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지체의 조용하지만 단호한 ‘교회교육개혁’
“저는 매일 매일 풍성한 은혜를 누리며 기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성경신학을 깊이 알수록 직업적으로 목회만 하는 것이 마음에 부담이 되어 지금 저는 매일 000 회사에 출근하고 있습니다. 제가 출근하는 이 곳은 00에서 가장 번화한 곳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이 이곳에 저로 출근하게 한 이유도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을 통하여 000 세계의 깊은 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00년 동안 목회 생활한 후로 처음으로 출근합니다. 출근할 수 있는 동력은 성경신학을 깊이 깨닫게 된 데서 출발된 것입니다. 모든 삶터에서 진리를 누리며 살 수 있음을 증거하고 싶습니다. (……) 저녁에 퇴근한 후로 매우 풍성한 진리의 탐구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교회 지체들과 약속하여 성경공부도 진행하기도 합니다. 새벽에는 보통 4시에 일어나서 인터넷 강의나 강론책을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직장에 가서도 비교적 자유롭게 시간을 안배하며 인터넷 강의도 듣고 또 한 켠 번역작업도 하기도 합니다. (……) 사람들에게 기회만 되면 교회를 소개하고 저의 성경교사 명함장을 줍니다.”
<2014년 6월 17일 (재)성경신학연구소 박홍기 연구원에게 온 편지 중 일부>
이 편지는 얼마전 게스트하우스에 입소하여 성경신학연수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간 한 목사님으로부터 온 것이다. 지난 6월 1일부터 (재)성경신학연구소는 세계와 한국교회를 향해 ‘교회교육개혁’이라는 의미심장한 주제를 제창한 바 있으며, 성도라면 누구라도 토론에 참여할 수 있음을 공언한 바 있다.
교회교육개혁 제창의 가장 큰 이유는 건전한 신앙생활에 필수적인 ‘성경적 기초가 매우 부실하다’(본지 제90호 참조)는 데 있다. 그리고 ‘교회교육내용의 세속화 경계’(본지 제91호)를 제창했으며 그리고 이번 호에서는 교회교육개혁의 중요한 또 하나의 문제점으로 ‘교회성경교사의 귀족화 경계(본지 제92호 3면)’를 다루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귀족화와 특권화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개혁은 이루어져도 이것만큼은 무너질 수 없는 견고한 바벨탑처럼 보인다. 이런 찰나 성경신학을 통해 이국땅에서 조용히 하지만 단호하게 과거 목회스타일을 벗어버리고 목사의 귀족화와 특권화를 온 몸으로 넘어서고자 하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안일하고 편안함을 넘어 요리조리 종교 귀족의 특권을 한 몸에 누리려는 유혹을 경계하라는 시대의 메시지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