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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교회학교의 위기, 교회교육의 대안은 무엇인가
교회학교 학생 수가 최근 10년간 40%가량 감소했다는 통계
학생의 감소는 시대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교회교육의 문제에서 기인 신학적으로 바로 서야 교회교육을 바로 세울 수 있어
가나안 성도의 증가와 교인, 교회 감소 등 한국 교회가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데 교계의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있는 요즘 무엇보다 한국 교회의 위기를 잘 대변하는 것이 교회학교 학생의 감소이다. 교회학교 학생의 감소는 한국 교회의 미래 전망을 어둡게 하는 일이기에 더욱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한 기독교계 방송사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 교회학교 학생 수가 40%가량 감소했다고 한다. 또 아이들이 없어 영유아부를 운영하지 못하는 교회가 절반이 넘는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교단 중 하나인 예장통합총회의 경우 2010년 교회학교 학생 수가 22만 7천여 명이었으나 2019년에는 14만 3천여 명으로 38% 감소했다고 한다. 또 기독교감리회의 경우도 20세 미만의 학생 수가 2011년 27만 천여 명에서 2019년 17만 2천여 명으로 감소했고, 국내 최대 교인 수를 가지고 있다는 예장합동총회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학생 수가 10명 미만인 교회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에는 전 사회적인 고령화 문제가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해석되기에는 그 감소세가 너무도 큰 것이 사실이다. 즉 사회에 비해 교회가 더 급격히 고령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회학교 학생 감소의 원인은 무엇일까. 교회학교 학생의 감소는 일단 교회의 성경교육이 학생들에게 신앙심을 길러주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거나 치열한 입시전쟁에서 시간적, 정신적 여유를 가지기 어려운 상황과 맞닿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학생들 편에서의 원인과 함께 교회 안에 학생들을 자녀로 둔 젊은 성도들의 감소 혹은 이들의 가나안 성도화가 그 원인이 될 것이다. 즉 교회학교 학생 감소의 문제는 교회학교 자체만의 문제라기보다는 한국 교회 교육 전반의 문제인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방송사는 교회학교 학생 감소에 대한 대안으로 헌신적인 교회학교 교사를 발굴하고, 정책적 관심과 지원 아래 예산을 대폭 늘리는 한편, 교회학교와 가정, 부모의 연계를 통한 신앙교육 등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정리해 보자면 교회학교의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문제의 해결에 교계 전체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고, 구체적으로는 예산의 지원, 교사의 발굴, 가정교회와의 연계 등을 그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들이 반드시 필요한 조치들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특히나 가정교회와의 연계를 강화해서 주 1일 교육의 한계를 넘어 신앙교육의 일상화를 이루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실 교육에 있어 공교육 중심 체제가 생겨난 것은 인류 역사에서 그리 길지 않다고 한다. 아이들의 교육을 전적으로 학교에 맡기고 부모는 지원만을 하는 체제가 바로 공교육 중심체제인데 물론 교육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필요한 체제이고 사회 교육의 차원에서는 충분히 이해되겠지만 이것이 신앙 교육에서도 그러한지는 의심해 보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 교회는 사회의 공교육 체제를 그대로 가져와 교회 내에서도 교회학교가 전적으로 신앙교육을 책임지고 부모의 역할은 그저 아이들을 교회에 데리고 나오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신앙교육은 일상화, 생활화되어야 한다.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크고 작은 판단들은 그 사람이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며 부모가 행하는 일상적인 결정들에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게 되고 아이들의 가치관 형성에 무엇보다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신앙교육은 사람의 가치관을 바꾸는 일이지 사회에서 말하는 교육처럼 단지 지식을 습득하는 형태의 교육이 아니다. 따라서 신앙교육은 사회의 공교육 체제와 같은 현재의 교회학교 체제를 통해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부모의 신앙적 성숙과 무엇보다 깊게 연관되어 있고 따라서 가정교회의 성숙과 연관되어 있다. 결국 현재의 교회학교 학생의 감소는 결국 교회학교 학생의 신앙교육에 가장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는 부모들의 신앙적 성숙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 한국 교회의 많은 개혁 과제 중에서 한국 교회의 미래와 관련해서는 무엇보다 젊은 성도들에 대한 신앙교육의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젊은 성도들은 AI나 증강현실과 같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사회를 살고 있으면서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대변되는 이른바 철학 부재의 시대를 살고 있다. 즉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아니한 사실을 믿기 어려워하고 삶의 가치나 진리를 추구하기보다는 하루하루 자신의 성취나 쾌락을 위해 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들에게 진리의 말씀에 대한 고민을 심어주고,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세계의 운행을 알려주고 그것을 믿게 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이 궁극적으로 젊은 성도들 혹은 교회학교 학생들의 감소로 나타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결국 대안은 신학으로 돌아간다. 성경을 통일적, 논리적으로 해석한 데 기초한 교육이어야만 그들은 성경을 진리로 믿을 것이다. 그러려면 한국 교회의 신학적 성숙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제 알지 못하고 무조건 믿고, 자신의 평안을 위해 확신의 근거도 없이 믿는 시대는 지났다.
성경은 지극히 논리적이어서 하나의 주제 아래 통일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님의 존재 계시가 그 목적인 성경은 단일 주제 아래 전후가 완전무결하게 짜인 논리 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하기에 이러한 신학적 해석을 굳건히 하는 일은 젊은 세대들에게 하나님의 존재를 확신하게 하고 그들의 자녀에게 신앙을 교육하게 하는 일에 초석을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우리는 또다시 한국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신학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임을 믿고 주어진 소망과 사명만큼 오늘을 사는 모든 성도들의 노력이 한국 교회의 바로 섬의 동력이 되기를 기도한다.
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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