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교회의 미래, 교회학교의 개혁을 말하다
교회학교는 교회의 미래이기에 교회학교 없는 교회가 늘고 있는 현실은 매우 엄중
교회학교의 개혁을 위해 교육의 내용과 방식이 모두 개혁되어야
무엇보다 부모와 가정이 중심이 되지 않으면 개혁 어려워
얼마 전 한 일간신문에는 ‘교회학교마다 교사 봉사자 구합니다’라는 제하의 기사가 실렸다. 많은 교회학교가 1월부터 새 학년이 시작되지만 교사 봉사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그러면서 그 이유는 교인 수가 줄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언급했다.
사실 교회학교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처럼 교사 봉사자가 줄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대부분의 교회에서 교회학교가 사라질 정도로 학생들의 수가 줄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교계에서는 최근 이러한 교회학교의 문제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대안을 제시하는 모임들이 늘어나고 있다.
교회학교는 한국 교회의 차세대를 키우는 곳이기에 교회학교의 위기는 한국 교회의 불투명한 미래로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교회학교 위기의 원인은 무엇일까
많은 교계 단체나 연구자들은 교회학교 문제의 원인으로 먼저 한국 교회의 교인이 줄고 있는 문제, 이 중에서도 젊은 세대의 성도 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데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 들어 가나안 성도가 200만이라는 통계들이 나오고 있고 이들 가나안 성도의 대부분이 젊은 세대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생들이 줄고 있는 문제는 교회의 성도 감소와 아울러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출산율이 줄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사회 전체적으로 청소년과 아동의 수가 줄다 보니 교회에서도 학생들의 수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더욱 큰 문제는 아이들을 교회에 데리고 나오지 못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점이다. 사실 사회 전반적인 출산율의 저하 문제는 한국 교회만의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 것이다. 그리고 한국 교회 성도 자체가 줄고 있는 문제 역시 한국 교회 전반의 개혁이 필요한 부분이지 교회학교만의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부모가 아이들을 교회에 데리고 나오지 못하는 문제는 교회학교가 심각하게 고려할 문제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교회학교의 문제에 대한 대안을 논의하는 자리에는 늘 함께 나오는 말들이 가정의 중요성, 부모의 중요성이다. 얼마 전 하남에 위치한 한 교회에서는 기독교 교육기관인 꿈이 있는 미래라는 단체에서 개최한 교육 콘퍼런스에서는 교회학교의 문제 해결을 위해 가정과 교회가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한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교회 집회에 참석한다고 알려진 한 교회의 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주 강사로 나선 한 외국인 목사는 가정과 교회가 일주일 내내 이어져야 한다면서 아이들이 하루하루 있었던 일을 부모들과 함께 공유하고 좋은 일이 있었다면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도하는 가정 내에서의 신앙생활을 강조했다고 한다.
또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는 신앙의 자녀 잇기 운동’이라는 단체가 개최한 모임에서는 교회학교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 부모에게 있다면서 가정과 부모 중심의 다음 세대 목회를 제안하는 등 부모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처럼 교회학교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자 해결책을 가정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가정교회의 역할이 교회학교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라는 점에 우리 또한 동의한다.
그러나 사실 막상 가정교회가 중요하다고 해서 실제 가정교회를 이끌어 보려면 부모들이 신앙적으로 성숙해야 함은 물론이고 신학적인 소양 또한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부모들에게 이러한 신학적 소양을 키워주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다. 또한 한국사회의 부모들은 당장 아이들에게 입시를 위한 공부를 강조하지만, 성경을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하지 않는다. 대학 가는 것을 하나님 믿는 일보다 더 강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풍토에서는 성경공부가, 신앙생활이 아이들의 삶의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 문제는 쉽지 않다. 마치 길을 잃은 듯하다. 가정과 부모가 중요한 건 알겠는데, 그 가정과 부모가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이것이 한국 교회 교회학교의 현실이다. 맞이한 현실은 매우 엄중하나 엄중한 현실을 풀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자 그럼 길을 잃은 한국의 교회학교 개혁을 위해서는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 걸까
먼저, 교회 교육의 내용이 개혁되어야 한다. 이는 단지 교회학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성인들을 포함한 전체 교회 교육의 개혁을 말하는 것이다. 신비주의나 기복주의에 기대 교세 확장에만 힘쓴 나머지 속은 없고 겉만 화려해진 한국 교회에서 현대인은 황폐해진 자신들의 영혼을 위로받지 못한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급했던 시대에는 신비주의와 기복주의가 통했을지 모르지만 수납할 수 없는 논리로 가득한 신비주의와 기복주의로는 더이상 한국 교회가 설 자리는 없다.
하나님의 말씀, 성경은 정연한 논리를 가지고 일관되게 신의 존재를 증명하며 그 신이 어떠한 존재인지를 증명한다. 그래서 그 진리를 깨달은 이로 하여금 하나님을 경외하고 찬양하게 하는 진리의 보화이다. 이 성경을 성경대로 알고 가르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서 성장한 부모의 신앙이 아이들에게 이어질 때 비로소 교회학교의 미래도 보일 것이다.
또 교회학교의 교육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일방적인 강의 방식으로는 안 된다. 그리고 참여 학습이라는 미명 아래 성경과는 무관한 놀이에만 집중하는 것도 문제다. 아이들이 성경을 배우면서도 스스로 왜 배워야 하는지를 알고 동기부여가 되는 방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주도 학습이 필요하다. 스스로 성경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해야 한다, 성경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를 스스로 궁금하게 해야 하고 이것을 교사와 혹은 친구들과 함께 토론하고 나누면서 풀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방식은 더욱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지금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그리고 이 모든 개혁의 중심에 부모와 가정이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대학을 가는 것보다 하나님의 자녀로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아이들이 그만한 시간을 성경을 보는 데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일날 교회가 아닌 학원으로 아이를 보내면서 과연 아이의 신앙을 키울 수 있을까. 부모의 마음이 정해졌다면 이제 가정에서부터 부모와 아이가 정기적으로 함께 성경을 읽고 아이에게 그것이 왜 하나님의 말씀이고 어떻게 그를 통해 하나님이 살아 역사하심을 알 수 있는지 알려주어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이 주관하는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 지금 하나님을 알아가는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성경을 가르치는 일은 인생관과 가치관을 바꾸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교회학교는 교회의 미래이다. 아직은 멀어 보이는 길이지만 교회학교에 대한 개혁을 통해 교회의 미래가 밝혀지기를 다시 한번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