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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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04 20:51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뉴스리뷰-교회 오적(五賊), 문제 제기를 지나 대안을 위해


SNS에 올린 한 목사의 교회 오적 주장으로 때아닌 오적 논란
한국 교회의 문제를 지적하는 오적에 대한 주장은 많지만, 대안을 내놓는 글은 적어

오적(五賊), 말 그대로 5개의 적이라는 뜻이다. 1905년 일제는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는 한일협상조약, 이른바 을사조약을 강요했다. 그리고 이 조약에 적극 찬성한 이완용을 비롯한 5명의 대신을 우리는 을사오적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오적이라는 말이 생겨났다는 것은 한국인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몇 일 전 한 목회자가 자신의 SNS에 교회 오적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때아닌 한국개신교회의 오적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송길원 목사는 자신의 SNS에 지난 26일 “몰매 맞을 각오로 올린 글, <한국 교회의 오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송 목사는 이 글을 통해 감정적인 흥분 상태를 유도하는 드럼, 십자가를 가리는 대형스크린, “주여! 주여!” 하며 복창하는 기도, 단체급식 같은 성찬식, 목회자의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 등을 종교개혁 500주년 교회 내부의 적폐라고 언급했다.
이 글이 화제가 된 것은 이후 이글에 대한 찬성과 반대 글들이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각종 교계 신문에서 이를 다루면서다. 대체로 이글에 반대한 목회자나 신학자들은 시대적인 변화에 따른 교회의 변화는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교회 안에서 성경을 상고할 진지함이 사라지는 것은 문제지만 송 목사가 말하는 표면적인 것들이 문제의 핵심은 아니라는 이야기들이다. 그러면서 저마다 나름대로 교회 오적에 대해 많은 이들이 자신의 SNS나 신문의 기사를 통해 언급하면서 지난 한 주간 교회 오적이라는 말이 자주 회자되게 되었다.

교회 오적이라는 제하의 한 목사의 글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면서 많은 이들이 한국 교회의 문제점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봇물 터지듯 쏟아내고 있다. 심지어 오적 논란이 퍼지는 것을 꺼리는 이들이라도 송 목사의 오적이라는 지적이 잘못되었다고 할지언정 한국 교회가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이는 없는 듯하다. 어느 목회자는 매춘에 비유하면서까지 한국 교회의 대형화 지상주의, 내용 없는 설교의 표절을 심각하게 지적하기도 한다. 또 한 변호사는 한 교계 신문을 통해 한국 교회의 조직의 후진성, 후진적 구조에서 자라는 권력욕에 물든 목회자, 삯꾼 목회자를 키우는 우매한 평신도의 맹종, 창조과학으로 대표되는 교회 안에 팽배한 반지성주의,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사용하는 혐오 등을 한국 교회의 문제라고 신랄하게 지적한다.

이러한 글들을 읽으면서 우리도 한국 교회 오적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정리해 봄직도 하다고 생각하다가 다른 한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이러한 문제의 지적만으로 한국 교회가 더욱 성경적인 교회로 개혁되는 데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 말이다. 한국 교회 오적이라는 제목 아래 쓰이는 한국 교회의 민낯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고치고 개혁해야 한국 교회가 하나님의 아름다운 교회로 거듭날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리라는 생각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 교회 개혁의 대안을 잠시나마 생각해 보고자 한다.

대안을 내놓으려면 먼저 원인을 알아야 한다. 한국 교회의 문제의 원인은 무엇보다 성경을 잘 모르는 데 있다. 더욱 정확히 말하자면 성경의 의미를 잘 모른다는 데 있다. 성경의 의미를 모른다는 것은 먼저 성경이 기록의 목적이 하나님 계시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잘 모른다는 말이리라. 성경을 가르치는데 목회자나 교사도 성경의 의미를 알지 못하니 교회에서 제대로 성경을 가르치고 알 수 없고 이는 맹목적인 신앙을 강요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또 한국 교회가 성경을 모른다는 것은 또한 성경이 말하는 교회가 어떠한 교회인지를 모른다는 말이다. 성경이 말하는 교회는 예수가 머리인 교회, 예수께서 성령의 교통하심을 통해 통치하시는 교회이다. 목회자나 장로가 통치하는 교회가 아니라는 말이다.

바로 이러한 점에 바로 한국 교회 개혁의 방안이 있다. 먼저 성경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성경의 의미를 분석하고 성경을 온전히 하나님 계시로 이해하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을 확고히 믿어야 한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깨닫도록 하고 이를 통해 믿음을 만들어가는 일이 불가능해진 한국 교회는 대형화와 의식화를 통해 마치 무속종교처럼 억지 믿음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성경 진리를 확고히 거머쥔 교회라면 대형화가 무슨 필요가 있겠으며, 소위 의식주의에 치우친 예배가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또 성경이 말하는 교회는 사람이 다스리는 교회가 아니라 예수가 머리이신 교회이다. 사람이 통치조직을 만들어 다스리는 구조의 한국 교회는 필히 부패를 낳을 수밖에 없다. 인간적인 명예의 수단으로 전락한 교회의 직분은 이제 더 이상 봉사자의 이름이 아니다. 군림하는 자, 다스리는 자의 이름인 것이다. 교회의 체제를 성경적으로 개혁하는 일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고도 시급하다. 성도들이 성령의 교통하심으로 자원하는 만큼 봉사함으로 운영되는 교회는 진정으로 예수가 성경 하나님을 통해 다스리는 교회, 예수가 진정으로 머리 된 교회이다. 인간적 질서가 없다고 하여 무질서가 아니며, 인간적 다스림이 없다고 하여 치리가 없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여야 한다. 하나님의 교회는 그 어떤 인간의 조직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한국 교회가 깨닫고 개혁하여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일지 모를 일이다.

편집팀

한동대학교 & 서울모테트음악재단 2017 청소년 합창음악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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