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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뜨거운 찬송가 경쟁
판매수익 둘러싸고 진흙탕 싸움
내달 중순 ‘표준 찬송가’ 편찬 앞두고 기존 찬송가와 경쟁, 두쪽 위기
한국 개신교계는 1983년 선교 100주년을 맞아 ‘통일 찬송가’(2006년 ‘21세기 찬송가’로 수정 증보)라는 단일 찬송가를 만들어 모든 교회에서 공통으로 사용해 왔다. 지금까지 30년 동안 이어온 이 같은 단일 찬송가 체제가 막을 내린다. 9월에 ‘표준 찬송가’라는 새 찬송가집이 나오기 때문이다.
새 찬송가 출판 작업 중인 비법인공회측 한국찬송가공회(위원장 김용도 목사) 관계자는 지난 29일 “늦어도 9월 중순 새 찬송가인 ‘표준 찬송가’ 시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수록될 530곡의 선곡과 편찬을 마무리했으며 검수작업도 거의 마쳤다”고 말했다. 예장 통합ㆍ대신ㆍ고신ㆍ합신, 기장, 기감, 기성, 기침, 예감, 루터교, 구세군 등 12개 교단의 지지도 받고 있어 순항이 예상된다.
비법인공회측은 새 찬송가를 만든 이유로 현 단일 찬송가인 ‘21세기 찬송가’에 함량 미달의 찬송가가 적지 않은데다 외국 찬송 21곡에 매년 4억8,000만원, 국내 찬송 15곡에 매년 9억원의 저작권료를 지불하는 점을 들고 있다. 하지만 새 찬송가가 나오게 된 배경에는 지금도 한 해 200억원 가까운 돈을 벌어다 주는 찬송가 판매 수익 다툼이 자리잡고 있다.
개신교계에서는 ‘21세기 찬송가’가 판매 첫 해 390만권이 팔려나가 585억원의 수익이 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매년 100만∼150만부 정도가 팔린다. 문제는 당초 재단법인 한국찬송가공회(대표 서정배 김춘규)가 대한기독교서회(서회)와 예장출판사에 독점출판권을 줬다가 두란노, 아가페, 성서원, 생명의말씀사 등 4개사와도 출판 계약을 하면서 불거졌다. 찬송가 독점판매권이 깨지자 서회와 예장출판사가 이를 문제 삼아 비법인공회와 함께 법인공회를 상대로 2008년부터 12건의 민ㆍ형사 소송을 내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새 찬송가는 ‘찬송가 장사’를 둘러싼 이 같은 갈등의 부산물인 셈이다.
박형성 편집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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