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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학문연구회 춘계학술대회
다원주의 상황은 기회이며 도전,
사회문화적 비전을 제시하는 기독교 세계관 운동이 더욱 중요해
‘다원성은 어느 시대·사회에서나 존재해 왔지만, 포스터모던사회가 되면서 모든 생활과 학문의 전면에 부각되었으며, 나아가 다원주의 가치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다원주의의 개념과 가치의 정당성 문제를 면밀히 따져보고, 각 학문의 영역에서 다원주의의 영향을 기독적인 시각으로 비판, 검토하는 일이 요청된다.’
기독교학문연구회(학회장 유재봉) 춘계학술대회가 ‘다원주의 사회와 기독교 학문’이라는 주제로 지난 5월 30일 평택대학교에서 개최됐다. 이날 강영안(고신대 이사장) 박사와 신국원(총신대 교수) 박사가 주제 발표했고, 오전에는 대학원생 논문발표, 오후에는 일반분과 발표로 진행됐다.
강영안 박사는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기독교 학문’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기독교 학문의 정체성과 방법이 무엇이며 기독교 학문과 비기독교 학문의 공통성과 차이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은 기독교 신앙을 토대로 일관되게 학문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중요한 물음이다. 그리고 다원주의가 무엇인지, 그것이 우리의 삶과 학문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관계가 있다면 특별히 기독교 학문과 관련해서 다원주의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지, 이런 물음들이 앞에 놓여있다”며 “오늘 우리의 제목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기독교 학문’은 우리가 이미 다원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는 전제를 이미 수용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또한 다원주의 사회 속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 “삶의 각 영역은 고유함을 지니지만 다른 영역의 고유한 활동과 특성이 다른 영역의 활동에도 반영되어 있다. 따라서 삶의 영역은 다양하면서도 연결되어 있고, 하나의 큰 덩어리를 형성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창조 안에 살고 있는 인간의 삶은 영역의 다양함뿐만 아니라 활동의 다양함(diversity)과 상호연관(coherence) 그리고 그 모든 것이 하나로 연합된 모습(unity)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다원주의 상황은 기회이며 도전”이라고 말하며 “다원적 상황은 기독교적으로 학문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불리하다기보다 오히려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싶다. 서양의 경우 논리 실증주의가 한창 유행할 때만 해도 기독교적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학계에서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지금도 그와 같은 분위기가 있으나 과거보다는 훨씬 나아진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 박사는 “기독교 신앙과 일관되게 신앙을 바탕으로 학문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새롭게 전개된 상황은 드러내 놓고 자신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아직 우리와 같은 기독학자들은 학계에서 지극히 적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학문을 깊이 사랑하고 추구한다면, 어떤 분야의 지식이라도 그 자체로 알고 즐거워할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마침내 삼위 하나님이 원하시는 정의와 평화를 위해 기여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열심을 다한다면 진화론적 세계관이나 유물론적 세계관 ,자연주의적 세계관을 가지고 학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신뢰할 수 있고 믿을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비록 이 가운데는 대립(antithesis)이 있고 궁극적으로 화해할 수 없는 거리와 간격이 있다고 해도 이 세계는 인격적이고 무한하신 하나님이 지은 세계이며, 인간은 그의 모습을 따라 지음 받은 존재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아니 애초부터 공통의 지반을 공유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그리스도인들은 학문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에서 신국원 박사는 ‘다원주의 사회와의 선교적 대면’을 발표했다.
신 박사는 “21세기 글로벌 다원주의 상황은 기독교 입장에선 생소한 도전은 아닐 수 있다. 초대교회 이래 수많은 문화들과 시대정신 속에서 복음을 전하며 비슷한 상황을 무수히 겪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세계관이 각축을 벌이는 지금이야 말로 그 경험을 통해 축적된 지혜가 빛을 발할 때”라고 말하며, 글로벌 다원주의 문화 태동의 직접적인 원인을 근대 계몽주의의 실패로 보았다. 즉 “근대문화의 기초인 이성적 통일성의 이념이 무너지면서 다원주의적 포스트모더니즘이 세력을 확장하는 빌미가 된 것과 교통 통신의 급속한 발전으로 공간적 거리가 좁혀지고 분리의 장벽들이 무너지는 이른바 ‘지리의 종말’도 다원주의 확산에 크게 일조했다”고 하였다.
또한 신 박사는 “다원주의가 매력적으로 비치게 되는 이유는 다수결을 원칙으로 하는 민주사회에서 흔히 소수에 대해 관용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서구에서도 포스트모던적 다원주의에 대한 평가는 찬반으로 엇갈리고 있으며, 근본적으로 종교다원적 바탕을 가진 한국사회에서는 더욱 조심스레 접근해야 할 사안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신 박사는 결론에서 “다행히 오늘날 다원주의 분위기로 인해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사회적 기여 가능성이 과거에 비해 훨씬 높아졌고, 특히 신앙과 학문의 대립이 크게 완화되어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중요한 엔진 역할을 할 기독교 학문의 위상도 높아졌으며, 다양한 세계관이 난무하는 상황일수록 기독교 학문의 사명으로 사회문화적 비전을 제시하는 기독교 세계관 운동이 더욱 중요해 졌다. 구원의 진리가 세상문화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복음진리에 입각한 ‘적절한 자신감’과 다원주의 사회에 걸맞는 ‘탁월한 예절’과 더불어 ‘지적 세련됨’이 필수적이다. 이런 의미에서 다원주의는 오늘의 기독교 세계관 운동과 기독교 학문에 주어진 기회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도전을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는 것이다”라고 했다.
편집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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