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규 집사(자유기고가)] 13-10-19 15:07
인종을 뜻하는 ‘genos’와 살해를 뜻하는 ‘cide’가 결합된 제노사이드(genocide)란 특정 집단을 멸절시키려 자행된 대량 학살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180명 남짓의 군대로 8만여 병력을 버틴, 잉카 제국을 무너뜨린 피사로의
[이재규 집사(자유기고가)] 13-09-30 20:32
SK로 이적되었지만 그 유니폼 로고를 LG로 읽었다던 야구 선수가 있었다. 친정팀 LG를 상대로는 투구하기 싫었던 프로답지 못함을 밝히며 보장된 억대의 연봉을 포기하고 깨끗한 은퇴를 선언했던, 마무리로 등판할 때마다 긴
[이재규(자유기고가)] 13-09-14 14:37
천고마비(天高馬肥)란 하늘은 푸르도록 높고 말은 통통히 살이 오르는 낭만의 계절 가을을 뜻하나 옛적 중국인들에게 이 시절은 공포의 기억이었으니 농경민인 그들이 수확하던 계절은 북방 유목민들에게는 약탈의 계절이기 때
[이재규 집사(자유기고가)] 13-08-16 21:25
수년 전 미 항공우주국 NASA에서 아모리 다섯 왕과의 전투를 기록한 여호수아 10장의 ‘해가 중천에 머물러 거의 종일토록 내려가지 않은’ 사라진 시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는 기사를 접했었다. 천문학과 역사 기록의 사이
[이재규 집사(자유기고가)] 13-07-28 19:20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는 정성을 흔히 교육에 비유한다. 투입 대비 산출의 효율성이 미덕이 되어버린 현대 사회에서 내일이 지구의 종말임에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다짐은 얼핏 우매한 무엇이겠으나, 그 우매한 끈기로 끊임없
[이재규 집사] 13-07-07 16:20
요즘 젊은 친구들은 나한테 당해 보지도 않고’라는 자못 서늘한 영화 속 멘트로 새삼 유명세를 탔던 전직 대통령의 재산 환수법 문제가 세간의 화제로 떠들썩했다. 광주의 5월만 아니었다면,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라
[이재규 집사] 13-06-18 20:12
과수원 주변을 산책하던 장자(莊子)에게 과일나무에 내려앉은 까치가 눈에 띄었다. 활을 들어 까치를 쏘려는 순간, 나무에 붙어 즐거이 맴맴 거리는 매미 한 마리를 사마귀가 치켜든 두 발로 막 덮치려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재규 집사] 13-05-26 14:13
90년대 후반 국내에 개봉되었던 ‘인생은 아름다워’처럼 제목의 함의(含意)를 길게 새겨본 영화는 흔치 않았다. 순탄한 상황 속의 긍정은 어렵지 않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 속의 긍정이란 소중한 가치의 위로일 것이다. 그런
[이재규 집사] 13-05-02 21:09
2013년 3월 14일,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새 교황의 선출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웅장한 종소리의 역사적 의미는 그레고리오 3세 이후 1282년 만의 비유럽권 교황, 가톨릭 역사상 첫 아메리카 대륙 출신 교황의 탄생
[이재규 집사] 13-04-14 12:45
그림을 사랑하던 송의 휘종은 명시의 소절을 제목으로 한 그림대회를 곧잘 열곤 하였다. 한번은 ‘어지러운 산이 옛 절을 감추었다(亂山藏古寺)’는 화제(畵題)가 주어졌고, 머리를 싸맨 화가들이 내놓은 그림이란 거개 산을
[이재규 집사] 13-03-22 10:18
4세기 초 순교한 가톨릭의 성녀 데클라의 카타콤에서 사도 바울로 추정되는 프레스코화가 최근 발견되었다. 복원을 담당한 전문가들은 현존하는 여러 초상화와의 유사성 등을 근거로 바울의 모습임을 확인하였는데, 외경 <
[이재규 집사] 13-03-01 22:40
왜 사람들은 술에 취해 짐승같이 구는지 모르겠다는 말에, 짐승같이 되어야만 사람이면 겪게 되는 생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법이라 대꾸했던 영국의 문학가 사무엘 존슨(Samuel Johnson. 1709~1784)의 『라셀라스(1759)』에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가 한국교회 통사 여섯 번째 책으로 『새로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가 연구소 설립 40주년을 기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