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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교회는 목사를 해임할 수 없는가
한 교회 개혁단체 포럼에서 목사에게 권한이 집중된 한국 교회의 문제 논의
대안 제시를 위해서는 성경적 교회관을 먼저 정립할 필요
‘교회는 목사를 해임할 수 없는가’ 한국 교회의 개혁을 주장하는 한 단체가 얼마 전 가진 포럼의 주제이다. 한국 교회에서 목사는 교회의 모든 권한을 쥐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권한의 집중은 부정과 부패로 이어지고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형 교회 목사들에 대한 이러한 부정과 부패에 대한 뉴스들은 한국 교회의 위상이 더는 떨어질 곳도 없어 보이리 만치 초라해진 오늘의 상황을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이 단체는 ‘교회는 목사를 해임할 수 없는가’라는 조금은 자극적인 제하의 포럼을 개최한 것이 아닐까
이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한 목사는 먼저 한국 교회의 많은 문제들이 목사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된 비민주적인 체제에서부터 발생한 것임을 지적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일본 군국주의와 군사독재라는 사회적인 배경이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정치는 만인제사장론에 입각해야 하므로 목사와 장로와 집사는 하는 일이 다를 뿐 누구나 동등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음 발제자로 나선 한 변호사는 사회법적으로 교회의 공동의회가 목사를 해임할 권한이 있는가를 검토하여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사회법적으로 즉 법 규정이나 판례 등에 의하면 해임 권한이 있다고 보이지만 반대되는 판례 또한 존재한다고 한다.
이날 이어진 토론에 참석한 한 목사는 교회 분쟁의 90% 이상이 목사와 연관되어 있고 이러한 지점에서 목사들의 성찰과 반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교회 분쟁의 예방을 위해 목사 재신임 제도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더 나아가 목사에게 집중된 교회의 권한을 나누고 교인들의 은사가 자유롭게 발휘될 수 있는 구조가 한국 교회가 나아갈 방향성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참석자는 현 교단의 구조가 암묵적으로 목사를 보호하는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면서 교단 헌법에 얽매이지 않는 교회의 정관 마련을 주장하는가 하면, 목사의 재신임제도의 마련이나 목사 임기제와 같은 구체적인 제도적 방안들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한국 교회가 드러내고 있는 허다한 문제들의 중심에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의 저변에는 교회의 모든 권한 즉 강단권, 재정권, 치리권 등이 목사 일인에게 집중되어 있는 교회의 체제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또 이러한 체제를 보장하고 있는 것이 바로 각 교단의 헌법이며, 이러한 헌법들은 교단의 목사들이 모여 만든 것으로 그들의 권한을 보장하고 지키는 구실을 하고 있고 이는 절대 부정할 수 없는 금과옥조로 여겨지고 있다.
앞서 말한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이야기한 것 중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그 하나는 교회 안에서의 목회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교회안의 질서를 규정한다고 하는 교단의 헌법이나 교회의 정관 등에 대한 문제이다.
이 포럼 참석자들은 목회자의 절대적인 권한이 문제라는 것을 지적하면서 그 해결을 위해서는 보다 민주적인 교회의 구조가 필요하고 이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 각 교단의 헌법과는 다른 교회마다 민주적인 정관의 제정을 그 대안으로 제시하는 듯하다.
이러한 구체적인 개혁 방안에 대한 논의에 대해 우리는 적극적으로 찬성하며 이러한 풍부한 논의들이 결국 한국 교회의 개혁을 위한 중요한 노력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여기에 첨언을 하자면 개혁의 대안을 만드는 일에 있어 그러한 개혁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제도와 장치들을 고민하는 단초적인 시각에 머물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교회의 모습 즉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로서의 교회의 모습을 새기는 토대에서 개혁의 논의가 출발되었으면 한다.
이번 포럼에서 심각하게 제기된 목회자의 권한 집중의 문제와 한국 교회의 법치주의 문제(교단 헌법에만 매여 있는 문제)를 바라볼 때도 성경적인 교회관에 입각해서 개혁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교회의 유일한 표지는 성경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이고 그 계시 안에는 지상의 하나님 나라 교회의 체제와 운영에 관한 모든 진리가 담겨 있다. 그런데 지금 각 교단은 이러한 성경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헌법만을 내세우고 그것만을 따르라고 강요한다. 인간이 만든 헌법이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보다 우선할 수 없다. 이러한 잘못된 법치주의가 오늘날 개신교계의 위기를 만든 근본 원인 중 하나이다. 즉 교단의 헌법 문제를 다룰 때 근본적으로 성경에 근거한 교회 운영을 이야기하여야지 교회 정관을 앞세운다면 그 또한 하나의 인간의 것으로 인간적 권한을 만들고 지키는 또 다른 도구로 전락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교회 안에서 목사의 올바른 역할과 사명에 대하여는 우리가 지면을 통해 여러 번 강조한 것처럼, 교회는 그리스도가 머리 되어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나라이며 하나님의 나라에서 성도들은 저마다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깨달은 진리를 바탕으로 스스로에게 주어진 은사를 실현하여야 한다. 목사 또한 그러한 성도 중 하나일 뿐으로 단지 그 주어진 은사가 진리의 말씀을 가르치는 은사인 것이다. 목사 또한 다른 성도들과 마찬가지로 주어진 은사만을 실현하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지상의 하나님 나라인 교회에서 목회자에게 주어진 은사이며 사명인 것이다. 이처럼 교회 안에서 저마다에게 주어진 은사 따라 봉사한다면 교회 안에는 분쟁도 있을 수 없고 부정이나 부패도 있을 수 없으며, 이럴 때 진정 성령의 교통하심을 통해 그리스도가 머리 되신 교회가 가능할 것이다.
교회 개혁의 논의가 여러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오늘 한국 교회 안에서 많은 올바른 문제의식과 대안의 제시가 있었으며, 이 단체의 이번 포럼 역시도 한국 교회의 문제의 핵심적인 부분이지만 누구도 쉽게 건드리지 못하고 있는 목회자의 권한 집중의 문제와 교단의 헌법 문제를 다룬 것에 우리는 감사의 뜻을 표하는 바이다. 단지 이러한 문제의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성경이 말하는 교회에 대한, 성경에 근거한 대안 제시가 이루어지기를 한번 더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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