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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사회를 닮은 교회, 전체주의 옹호·타자 적대시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연구소 연구실장 제6회 종교포럼 발제문에서 주장
화쟁문화아카데미가 주최하는 제6회 종교포럼이 6월 25일 서울 사간동 시민행정 강의실에서 개최됐다. 6회 종교포럼은 ‘왜 걱정인가’ 마지막 강의로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이 ‘성형사회의 그리스도교’를 주제로 발제했다.
김진호 연구실장은 발제문을 통해 한국사회의 병리적 현상 가운데 ‘성형사회’의 문제점에 주목하면서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외모를 기준으로 차별하는 풍조에 대해 이러한 차별을 막고 차별 없는 사회를 지향해야 할 종교가 오히려 사회의 병리적 현상에 편승해 다양한 방법으로 차별이 전제된 권위주의 체제를 지속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성형 사회적 몸 집착증은 결코 여성들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성별을 가리지 않는, 전 사회적인 현상”이라고 꼬집으면서 1960~1990년 산업화 시대 남성의 이상적인 몸은 ‘근육남’이었다가 1990년대 소비사회로 옮겨가면서 '꽃미남'이 등장했고, 최근에는 양자의 이미지가 경합하거나 중첩되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민주화 시대에 상처받은 남성 헤게모니적 보수주의를 복권하려는 무의식적 반작용이 ‘근육남’ 열풍을 다시 불러 일으켜 이것이 퇴행적 마초주의와 결합해 나타나는 일이 빈번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외형 키우기에 집착하는 한국 교회의 현실을 이런 성형 사회적 병증과 연관시켜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대형교회들은 담임목사가 교회의 절대 1인으로서 카리스마적인 독점적 리더십을 장기간 장악하고 교회의 가용자원을 성장에 집중 투여함으로써 양적 팽창에 성공한 교회들”이라며 한국 대형교회 담임목사는 대부분 명령하는 자로서 군림하는 마초적 권위주의자라고 지적했다.
또 “교회당의 대형 증축은 교인의 양적 팽창을 더욱 가속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되었다”면서 “예배당이 직사각형 양식에서 원형 혹은 반원형으로 변화된 것도 교회당 전면에서 목사 1인을 주목하기가 훨씬 수월한 구조라는 점에서 1인의 카리스마적 위계성이 더욱 강화된 양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성형사회를 넘어서기 위한 대안으로 바울을 제시하면서 “바울의 공동체인 고린도 교회내의 갈등은 공동체 지도세력간의 갈등, 부자와 가난한 자로 표상되는 계급적 갈등, 남자와 여자의 갈등”이라며 “가난한 자와 노예 또는 여성에 대해 바울은 그들 모두를 차별없는 존재라고 가르쳤다”면서 “바울은 이 갈등을 위계적으로 해소하기보다는 그들 각각은 서로 평등한 연결망으로 엮인 존재들임을 강조하면서, 각기 자기가 선물받은 은사의 크기를 무기삼아 상대를 압도하는 것이 아닌, 서로를 배려하는 태도로 결속되어야 함을 강조했다.”고 했다. 이는 교회가 화해, 배려, 공존의 장이며 각 몸들이 서로 엮인 유기체적인 지체들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또 김 실장은 한국교회의 문제로서 타자에 대한 적대적 공격이 문제라고 지적했다.그는 “한국교회는 성소수자나 타 종교, 이른바 이단들에 대한 적대적 공격을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개신교의 타자에 대한 적대적 공격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오늘의 기독교가 권위주의 전통을 청산하고 새로 시작할 신앙의 중요한 거점인 교회가 화해와 배려, 공존의 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이번 종교포럼을 통해 김진호 실장이 발제한 내용은 대체로 목사의 권위 중심으로 모여 이를 유지하는데 많은 역량을 소진하고 정작 성경진리에 대한 관심에서는 멀어져가고 있는 한국교회의 병폐를 날카롭게 꼬집은 것으로, 목사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는 구시대적인 체제에서 벗어나 오직 교회의 중심은 머리이신 그리스도뿐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개혁되어야 함을 상기시키는 좋은 계기가 됐다.
편집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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