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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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4-06 14:1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한국교회 분열과 갈등의 원인이 ‘이단정죄?’


한국교회사학회와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 공동학술대회 ‘이단정죄’의 문제점과 폐해 지적

한국교회는 분열과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통합과 일치를 위한 연합기구를 창설하고 교회의 연합을 위한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이러한 연합기구는 교회의 통합을 위해 서로 간의 이해를 강조하는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논의된 바에 따르면 교회통합의 걸림돌의 한 가지 큰 이유를 ‘이단 정죄’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20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의 주최로 ‘한국교회 대통합을 위한 토론회’가 있었다. 박명수 교수(서울신학대)는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당위성과 함께 근본적인 위기를 지적하며 문제는 겸손하게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한국교회와 하나님을 위해 무엇이 유익한가를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도한호 총장(전 침신대)은 통합의 걸림돌을 이단문제로 보고 한국교회가 이단의 정의와 범위를 재정립하여 이단으로 규정된 개인이나 단체가 재심의를 요청하거나 과오를 청산할 의사를 보이면 지체없이 검증절차를 시행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유흥옥 교수(전 성결대 대학원장)는 한국교회 성도수가 줄고 있는 이유를 들어 교회 통합의 걸림돌은 교권과 정죄를 일삼는 ‘이단감별사’의 횡포로 이단 천국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22일에는 서울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김상복 목사)에서 한국교회사학회(회장 이정숙 교수)와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회장 윤종훈 교수)가 공동으로 주최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주제는 ‘이단정죄’의 문제점과 폐해였다.
  발제자로 나선 최덕성 박사(브니엘신학교 총장)는 ‘이단정죄는 교회개혁가들을 이단으로 몰아 정죄하고 처형하는 ‘자가당착’과 ‘적반하장’의 역사를 되풀이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중세교회의 이단정죄에 대해 설명하며 무지, 오해, 적대감, 기존체제 보호, 괘씸죄 등이 가세해 무죄한 이들과 성경적 진리를 고백하는 이들까지 이단이라 정죄하는 오류를 범했음을 지적했다.
  최 박사는 ‘중세교회의 잔혹성과 마성(魔性)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고, 기독교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종교재판과 마녀사냥으로 순전한 기독교인들까지 박해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부패와 부조리를 개혁하거나 구조적 모순을 제거하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그는 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가 서로를 이단으로 정죄하다가 분열된 모습을 ‘자가당착’이라고 표현하고, 또 교황보다 성경의 권위를 우선했다며 이단으로 정죄하는 모습을 ‘적반하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러한 중세교회의 역사를 볼 때 ‘이단정죄의 역사는 교회가 이단이라 단죄했다 하여 반드시 이단은 아님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성경을 표준삼지 않고 성경적 진리에 근거하지 않은 힘의 논리, 다수 판단, 정치 폭력, 침소봉대, 기득권 보호 목적 등에 의한 이단정죄는 유효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이어 배본철 교수(성결대 역사신학)는 ‘한국교회사에 나타난 Neo-Monatanism’을 제목으로 발표하였다. 그는 오늘날 한국교회에 나타난 주요 현상 중 하나를 ‘신 몬타누스주의’라고 정의하고, 교회사 속의 어느 시대든 간에 교회의 영적 활력이 경직되거나 심하게 세속화될 때 몬타누스주의 성향의 운동이 생겨날 소지가 얼마든지 있다며 그 중 하나로 ‘다미선교회’를 꼽았다. ‘다미선교회’는 소위 직통계시나 일반 교계로부터 스스로 고립된 집단적인 신비주의 및 시한부 종말의 위기감 속에서 비정상적인 형태의 금욕주의를 발전시켜 나갔음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서 ‘빈야드 운동, 신사도개혁운동, K교회’등에 대해서도 분석하며 ‘신 몬타누스주의’를 진단하는 교회사적 분별법을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한국교회의 정통과 이단’을 주제로 발제한 탁지일 교수(부산 장신대)는 ‘각 교단 교리나 신학의 입장에서만 이단 여부를 다루는 것은 교파 간에 균열을 일으켜 합치된 결론을 얻는 데 도움이 못 된다’고 지적하며 이단 옹호나 방조가 더 큰 문제이며 오히려 이단경계를 강화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기총 이단해제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기총이 한국교회를 대표하거나 공신력을 갖고 있지 않다’며 ‘기독교 연합기관이 이단 세탁소가 되고 이단과 야합하면 안된다’면서 한기총을 비판하기도 했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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