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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한국교회에 대한 한 미국인 목사의 충고
미국 리디머장로교회 팀 겔러 목사 방한 화제
교회가 커지면 부패한다며 작은 교회를 지향할 것 조언
자신이 저술한 책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에 온 한 미국인 목사가 북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한국교회에 대해 이렇게 충고했다고 한다. “교회가 커지고 권력이 강해지면 교회 지도자들이 권력과 부에 무릎을 꿇고 부패하게 됩니다. 이는 서양교회에서도 이미 경험한 문제죠. 유혹과 권력의 문제에 직면할 만큼 힘을 갖게 된 한국교회가 이 문제를 감추지 말고 어떻게 회개하고 권력남용을 다뤄야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 목사는 자신의 신간인 『고통에 답하다』라는 책의 출간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 팀 켈러 목사다. 팀 켈러 목사는 뉴욕의 리디머장로교회를 설립, 건물도 없이 50명으로 시작해서 5000명이 넘는 교회로 성장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고 자신이 은퇴하면서 3개의 교회로 나누어서 3명의 목사가 시무하도록 했다고 한다. 켈러 목사는 리디머교회가 앞으로 12년 안에 12개의 작은 교회로 나누어지는 것이 자신들의 목표이고 자신들이 지향하는 것은 하나의 큰 교회를 통해 도시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계속 교회가 생겨나 복음운동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오늘 대형화만을 추구하고 있는 일부 한국교계가 들어봄직한 말들이 아닐 수 없다. 교회의 대형화, 부와 권력의 집중, 그리고 이것으로부터 비롯된 각종 부패와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민낯들, 또 이러한 교회의 실상에 염증을 호소하며 교회를 떠나는 수많은 가나안 성도들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교회의 자화상과 적절히 대비되는 외국인 목사의 말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일간지들이 이 목사에 관한 기사를 싣고 한국교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 목사의 조언들은 그리 새로운 것들은 아니다. 이미 한국교계 안에서도 많이 회자되어던 것들이고 이 목사가 말하는 작은 교회 역시 한국교계에서도 “작은교회운동”이라는 이름까지 나올 정도로 교계 안에서 낯설지 않은 말들이 된지 오래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역시 크고 웅장하며 화려한 교회당으로 대표되는 대형교회들이 그 중심을 차지하고 있고 그들이 깊숙한 곳에 잘 숨겨두었다고 생각한 눈살 찌푸리지 않을 수 없는 부패한 모습들은 이제 만천하에 드러나 기독교인이 아닌 이들 조차도 그리 놀라운 일로 받아들이지 않을 정도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번 미국인 목사의 방한과 활동 그리고 인터뷰가 유명 일간지에까지 실리고 반향을 일으키는 것은 어쩌면 한국교회의 이러한 자화상들 때문일 것이다. 그가 한국교회의 모습을 마치 한국인처럼 잘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며, 한국교회의 문제가 이미 한국 사회 전반에 공유되어버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나고 태어나 하나님을 믿고 찬양하며 살고자 하는 기독교인의 한 사람인 우리들로서는 부끄러운 일이지만 말이다.
이 목사는 교회 안에서 부와 권력이 강해지는 것을 막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 큰 교회를 버리고 작은 교회를 만들어 복음을 더 널리 전파하자고 한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적어도 대형화만을 목표로 달려온 한국교회에는 매우 적절한 말들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교회의 개혁 방향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이것은 형식적으로 교회를 쪼개서 부와 권력을 크게 만들지 않음으로서 인간이 이것에 유혹 받지 말도록 하자는 것인데 교회안의 부와 권력을 인간이 쥐고 있는 한 그 것이 크든 작든 하나님의 교회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개혁은 아니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그리스도가 머리되신 교회에서 권력을 지닌 자는 유일하게 그리스도이시어야 한다. 아무리 작은 교회라고 그리스도의 권력을 인간이 찬탈할 수는 없다. 목회자가 혹은 장로가 교회의 모든 권한을 가지고 휘두른다면 설사 작은 교회라도 그것은 개혁된 교회가 아니며, 성경적인 교회가 될 수 없다. 교회가 크고 작은 것이 근본 문제가 아니라 교회를 그리스도가 머리된 체제로 만들고 무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이시며, 성령께서 성도들 하나하나를 깨닫게 하시고 성도들이 자원으로 봉사함으로 운영될 때 진정으로 교회는 그리스도가 유일한 권력자가 되시고 성령의 교통하심 따라 인도되는 교회로 거듭나는 것이다. 여기에 인간의 욕심이 개입될 여지가 전혀 없으며, 부정도 부패도 있을 수 없다. 목회자나 장로는 그저 어린 성도들이 성경 말씀을 깨닫도록 가르치고 배려하며, 자원하는 이들이 마음껏 봉사하도록 보살핌으로서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쓰임 받는, 그래서 유일한 권력자이신 그리스도의 온전한 도구가 될 뿐인 것이다.
이러한 교회의 근본적인 체제 개혁, 성경이 말하는 교회로의 개혁을 선명하게 말해야만 한국교회에 소망이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한 미국인 목사의 책이 불티나게 팔리고 그의 말들이 유명 일간지를 통해 옮겨지며, 그 말들을 통해 한국교회의 개혁이 회자될 정도로 한국교회의 현실은 참담하기 그지 없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맡기신 사명이 다하는 날까지 한국교회를 늘 보호하실 것임을 믿으며 한국교회가 성경적인 교회로 거듭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다시금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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