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비호감 한국 교회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한 일간지 기독교 호감도 25%에 그친다는 설문조사 결과 발표
이미지 개전을 위해 지역사회 봉사 등 강조하는 분위기…피상적 대안이 아닌 근본적 대안이 필요
코로나19가 진정세로 돌아서고 정부도 점차 방역 지침을 완화하고 있어 교회들도 차츰 정상화되어 가고 있다. 이 시점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사회 속에서 한국 교회에 대한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설문조사가 한 일간지를 통해 발표되었다.
지난 4월 27일 한 일간지는 자신들의 의뢰로 한 조사업체가 시행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종교의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 국민의 25%만이 기독교에 호감이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반면 천주교와 불교에 대해서는 각각 65.4%, 66.3%가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 기독교를 대표하는 핵심 단어로 유일하게 꼽힌 단어가 ‘배타적’이라는 단어라고 하고 주변 단어로는 ‘위선적’, ‘이기적’, ‘세속적’ 등 주로 부정적인 단어들이었다고 한다. 반면 천주교의 경우는 ‘도덕적’, ‘헌신적’, ‘희생적’ 등이 핵심 단어로 꼽혔고 불교의 경우는 ‘포용’, ‘상생’ 등이 거론되었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기독교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가 좋지 않음을 보여주는 설문조사가 아닐 수 없다. 이 일간지는 설문조사 기사 뒷부분에 가나안 성도나 일반인들의 인터뷰 내용을 함께 실었다. 이들은 헌금 액수에 따라 직분을 나눠 가지는 교회의 위선적 행위에 대해 실망했다고 말하기도 하고, 다른 것과 틀린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적대시하는 기독교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간지는 한 교계 인사의 인터뷰를 통해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지역사회와 교감하던 교회의 선한 영향력이 감소했다면서 한국 교회가 성장주의에 매몰되어 우리 교회 중심주의나 교인만 앞세우는 분위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를 통해 우리는 두 가지를 확인할 수 있을 법하다. 하나는 한국 사회에 대한 기독교에 대한 시선이 참담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매우 피상적인데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교회가 사회로부터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이 기사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일부 교회와 목회자들의 비성경적인 교회 운영과 일탈에 있음은 더 이상 말할 나위 없다. 비성경적인 기복신앙과 신비주위로 성장한 대형교회들은 이 기사에서 자신을 가나안 성도라고 밝힌 이의 말처럼 헌금 액수로 직분을 나눠 가지는 행위와 같이 천박한 행위들을 일삼아 왔다. 그리고 오늘날 젊은이들이 한국 교회의 배타성을 말하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다고는 하나 스스로도 죄인일 수밖에 없음에도 믿지 않는 이들의 죄성을 언급하며 정죄하기까지 하는 교회의 행태들이 배타적이라는 시선을 낳았으리라.
그럼에도 한국 교회의 이러한 문제들의 본질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대부분 이러한 기사들이 제시하는 대안은 교회의 내적성숙이나 진리에의 천착, 진지한 신학적 고찰로 다다르지 못하고 단지 지역사회에서의 봉사와 같은 보여주기식 이미지 개선 노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 기사를 실은 일간지 역시 본 설문조사와 함께 실은 설문조사에서 한국 교회가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무료 급식 제공이나 독거노인 돕기와 같은 봉사활동이 꼽혔다는 기사를 함께 게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설문조사의 의도나 기사를 작성한 기자 혹은 신문의 의도를 알 수 있다. 신문은 이처럼 교회가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이미지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변화 없이 단지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하는 노력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마치 선거철에 정치인들이 평소에 가지 않는 재래시장에 가고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그리고 결과적으로 한국 사회의 기독교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이러한 피상적인 노력만으로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이처럼 부정적 이미지가 한국 교회에 입혀진 데는 근본적으로 한국 교회가 성경에 근거한 진리탐구와 전파를 게을리하고 교회의 대형화에만 매몰된 것 그리고 대형화된 교회를 둘러싼 이권 다툼과 목회자들의 일탈, 그리고 무리한 정치 참여를 통한 편 가르기와 같은 교회 본연의 모습과는 동떨어진 행태를 보여온 데 기인한다고 본다. 따라서 이러한 한국 교회의 부정적 이미지의 개선을 위해서는 안으로부터의 철저한 개혁 즉 사람이 아닌 그리스도가 머리가 되시고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운영되는 성경적인 교회로의 거듭남이 필요한 것이지 이미지 개선을 위한 대외 활동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상고하고 성경을 통해 계시 되고 확증된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을 보다 확실히 알고 깨닫는 일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 교회는 100년하고도 수십 년이라는 짧지 않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 안에는 많은 문제도 산적하다. 그래서 부정적 이미지가 입혀져 있기도 하다. 그러나 또한 그 안에는 아직 진리를 사랑하고, 늘 성경 말씀만을 상고하며, 성경적인 교회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들도 살아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코로나를 미치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지금 이제 한국 교회의 이러한 노력들이 다시 성경적인 교회로 거듭나 한국 사회에서 진정한 ‘종교’로서 사회에 가장 큰 가르침을 주는 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