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예배와 유튜브, 화상 앱 활용한 온라인 부활절 연합예배로 열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가운데 한국 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현장 예배와 유튜브, 화상 앱을 활용하여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기로 하였다.
2021 한국 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대회장 소강석 목사, 준비위원장 엄진용 목사)는 68개 교단과 17개 광역시도 기독연합회가 함께하는 ‘2021 한국 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부활의 빛으로 다시 하나!’란 주제로 4일 4시 서초구 사랑의 교회에서 진행하였다.
이번 부활절 예배는 외형적인 규모를 축소하여 예배당 좌석 기준 10% 선에서 일부만 현장 예배에 참석하고 나머지 성도들은 온라인으로 참여하였다.
부활절 연합예배 시작은 1947년부터다. 그해 4월 6일 한국 교회는 해방과 광복의 기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의미로 서울 남산공원에서 첫 부활절 연합예배를 가졌다. 이후 1959년까지 같은 장소에서 미군과 합동으로 부활절 예배를 진행해오다 1960년 3.15 부정선거로 사회가 혼란해지자 일시 중단됐다. 이후 1962년부터 1972년까지 진보와 보수가 분열하면서 따로 예배를 드렸다. 1973년 진보와 보수를 아우른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부활절만큼은 진보와 보수와 함께 모여 연합예배를 드리게 되었고 이는 교회연합운동의 한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 최대 10만 명이 모여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1975년에는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가 출범하는데 이들은 여의도광장에서 진보와 보수를 넘어 교단까지 하나로 모아 부활절 연합예배를 열었다. 당시 보수 성향의 지도자들이 대회장을 맡으면, 설교는 진보 성향의 지도자가 맡는 식이었다. 그러나 연합예배를 드린 지 4년 만인 1977년 부활절 연합예배는 두 번째 분열을 맞게 된다. 이유는 진보와 보수의 종교적·정치적 견해 차이. 진보 쪽은 성공회대성당에서 보수 쪽은 여의도광장에 모여 각각 예배를 드렸다. 당시 부활절 예배는 진보는 고난을 강조하고 보수는 신앙을 강조해 그 성격이 뚜렷이 구분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런 식의 예배는 17년 동안 이어졌는데 이후 여의도광장이 공원화되면서 장소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장충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렸다.
지난 2006년부터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등 교회 연합기구가 부활절 연합예배를 공동 주관했다. 부활절 준비를 위한 조직의 상설화가 가져오는 비리 등 폐단을 막기 위한 취지였다. 그런데 한기총이 금권선거와 이단 논쟁 등으로 논란이 되면서 부활절 예배는 다시 분열되기 시작했다. 특히 2015년부터는 교단과 교회 연합기구 간 갈등이 심해지면서 부활절 예배를 놓고 많은 잡음이 일었다. 당시 한기총이 먼저 부활절 예배를 독자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빠지게 됐고 이후 NCCK와 교단 간 갈등이 심화했다. NCCK가 부활절 준비개요를 발표하자, 주요 교단들은 합류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예배를 드리겠다고 선포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통합·백석과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 기독교한국침례회, 한국기독교대한장로회 등 주요 교단들은 NCCK를 제외하고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 조직을 꾸렸다. 결국 부활절 예배는 세 군데로 나뉘어 진행됐다.
국내 최대 개신교단인 예장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올해 부활절을 기점으로 한기총 등 교회 연합기구들과 통합을 이룰 것을 시사하며 지난해 11월 23일 예장합동 총회 회관에서 열린 ‘2021 한국 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 출범 예배에서 ‘공교회와 예배 중심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부활을 찬양하는’ 예배로 진행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부활절 예배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연)과 협력해 열기로 결정했다.
부활절 연합예배 대회장인 소강석(예장합동 총회장) 목사는 당시 준비예배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한국 교회 연합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일에 밥그릇 다 내어놓고 모든 기득권 내려놓고 다시 한번 한국 교회를 세우는 연합예배를 드리자”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