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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30 20:3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기침의 한방적인 분류와 치료 (1)


가을 환절기에 면역력이 떨어지고 각종 공해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호흡기 계통의 병은 계속 증가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기침이다. 한방적으로 기침을 해수(咳嗽)라고 한다. 가래는 없고 기침만 하는 것을 해(咳)라 하고, 기침은 없고 가래만 있는 것을 수(嗽)라고 한다. 그래서 해수는 기침과 가래가 동시에 있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기침을 일으키는 장기인 폐(肺)를 중심으로 해서 오장육부(五臟六腑) 모두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치료하고 있다.

1. 오장해(五臟咳)
① 기침을 하는 데 숨이 차며 쌕쌕 소리도 나고, 심하면 가래에 피가 묻어 나오는 것을 폐해(肺咳)라 한다. 이런 경우에는 마황탕을 가미해 투약한다.
② 기침할 때면 가슴이 아프다고 하면서 목구멍이 뻣뻣하고 목 속이 붓기도 하는 것은 심해(心咳)이다.
③ 기침과 동시에 양 옆구리가 아프며, 심하면 옆으로 돌아눕지도 못하는 데 흔히 늑막염인 경우에 볼 수 있는 증상으로 간해(肝咳)라 한다.
④ 기침을 하면 오른쪽 갈비 밑이 아프고 뻐근하게 어깨와 등이 당기는데, 심하면 움직이지 못하고 움직이면 기침을 더하는 경우를 비해(脾咳)라 한다. 비해에는 승마탕을 가감해서 투약한다.
⑤ 기침을 하면 허리와 등이 당겨서 아프고, 심하면 침을 흘리면서 기침을 하는 데 신해(腎咳)라 하며 마황부자세신탕을 가감해서 투약한다.

이상을 오장해(五臟咳)라 하며 이러한 오장해가 오래도록 치료되지 않으면 육부해(六腑咳)가 된다.

2. 육부해(六腑咳)
① 기침을 할 때 구역질이 나기도 하며, 심하면 회충을 토하기도 하는 것을 위해(胃咳)라 하며 오매환을 투여한다.
② 기침과 구토를 겸하며 쓸개즙 같은 것이 올라오는 것을 담해(膽咳)라 하는데 황금탕을 가감해서 처방한다.
③ 기침과 동시에 대변이 조금씩 나오는 것은 대장해(大腸咳)이며 적석지우여량탕을 적절히 가감해서 투여한다.
④ 기침을 하면 방귀가 나오는 경우를 소장해(小腸咳)라 하며 작약감초탕을 적절히 가감해서 처방한다.
⑤ 기침을 할 때면 소변이 나오는 경우를 방광해(膀胱咳)라 하며 복령감초탕을 가감해서 투여한다.
⑥ 기침을 하며 배가 창만하여 음식을 먹지 못하고 짙은 가래가 있어 얼굴이 붓는 경우를 삼초해(三焦咳)라 하는데 전씨이공산을 가감해서 사용한다.

기침은 오장육부와 관련되어 있고,
오래된 경우 그 증상이
어느 시간에 더 심한가는
치료에 중요하다


3. 시간에 따른 기침의 분류
오랫동안 치료해도 잘 치료되지 않는 기침은 언제 그 증상이 더욱 심한가에 따라서 치료처방이 달라진다. 이것이 바로 한방의학의 특징이며 장점이다. 예를 들어, 기침이 야간에 심한 경우에 쓰는 처방을 낮에 심한 사람에게 투여하면 전혀 기침이 치료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기침이 어느 시간에 더욱 심한가 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① 새벽에 기침을 많이 하는 경우는 위중(胃中)에 식적(食積)이 있어서 나타난 것으로,  사백산이나 이모영수탕을 적절히 가감해서 투약한다.
② 오전에 기침을 많이 하는 경우는 위중(胃中)에 화(火)가 있는 까닭이니, 단석고환(單石膏丸)을 가감해서 투약한다. 패모(貝母)와 석고(石膏)가 효과가 좋다.
③ 오후에 기침을 많이 하는 경우는 음허(陰虛)에 속하는 것인데, 사물탕을 가감해 투여하면 신속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④ 황혼에 기침이 나는 경우는 화기(火氣)가 폐에 떠오른 것인데, 윤폐환, 이진탕 등을 가감해서 투여한다.
⑤ 야간에 기침이 더욱 심한 경우는 음허(陰虛)에 속하니, 육미지황탕, 자음강화탕 등을 가감해서 투여한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희철 박사 (한의학박사, 파동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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