그대로 반영한다. 항상 안색이 나쁘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은 우선 변비부터 치료해야 한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자연히 장(腸)도 나이가 들면서 변비와 설사 등 장(腸)에 문제가 생기고 다양한 장(腸) 질환을 앓게 된다. 특히 여러 장 질환 중에서도 변비는 노인들에게 비교적 흔하게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 자연히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신체뿐만 아니라 내장 기능이 떨어진다. 이와 함께 장의 활동도 약해지기 마련이다. 또한 나이가 들면 식사량이 줄어들면서 식이섬유 섭취량도 함께 감소하게 된다. 자연히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게 되고 노인 변비가 생기는 것이다. 매우 심한 변비는 장폐색을 유발할 수도 있고, 대장 질환, 항문 질환 등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특히 나이 든 장에 변비를 방치하면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요즘 들어서는 장의 이상을 호소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으며, 점점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대장암도 늘고 있다. 감기나 인플루엔자가 계절에 상관없이 유행하고, 화분증이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늘고 있고, 두통, 불면, 우울증, 갱년기 장애 등 자율신경의 이상에서 오는 질환이나 생활 습관병도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모든 이상 증상들은 장을 건강하게 만들어 면역력을 높이면 단숨에 해결될 수 있다. 바로 장내세균이 그 열쇠를 쥐고 있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희철 박사 (한의학박사, 파동한의원)

면역력은 장에서 만들어진다
장(腸) 면역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