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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있는 한국 교회, 돈 없던 초대교회로 돌아가자
부정과 부패로 얼룩졌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한국 교회 현실
목적 있는 재정만을 마련하고 사명으로 모은 이들이 스스로 사용해야
얼마 전 한 기독교단체가 실시한 한국인 신앙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개신교인들의 2/3정도가 한국 교회가 한국사회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고 한다. 뜻밖의 결과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그 영향이 긍정적인 영향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답이 80%에 육박한 결과를 보고 다시금 한국 교회의 현주소를 보는 듯했다. 이런 수치상의 표현은 차지하고라도 우리가 한국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감지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된 지 오래다. 대형 교회의 세습에 대한 기사들 그리고 그 세습의 이면에서 어마어마한 교회의 재산이 있다는 후속 기사들, 그 외에도 목회자들의 부도덕한 행동에 대한 기사들.
사람들은 목회자들에게 일반인들보다도 높은 도덕의식을 요구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교회 일부 목회자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일반적인 도덕의식에도 한참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도무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진실들이 쌓여 한국 사회의 개신교 목회자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이제 돌이키기 힘들 지경에 이르고 있다.
며칠 전 한 교계신문의 논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한 목회자가 해당 신문에 게재한 글을 읽게 되었다. 그 글의 제목은 이러하다.
“돈 없는 초대교회, 돈 있는 한국 교회”
그는 이 글을 통해 사도행전에 기록된 초대교회의 재정에 대해 언급한다. 그는 “신약성경 사도행전에 기록된 초대 교회의 형편을 보면 교회에는 금은보화를 쌓아두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버렸다”라면서 “오늘날의 교역자로 볼 수 있는 사도들은 복음 전도를 하는데 늘 빈손이었다.”라고 한다. 그러면서 오늘 한국 교회의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 걸맞게 많은 부를 축적하고 있고 이를 교회 대형화에 쓰고 있다면서 보다 나누고 헌신하는데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우리는 이 글을 접하면서 다시 한번 교회 재정 개혁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앞서 언급한 대로 한국 교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불신은 목회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여전히 물질적 욕심에 사로잡혀 있다는 세간의 평가와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한국 교회의 신뢰회복은 물론 교회의 성경적 발전을 위해서도 교회 재정 개혁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과제이며, 한국 교계가 근본적으로 물질적 욕심에 사로잡혀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줄 중대한 개혁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앞선 교계 신문 논설위원인 목사의 글에 나타났듯이 초대교회에는 금은보화를 쌓아두지 않았다. 교회에 많은 재정이 목적도 없이 쌓이고, 목적 없이 쌓여 있는 금품들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일부 교회지도자들은 이러한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을 혹은 자신의 교회를 과시하는데 이러한 금품을 사용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숨 쉬는 교회가 되기보다는 물질에 휘둘려 분쟁하는 교회가 되어 버린 한국 대형 교회의 실상을 우리는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 재정 개혁을 위해 무엇보다 목적 없는 교회 재정은 거두지도 말며 쌓아두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앞선 초대교회처럼 말이다.
다음으로 우리는 교회 재정을 교회 지도자들이 아닌 자원한 성도들에게 돌려줄 것을 권한다. 재정의 사용도 재정을 모은 이들이 그 모은 목적대로 직접 한다면 교회 재정에 부정과 부패가 개입할 여지가 없어질 것이다. 성도들은 자신이 선한 일이라고 생각되고 성령의 감동으로 사명이라 여기는 일들을 감당하기 위해 스스로 재정을 모으고 모인 재정만큼 사업을 스스로 해나가야 한다. 여기에 목회자나 교회 지도자가 끼어들 필요가 없다. 이것이 바로 성령께서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감동을 주어 교회를 인도해 나가시는 방식인 것이다.
결국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말씀을 가르치고 이를 통해 여호와 하나님을 알고 깨닫게 하는 자신의 사명만을 잘 감당하고 이를 통해 감동된 성도들은 말씀을 주위에 그리고 오고 오는 세대에게 전하고자 하는 감동을 받아 선한 일을 도모하며, 그 과정에서 필요한 재정이 있다면 스스로 모으고 사용하면 된다.
이러한 교회 재정 개혁은 원천적으로 부정과 부패의 여지를 없애는 것일 뿐만 아니라 지극히 투명한 재정운영을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교회의 운영원리를 통해 그리스도가 머리되어, 성령의 인도하심 따라 통치되는 지극히 성경적인 교회의 모습이 가능해진다.
한국 교회의 재정운영은 500년 전 면죄부를 팔던 가톨릭의 위선과 물질적 욕심에서 크게 벗어나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한국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평가하고 있는 듯하다.
교회 재정개혁의 필요성은 이러한 한국 교회를 둘러싼 환경 때문만은 아니다. 보다 근본적인 교회 재정개혁의 필요성은 재정개혁이 교회 전체의 체제 개혁과 맞닿아 있다는 데 있다. 즉 교회 재정개혁은 한국 교회를 성경이 말하는 그리스도의 교회로 돌려놓는 핵심적인 개혁과제 중 하나이며, 그래서 중요하고도 시급한 과제인 것이다.
이제 새해가 시작 된 지 두 달이 지나가 버렸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시간 동안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다시금 교회 개혁을 소망해 본다.
펀집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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