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노회 분립 청원, 분립 결정으로 이어질 듯
지난 4월 14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목사 안명환) 평양노회(목사 강재식)가 노회 분립을 결정했다. 평양노회는 14일 서울 평강교회(목사 안병삼)에서 정기노회를 열고 5개 교회가 올린 노회 분립 청원을 받아들였다. 노회를 분립하자는 청원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처리됐다. 행정적 미비로 서류를 접수하지 못한 교회까지 포함한다면 7개 교회 이상이 분립을 청원했다고 알렸고 노회 안에 싸움이 일어나서 갈라지는 게 아니니 잘 조정하자고 말했다. 길자연 목사(왕성교회 원로)도 노회 분립을 받아들였다. 길 목사는 ‘개인적으로는 평양노회의 역량이 좀 더 확대된 후에 나뉘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4개 시찰회에서 분립을 청원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으니 총회 헌법에 위배되지 않게 진행하자’고 발언했다. 회원들은 노회를 분립하는 것을 총회에 헌의하기로 하고, 세부 사항은 노회 정치부에 맡겨 처리하기로 결의했다. 장내에서 분립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평양노회는 큰 소요 없이 분립을 결정했지만 사실상 분열된 것에 가깝다. 순수하게 노회 규모가 커져서 나누는 게 아니라, 길 목사를 반대하는 노회원들이 길 목사를 따르는 노회원들과 갈라서는 쪽을 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 지난 해 10월 25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 예배를 주도했던 박원영 목사는 노회에서 조사를 받게 됐다. 지용길 목사(예수소망교회)가 긴급동의안으로 박 목사에 대한 고소장을 상정할 것이다. 지 목사는 박 전 대통령 추모 예배를 “비성경적이고 하나님의 영광을 훼손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고소는 긴급동의안으로 할 수 없다는 노회원들의 발언이 잇따라서, 임원회가 박 전 대통령 추모 예배를 주도했던 박 목사를 조사하는 것으로 가결됐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자행한 전병욱 목사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노회 정치부는 오는 9월 교단 총회에 노회 분립안을 헌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