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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종교인 염수경 추기경 첫 1위 등극
영향력 있는 종교인 조사서도 기독교 위기 감지돼
시사저널은 지난 2일 ‘2014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라는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행정관료, 교수, 법조인, 종교인, 언론인 등 10개 분야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8일까지 전화 여론방식으로 진행됐다.
우리나라 종교인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는 염수경 추기경이 35.7%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올해 2월에 추기경에 서임된 염 추기경은 그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었으나,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등으로 천주교의 영향력에 힘입었다는 평가다.
2위는 지난해 1위였던 故김수환 추기경(29.2%)이었다. 김 추기경은 선종한 2009년을 제외하고 매년 1위를 유지했다. 3위는 지난해 6위였던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19.0%), 4위는 지난해 2위였던 장진석 추기경, 5·6위는 지난해 4·5위였던 故 성철·법정 스님이 각각 차지했다. 8·9위도 지난해 5·7위였던 불교의 법륜·혜민 스님이었다. 기독교 인사로는 7위에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7.0%), 10위에 故 한경직 목사(2.0%) 등 2인만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조용기 목사만 3위에 올랐었다.
그러나 개신교계는 이번 조사에서 불교와 가톨릭에 비해 영향력이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계 주변에서 두 목사에 대한 평가는 상반된다. 조 목사가 영향력 있는 종교인 10위권 내에 든 배경에 대해 종교계는 악명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교회 재산을 배임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해 올해 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반면 한 목사는 긍정적인 면에서 영향력을 미친 개신교 인물이라고 평가된다. 그는 생전에 영락교회를 세워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종교인의 모습을 보였다. 사회복지, 복음 전파, 남북 화해 등에 이바지한 공로로 1970년 국민 훈장 무궁화장을 받았고, 1992년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을 수상했다.
시사저널의 장석만 소장은 “여러 물의를 일으킨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가 하락하면서 종교인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감퇴했다”며 “고인이 된 종교인 이름이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현실 관계(이권)와 끊어진 사람이어서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으며, 그만큼 또 우리 사회에 정신적 지주가 없다는 방증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편집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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