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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갈것인가…한기총 또 구설수
이단옹호 논란에 빠지더니 이번엔 최삼경목사를 이단으로 규정
한국교회 최고의 연합기관으로서 그 위상에 걸맞지 않는 행보들로 인해 교계의 비난을 받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길자연 목사)가 이번에도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 이단 옹호 논란에 빠지더니 급기야 예장 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인 최삼경 목사(빛과소금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일이 발생한 것.
한기총 질서확립위원회(위원장 김용도 목사)는 지난 11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삼경 목사의 삼신론과 월경잉태론은 심각한 이단이자 신성모독에 해당한다”면서 “7개 교단의 이단 조사 요청에 따라 지난 2개월 간 최삼경 목사에 대해 조사했다”고 말했다.
조사 보고가 발표되자 최삼경 목사와 예장 통합총회는 즉각 반박하며 ‘한기총 질서위의 권한’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최삼경 목사에 대한 조사는 지난달 7일 임원회 논의 후 질서위에 위임한 것으로, 회원 교단이 정식으로 이단 조사를 요청한 것이라는 정황도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단대책위원회가 아닌 질서위원회가 최삼경 목사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것 역시 납득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질서확립위원회는 지난 1월 총회 이후 한기총을 법적 소송으로 몰고 간 이광선 목사 등 10여 명을 징계하기 위해 구성된 특별위원회로 정식 인준 절차도 없었을 뿐 아니라 이단에 대한 조사 권한도 부여된 바 없는데 특위의 성격과 다른 일을 처리한 것이다.
또 한기총의 이단 발표는 이대위의 조사 후 임원회와 실행위원회를 거쳐야만 효력이 발생하는데, 이번 조사는 채 두 달을 채우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형식적인 청문 직후 곧장 이단성이 있다는 결과를 발표해 ‘표적’ 조사였다는 의혹을 지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한기총이 처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단에 대한 ‘옹호’. 이단 해제에 팔 걷고 나섰다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에서 한기총이 이단대책위원회 구성을 마다하고 질서확립위원회를 통해 ‘마녀사냥’식의 이단 규정에 나선 것은 커다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심지어 한기총 수뇌부 핵심인사 중 한 명인 A목사가 이단으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수수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주장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예장통합총회는(총회장 박위근 목사)는 한기총의 최삼경 목사 이단 결정에 대해 지난 11월 25일 “한기총이 회원교단인 본 교단의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을 자세한 검증과 토론의 절차 없이 이단으로 규정한 것은 회원교단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처사로서, 한기총이 교회연합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한 행태”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개인에게는 심각한 명예훼손의 위험이 있는 일로 이번 보고서 발표의 모든 책임은 한기총 질서확립대책위원회 및 집행부에서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질서확립대책위원회가 보고서를 공개하여 회원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을 이단으로 규정한 이번 사태는 묵과할 수 없는 한기총 집행부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예장통합총회는 “한기총의 정치적인 상황을 이단 심사 및 규정에 이용하는 것은 현재 한기총이 한국교회공적기관으로서 한국교회의 연합과 발전에 힘쓰는 기관이 아닌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으로 전락했음을 뜻한다”면서 “본 교단은 한기총 질서확립대책위원회의 보고서를 인정할 수 없으며, 보고서의 공식적인 채택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며 향후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삼경 목사(빛과소금교회)는 지난 5일 자신을 신성모독 및 이단으로 규정한 한기총 질서확립대책위원회의 결정과 관련, 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앞으로 질서위 성명서 발표내용에 대해 아홉가지 이의를 제기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 내용증명에서 최목사는 “한기총은 한국 교회 역사 이래 많은 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한 류광수를 영입한 교단을 가입 교단으로 허락해 실질적으로 이단을 영입했고, 이단 연구를 가장 활발하게 하는 통합과 합신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J목사를 앞세워 WEA를 유치하는 등 이단 옹호기관처럼 보이고 있다”면서 “이단을 연구하는 이단 연구가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상식에도 미치지 못하는 일들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형성 기자 |
최삼경목사, 김홍도목사에게 해명요구 |
“한기총은 타락한 한국교회의 상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