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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24 12:0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한국 종교, 지배층은 있지만 지도층은 없고 권위주의만 난무”


제3회 종교전문가 포럼에서 가톨릭, 개신교, 불교의 권위주의 문제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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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쟁 문화아카데미에서 열린 제3회 3대종교 전문가 포럼에서는 지난 2회 ‘종교의 배타성’에 대해 토론한 데 이어 ‘종교의 권위주의’라는 주제를 다루었다.
김근수 해방신학 연구소장이 발제하고 조성택 고려대 철학과교수와 김진호 제3시대 그리스도 연구실장이 토론하였다.
김근수 연구소장은 발제에서 “가톨릭에서 권위주의는 교회 권위주의와 성직자 권위주의 두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며, 가톨릭 권위주의 역사의 근원에 대해 “루터의 개혁운동에 대응하기 위해 열린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는 7성사를 제정하면서 7성사를 온전히 집행할 자격을 갖춘 계급은 오직 성직자라고 선언한 그때부터 성직자는 교회의 주인이고, 신자는 구경꾼으로 자리잡았다.”고 언급했다.
또 김 소장은 “가톨릭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 와서야 다른 교회도 하느님이 원하는 교회에 포함될 수 있다고 했고, 개신교의 신학적 가치도 인정됐다.”고 가톡릭 권위주의 역사를 밝힌데 이어 “교회는 조직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인류 구원에 봉사하는 도구라는 뜻으로 교회 지상주의는 이론적 근거를 잃게 됐다”며 “교회는 ‘하느님 백성’이라고 선언되면서 평신도의 중요성을 인정했고, ‘주교 있는 곳에 교회 있다’는 말이 ‘교회 있는 곳에 주교 있다’는 말로 바뀌었다”고 현실 가톡릭 권위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진호 실장은 “가톨릭은 유럽의 근대국가가 만들어지는 시점에서 초국가적 실체로 역할을 했고, 개신교는 유럽의 민족국가가 등장하면서 국가기관과 같은 성격을 보였다. 두 종교가 전근대적 국가 체제와 친화적으로 발전한 모델이기에 그 안의 권위가 전근대적 모습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개신교의 권위주의 발생 원인을 분석했다. “개신교는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세워지고 성장해 창업자적 권위주의 성격을 지닌다. 주로 대형 교회에서 카리스마적 권위를 보이는데 이는 베버가 말한 합리적 권위와는 거리가 멀다.”고 현대 개신교 권위주의를 지적하면서 성직자 권위주의로 비판 받는 가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소통을 통해 권위를 세우는 것과 비교하면서 현대 한국 개신교의 심각한 권위주의 문제를 부각시켰다.
이어 김진호 실장은 “이제는 종교의 제도를 넘어서는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사회적 소통, 수평적 관계가 중요한데 성직자들은 항상 높은 곳에서 말하고 듣고, 신자들이 말할 수 있는 때는 죄를 고백할 때 뿐이다. 지금의 리더십을 근원적으로 반대하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실험하지 않으면 사회와 소통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개신교 일각에서는 전례나 해석을 독점하지 않는 등 근본적으로 제도 교회를 비판하는 새로운 틀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토론은 대안 모색을 통해 사회와 소통을 통한 종교의 권위 회복을 주장하여 진정한 종교의 의미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보다는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한계를 보이기는 하였지만, 현대 종교가 본질적 사명인 진리 탐구를 통해 그 권위를 세우기 보다는 의복과 건물과 치장으로 강요하는 데 불과한 권위주의에 빠져 있는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지적은 매우 유의미하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큰 토론회였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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