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갓난 아기 키우기 (1)
1. 출산 후 처음 3일간
첫 아이를 출산한 엄마의 마음은 무엇에도 비길 수 없을 만큼 그 기쁨이 크다. 생명에 대한 경의감과 귀한 자식에 대한 애정, 그래서 엄마들은 갓 태어난 아이에게 억지로 젖을 물리고, 우유를 먹이려고 한다. 그러나 아기는 태어나면서 3일 정도 견딜 수 있는 영양분을 뱃 속에 저장하고 이 세상에 나온다. 따라서 3일간은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지 말아야 한다. 만일 이때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면 거부반응을 일으켜 토해내게 된다. 이럴 경우 당황할 필요가 없다. 아기의 몸 안에 영양분이 충분히 있어서 받아들이지 않는 자연적인 현상이며 아기가 건강하다는 표시이기 때문이다. 엄마도 마찬가지로 3일 정도 되어야 비로소 젖이 불기 시작한다. 이것이 놀라운 자연의 순리인 것이다. 생후 4일째 되는 날부터 아기에게 먹이면 된다. 특히 기억해야 할 것은 수백만 가지의 질병에 대한 면역정보인자를 가지고 있는 ‘초유’에 관한 것이다. 가장 처음에 나오는 젖을 초유라 하는데 이것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는 매우 귀중한 것으로 평생의 면역력을 좌우하기 때문에 아기에게 반드시 먹여야 한다.
2. 생후 100일 몸의 기본 틀이 형성
처음 태어난 아기에 대한 대부분 사람들의 반응은 반가움과 기쁨이다. 그래서 갓난아기를 보면 안아주고 얼러주고 한다. 그러나 아기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되기 전까지는 아기가 운다고 안아주거나 업어주면 절대로 안 된다. 묵을 쑤어서 식힐 때에 굳기 전에 세우면 뭉그러지는 것처럼 아기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형태와 기관이 자리를 잡아 완성될 때까지는 뉘어서 키워야 한다. 만약에 잘 모르고 안아주면 아기는 오히려 불편해서 운다. 이것이 심해지면 잠자지 않고 보채기도 하고, 항문이 막혀서 변을 잘 보지 못하거나 젖을 토해 내기도 한다. 이런 경우 안아주어서 그런 것인 줄을 모르고 아기에게 병이 생긴 것으로 여겨 이 병원, 저 병원에 다녀도 원인은 나오지 않고, 아기는 안고 다니니 더욱 보채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어 일어나게 된다. 병은 무슨 병이겠는가, 아기를 편안하게 뉘어놓으면 끝나는 것이다.
이런 경우가 있었다. “선생님 우리 아기 어떻게 하지요?” 산후 50일 된 아기가 자꾸 토하고 보채어서 혹시 뇌에 이상이 생겨 그런 것이 아닌가 하여 병원에 가 검사를 해보았더니 혈액에 이상이 발견되었다며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젊은 엄마가 내원하였다. “우선 아기를 침대에 눕히세요.” 이렇게 권하자 젊은 엄마는 펄쩍 뛰었다. 아기를 안고 있어도 이렇게 우는데 어떻게 눕히느냐는 것이다. 무조건 아기를 눕히라고 재촉했고, 마지못해 눕히자 아기는 더욱 울어댔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아기가 울음을 그치지 시작했다. 숨소리도 고르게 변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새근새근 잠이 들었다. “아기가 태어난 후 100일 전까지는 안아주어서는 안 됩니다. 안아주니 아기가 불편해서 울고, 보채게 되니 중병환자 아닌 중병환자가 된 것입니다.” 크게 걱정할 것 없다며 소화환 몇 알을 주고 안지 말라는 주의사항을 다시 한 번 주지시켜 주었다. 얼마 후 이 젊은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울고 보채지고 않고 아기가 잘 자라고 있다고. 아기는 크기 위해 아프고 불편하면 보채게 되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다. 초보 엄마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 생후 100일이 되기 전에는 아기를 안거나 업어주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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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희철 박사 (한의학박사, 파동한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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