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마틴 루터 킹 목사 세 자녀 노벨평화상과 킹 목사 성경책 유산분쟁
흑인 인권운동을 펼치며 미국 사회통합에 앞장선 마틴 루터 킹(1968년 사망) 목사의 자식들이 부모 유산을 둘러싼 오랜 갈등 끝에 사실상 남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킹 목사의 성경책과 1964년 수상한 노벨평화상을 놓고 다투고 있다. 마틴 루터 킹의 두 아들 마틴과 스캇은 아버지의 유품 가운데 가장 값어치가 나가는 노벨평화상 메달과 개인적인 성경책을 제3자에게 ‘긴급구제지원’이라는 명목으로 팔 것임을 밝히면서 시작되었다. 결국 마틴과 스캇이 공동 대표인 킹 목사 지적재산권 관리법인 ‘킹스 에스테이트’는 최근 킹센터(회장 막내딸 버니스 킹)를 상대로 노벨평화상 메달의 판매권과 성경책을 요구하는 소송을 낸 것이다. 특히 싸움의 원인이 되고 있는 성경책은 지난해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기 취임식 선서할 때 사용될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이다. 하지만 유품을 보관하고 있던 버니스는 형제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자 CNN을 통해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상속자로서 유품을 누구에게도 팔 수 없다고 반박하면서 킹 센터에 전시되어 있던 성경책은 현재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과 법정 다툼 중인 오빠 마틴, 스캇은 형제의 연을 끊을 것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마틴과 스캇은 별다른 대응을 내놓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지역 언론 인터뷰에 응한 시민들이 한결같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것을 개인에게 팔려고 했다니 충격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지역 언론들 역시 두 아들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킹 목사와 함께 인권운동을 했던 시민운동가들과 친인척들은 버니스 킹 편에 서서 마틴과 덱스터에 반대하는 양상이 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