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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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7-21 21:1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뉴스리뷰]언택트 시대, 한국 교회의 희망은 가정교회에 있다


청소년들의 신앙생활에서 목회자, 교회학교 교사 영향력 감소
의식 위주의 집회나 성경 교육의 목회자 독점은 개혁하지 못한 로마 가톨릭의 잔재 가정교회 위주였던 초대교회처럼 가정교회 활성화로 차세대 성장 만들어야

얼마 전 한 기독교계 일간신문에 코로나19 확산 이후 청소년들의 신앙생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 발표에 따르면 목회자나 교회학교 교사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고 가정 신앙 교육의 중요성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가 지난 4월 전국 교회 출석 개신교 중고생 500명을 온라인으로 조사한 ‘크리스천 중고생의 신앙생활에 관한 조사연구’ 결과를 지난 6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신앙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으로 ‘어머니’와 ‘아버지’를 꼽은 응답자가 각각 54%, 33%로 가장 많았다. 목회자와 교회학교 교사라고 답한 학생은 각각 25%와 11%로 2019년의 조사 때 목회자 33%, 교회학교 교사 19%에 비해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 신앙 성장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활동으로 청소년 50%가 ‘교회예배 설교’라고 답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가정예배(27%)’, ‘성경 읽기·큐티(24%)’, ‘교회 내 소그룹 활동(18%)’ 등을 꼽았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2019년 가정예배는 8%에서 이번 조사에서는 27%로 상승했다. 연구소는 “코로나 이후 가정 신앙 교육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소의 분석대로 이러한 조사 결과는 코로나19 상황과 무관하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상황은 어쩌면 이 시대의 흐름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팬데믹이라는 상황을 떠나서라도 4차 산업혁명과 전자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언택트가 주류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 시대 변화의 흐름이기 때문이다. 팬데믹과는 무관하게 회사들은 재택근무를 늘리고 있다. 어떤 회사는 사무실 자체를 운영하지 않거나 공유사무실에서 회의만을 진행하는 회사도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회의 변화가 한국 교회의 차세대인 청소년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사회의 변화와 함께 목회자나 교회학교의 청소년 성도들에 대한 영향력 감소는 한국 교회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교회 내 교회학교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이것이 단지 출산율 저하라는 사회현상만으로 설명하기에 부족하다는 것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 교회가 변화해야 하는 하나의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교회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청소년들은 기성세대와는 다른 환경에서 성장했고 기성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면 교회 역시 변화해야 한다.

그런데 교회는 어떠한가. 교회는 여전히 ‘공적예배’나 ‘주일성수’가 교회를 구성하는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말들이 초대교회에도 있었을까. 로마의 박해를 받던 초대교회는 대규모의 집회를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가정을 중심으로 모이고 신앙을 키워갔다. 그러나 밀라노 칙령 이후 기독교가 공인되면서 그리고 국가권력과 교회권력이 유착하면서 로마 가톨릭은 교회 내에 계급을 만들었다. 성직자와 평신도로 나뉘는 계급이 생겨난 것이다. 그러면서 의식에 치우친 집회가 생겨나고 이를 통한 성직자들의 권위가 중시되게 되었다. 급기야 면죄부를 팔고 타락한 성직자들은 결국 개혁의 대상이 되었다.
즉 지금의 교회가 금과옥조로 여기는 많은 것들이 개혁 이전 로마 가톨릭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지 성경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종교개혁 이후 개혁교회 역시 이러한 로마 가톨릭의 잘못된 가르침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잘못된 예배모범과 같은 것들이다.
종교개혁자인 루터 또한 목사가 아니면서 공적인 자리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친다면 그들이 올바른 가르침을 가르친다고 하더라도 죽여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이처럼 불철저한 종교개혁은 오늘 개혁교회의 일그러진 모습으로 투영됐다.
반드시 모두 모여 의식 행사에 가까운 예배를 드려야 하고(사실 성경적인 예배는 성도들이 삶으로 드리는 산제사를 뜻하는 것으로 오늘날 교회의 모임을 예배라 하는 것 자체가 성경적이지 않다) 성경을 가르치는 일은 목회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들은 성경에 근거한 것이 아니고 로마 가톨릭이 성경과 동일시하기에 이른 그들의 전통에 기인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도 지금 이것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시대를 사는 우리들은 다시금 성경이 말하는 교회를 상고하지 않을 수 없다. 시대는 변화한다. 그에 따라 한국 교회도 변화해야 한다. 그러나 변화하지 말아야 할 기준 또한 있다. 변화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교회가 아닌 그러한 것들 말이다. 그렇다면 변화해도 되는 것과 그러면 안 되는 것은 무엇으로 판단해야 하는 걸까. 그 판단의 기준은 오직 성경일 것이다. 성경의 가르침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가 만든 전통 수준의 것들이라면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여야 하는 것이다. 

교회 내에서 차세대의 수가 줄어들고 있고 한국 교회의 미래가 암울하다. 단언컨대 한국 교회는 차세대 양육과 교회학교의 성장에 실패하고 있다. 이처럼 풍전등화와도 같은 상황에서 다시금 가정교회를 생각할 것을 우리는 제안한다. 가정에서 말씀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만큼 효과적인 성경 공부는 없다. 교육자와 피교육자의 교감은 교육의 성패를 좌우하는 일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에 기초한 배움이야말로 한국 교회가 나아갈 방향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교회의 친교와 모임이 매우 중요하며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무교회주의자는 더더욱이 아니다. 단지 우리는 이제 누구나 성경을 깨달았다면 가르칠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하고 나의 아이들이라면 더더욱 부모가 가르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 진리로 무장한 차세대의 성장이 가능하며 그들로 인해 한국 교회의 밝은 미래가 열릴 수 있다고 믿는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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