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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F, 캘리포니아주립대학 19개 캠퍼스서 퇴출
동아리 리더 자격에 기독교 신앙을 요구하고 있다는 이유로 동아리 등록 취소
전 세계 대학교에서 동아리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복음주의 기독교 학생 선교 단체인 IVF(Inter-Varsity Christian Fellowship)가 미국 내 활동 방향을 전면 수정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미국 616개 대학에서 949개의 소그룹을 운영 중이며 미국 대학교 사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IVF를, 미국에서 가장 큰 주립 대학인 캘리포니아주립대학(CSU)이 더 이상 공식적인 동아리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 <릴리전뉴스서비스>는 9월 8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가장 큰 공립 대학인 CSU는 캘리포니아 전역 23개의 캠퍼스에 44만 70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19개의 IVF가 등록되어 있다.
IVF의 재승인이 거부된 가장 큰 이유는 동아리의 리더십 정책 때문이다. IVF는 비기독교인이든 기독교인이든 누구에게나 회원 자격을 부여한다. 하지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기독교 믿음을 바탕으로 성경의 무오성을 믿는다는 단체의 기본 신조를 인정해야 한다.
CSU는 주립 대학으로서, 주에서 요구하는 차별 관련 정책들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했다. 마이크 얼렌캠프(Mike Uhlencamp) 행정국장은 “대학 내의 학생 조직이 승인을 받으려면 차별 금지 정책을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 우리는 IVF에 이 사실을 계속 알렸지만 그들은 수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CSU 주립 대학이 이렇게 차별 금지 정책을 적극 수용하게 된 것은 ‘미국에서 공립 교육 시설은 종교를 이유로 학생을 차별할 수 없다’는 미국 헌법재판소가 2010년 내린 결정 때문이다. 학교는 이를 어기는 학교 내 종교 단체의 승인을 거부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CSU뿐만 아니라 밴더빌트대학교·롤린스칼리지·터프스대학교 등 40여 개 대학에서 IVF는 공식 동아리로 인정받지 못했다.
타 종교 동아리들(유대교, 가톨릭, 주류 기독교 교단, 무슬림 등)은 대학교에서 공식적인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기존 차별 정책을 수정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였다. 힐렐(Hillel)이라는 가장 큰 유대인 학생 조직은 지역 지부에 한해 비유대인에게도 리더십의 일부를 허락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CSU의 이번 조치로 IVF는 더 이상 교내 동아리 모집 행사 등에 참여할 수 없고 학교의 시설도 무료로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기사가 보도된 다음 날인 9일, 미국 IVF는 공식 홈페이지에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앞으로 IVF는 CSU의 모든 캠퍼스에서 기존 대학 구조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선교를 할 것이라고 했다. 19개의 동아리를 유지하기 위해 학생들과 더 쉽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편집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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