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루터’와 함께 한 종교개혁기념주일
장안중앙교회 중등부는 종교개혁 기념 주일을 맞아 영화 ‘루터’를 보며 그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졌다.
여전히 ‘종교개혁’하면, ‘95개조 반박문’, ‘루터’, ‘칼빈’, ‘르네상스’ 등을 떠올리는 학생들에게 이 영화는 종교개혁을 이끌어 간 핵심 동력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밝혀준다. 그 해답은 다음의 세 장면들 속에 등장한다.
독자 분들도 이어지는 세 장면에서 발견되는 핵심 키워드가 무엇인지 찾아보자.
장면1
(보름스 종교재판, 가톨릭의 수호자인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카를 5세 앞에서, 루터의 개혁적인 저작물들을 취소하라고 요구받는 상황)
가톨릭 대변인 : 철회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
루터 : 말씀드리겠습니다. 자기모순에 빠지기 일쑤인 교황과 공의회에 의한 판결이 아니라 보편적 이성과 성경에 근거해 제가 무죄라면 제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있다는 뜻입니다. 양심을 거스리는 것은 부당하거나 편치 못합니다. 저는 못합니다. 철회할 수 없습니다. 각오하고 있습니다. 주께서 저희를 도우실 것입니다.
장면2
(루터의 개혁사상의 영향으로 루터의 뜻과는 달리 쑥대밭이 되어버린 독일, 11개월간의 도피 끝에 자신을 보호해준 작센공 선제후 프리드리히를 찾아온 상황)
프리드리히 : 마틴 루터?! 드디어 만났군!
루터 : 전하께 바칩니다. 우리말로 옮긴 신약성경 번역본입니다.
프리드리히 : 독일어로? 허나 그걸로 우리는 로마와 끝일세. 영원히...
루터 : 저는 기독교의 통합을 추구해왔지만 예속을 바라진 않습니다. 주님의 말씀에는 부응하나 로마에겐 아닙니다.
프리드리히 : 로마법은 실재하네.
루터 : 저는 그리스도의 실재만을 믿습니다.
프리드리히 : 자네도 알겠지만 그들은 이걸 도전으로 간주할거야. 주저없이 반격하겠지.
루터 : 압니다.
프리드리히 : 내가 그 선물을 받으리라 보나?
루터 : 물론입니다.
프리드리히 :(떨리는 손으로 받는다.)
장면3
(아우구스부르크 제국회의, 전 유럽에서 가장 강한 권력을 지니게 된 황제 카를5세가 독일의 제후들에게 가톨릭 신앙을 강요하는 장면)
황제 : 친애하는 제후들이여! 요점만 말하리라. 당신네 성직자들은 설교할 수 없소. 대중어로 쓰인 성경을 금지하고 누구든 그런 성경을 가진 자는 적으로 선포하오!
제후1 : 새로운 성경을 금할 수 없습니다.
황제 : (분노) 과인에 대한 충성의 표시로 내일 빠짐없이 성체축일 행렬에 참여하시오. 가톨릭 의식대로 예배를 볼 것이요!
제후2 : 싫습니다. 폐하.
황제 : 따르시오! 아니면 내 칼 맛을 보여주리다!
제후2 : 강제로 복음을 빼앗기고 신앙을 부인하게 되느니 차라리 무릎을 꿇고 목을 베어달라 하겠습니다. (제후들이 모두 무릎을 꿇고 목을 내민다)
평신도들이 ‘이것’을 읽는 것조차 금지되었던 시기, 루터는 비텐베르크의 대학에서 ‘이것’을 공부하며 순수한 복음에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고, 당시 천박하다고 여겨지는 독일어로의 번역을 시작하게 된다. 평민들이 읽을 수 있는 언어로 번역된 ‘이것’은 그 스스로가 가진 엄청난 힘으로 유럽 전역을 뒤집어놓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의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히 4:12)
그렇다. ‘이것’은 바로 개혁의 From이자 To이며 Through였던 ‘성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