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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5-24 09:1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한국개혁신학회 제55차 정기학술대회’, 개혁신학의 예배 회복을 제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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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혁신학회(회장 소기천 교수)는 지난 20일 총신대학교에서 제55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엔데믹의 도래와 함께 한국 교회는 해명하고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그 가운데 대규모로 쇠퇴하는 교회들의 예배 회복이 가장 시급하게 풀어야 할 과제다. 이에 한국개혁신학회는 다양한 접근법을 통해 성경 중심의 예배 회복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제55차 대회를 통해 30명 이상의 많은 신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학술대회를 진행했다. 
기조강연을 통해 본 학회 창립자인 김영한 교수(기독교학술원장, 숭실대 명예교수/이하 김 교수)는 팬데믹 기간 제대로 드리지 못한 예배 회복 과제는 개혁신학에 입각한 기독교 예배의 본질과 정신을 다시 성찰함으로써 해결해 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예배의 본질은 영과 진리 안에서 하나님에 대한 경배와 헌신에 있다. 개혁교회 예배는 무엇보다 기복적 예배 잔재를 불식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와 삶 전체를 드리는 태도 전환이 꼭 필요하다.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예배의 핵심은 영과 진리의 예배이어야 한다. 외적 형식에 집착할 필요가 없으며 모이기를 힘쓰되 말씀 연구와 찬양과 성도 교제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확인하는 것이 예배 회복의 요건이다.
그리고 발표는 두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제1세션은 ‘개혁신학과 예배의 회복’을 중심으로, 제2세션은 ‘예배회복을 향한 성찰들’을 중심으로 발제가 있었다. 제1세션(이하 1-2,3,4,5,6으로 표시)은 먼저 박재인 박사(총신대 신학교 조직신학/ 이하 박 박사)가 “헤르만 바빙크의 예배론: 존재와 행위의 관계성으로 살피는 예배”를 발제했다. 박 박사의 헤르만 바빙크의 예배론을 통해 존재와 행위의 관계성을 ‘어떤 예배’가 아닌 ‘누가 드리는 예배’인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바빙크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예배가 하나님에 대한 지식보다 훨씬 더 필요하다. 그래서 바빙크에게 예배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가 하나님을 절대 의존하는 의식 가운데 하나님께 겸비하게 드리는 행위다.
1-2는 안용준 박사(토론토대 미학미술사 연구원역임/이하 안 박사)가 “루터성경 개정본(1545)에 표현된 ‘생명 복음’의 예술적 특징”을 소개했다. 안 박사는 1545년 루터성경에 루터의 친구 크라나흐가 회화와 동판화 및 목판화를 제작해 성경에 110여 편의 삽화를 넣은 사실을 소개했다. 루터는 성경에 시각적 예술 자료를 넣는 것을 성경의 글과 유사한 방법으로 교훈을 주는 것으로 보았으며 이로써 예술이 지닌 교육적 가능성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루터와 크라나흐는 이론과 실제가 구별되지 않는 지식을 함께 추구하며 성경 말씀 내용을 더 분명하게 안내하기 위한 열정에 함께 했다.
1-3은 이재국 목사(에든버러대 PhD/ 이 목사)가 “사무엘 러더포드의 언약적 종교개혁과 예배: 반율법주의 논쟁과 그리스도의 제사장 직분”을 발표했다. 이 목사는 17세기 스코틀랜드 신학자 사무엘 러더포드가 교회론에서 종교개혁과 예배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소개했다. 이 목사의 발제는 은혜언약의 외적 측면을 강조하면서 제2종교개혁 시기 스코틀랜드 예배에서 러더포드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장 직분에 대해 강조했다는 점을 소개했다.
1-4는 권태경 박사(총신대/이하 권 박사)가 “존 낙스의 우상숭배론-낙스의 저서 『미사 희생이 우상 숭배라는 교리의 변호』를 중심으로”를 발제했다. 권 박사는 낙스에게 교회 개혁은 곧 예배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낙스는 앞의 저서를 통해 미사가 왜 우상숭배인지 밝힌다. 낙스의 미사 비판은 논점이 두 가지다. 먼저 ‘미사는 우상숭배다’이며 그리고 ‘미사는 가능한 것이다’이다. 권 박사는 이를 통해 낙스의 개혁 사상에서 예배 개혁이 얼마나 중요하며 나아가 낙스가 가톨릭 교리의 비성경적 교리상의 모순과 우상숭배에 대해 얼마나 철저하게 비판하는지 잘 보여준다. 낙스에게 미사는 인간의 발명품으로 하나님의 권위를 찾을 수 없는 우상숭배다.
1-5는 문정수 박사(기독교세계관연구원/이하 문 박사)가 “칼빈의 ‘공교회적 삼위일체론’과 ‘예배’: 그 ‘신학적 함의’를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문 박사는 먼저 칼빈의 삼위일체론에 나타난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그리스도 중심주의 그리고 신자들의 삶 속에서 성령의 역할을 강조한다. 그리고 동시에 칼빈의 삼위일체론에는 경건한 삶으로부터 산출되는 열매로서 영원히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참된 종교적 예배의 토대가 된다는 점도 역설한다. 문 박사에 따르면 예배와 관련해서 칼빈의 삼위일체론은 실천적-근본적 성격을 띤다는 점이 중요하다.     
1-6은 김광연 박사(숭실대/이하 김 박사)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성도의 교제와 회복”을 주제로 다루었다. 김 박사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대면 시스템으로 전환이 분주한 가운데서도 비대면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예배 상황을 성찰해야 한다고 본다. 이에 공동체적 삶의 의의와 타자의 실존에 상호 의존하는 삶의 중요성을 살펴본다. 특히 본회퍼의 ‘성도의 교제’ 개념을 통해 교회 공동체의 책임을 강조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 의무를 실천할 것을 주문한다.
제2세션(이하 2-1,2,3,4,5로 표시)에서는 다섯 편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먼저 안정도 박사(장신대, 객원교수/이하 안 박사)가 “C. Palmer의 『기독교 교리문답』(Evangelische Katecheik)(1844): 경건주의와 계몽주의 사이에서 중재적 기독교교육 관점”을 발제했다. 안 박사는 독일 튀빙겐 실천신학자이자 기독교교육가인 크리스티안 팔머가 교회와 교육의 분리를 주장하던 19세기 정황에서 종교개혁과 경건주의에 기초한 교회의 교회성을 변호하는 점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로써 탈 교회화, 탈 교리화로 대변되는 현대의 세속화 흐름에서 교회와 교육의 관계를 다시 강조하고 있다.
2-2는 장석조 박사(성경신학대학원/이하 장 박사)가 “하나님의 임재와 예배 회복”을 발표했다. 장 박사는 예배 회복은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이 추구했던 것처럼 1세기 초대교회 예배로 돌아가는 데서 시작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예수님의 구속 사역을 가장 먼저 설교한 사도 베드로의 가르침(행 2:22-42)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임재가 예배였음을 밝히고 최초의 예배가 하나님의 말씀이었음을 강조했다.
2-3은 양신혜 박사(수원신학교/이하 양 박사)가 “베자의 신앙에 대한 이해: 칼빈과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의 관계에서”를 통해 베자가 신앙을 성령의 선물로 이해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은 택자들에게 구원의 확실성의 객관적 근거임을 강조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베자는 교리의 체계화를 통해 구원의 확실성을 강화하지만 신앙에서 교리의 내용을 아는 지식을 배제하고 신뢰만 강조한다. 하지만 베자는 칼빈을 계승하고 있으며 목회적 상황에 따라 강조점과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2-4는 류사라 박사(백석대, 구약학/이하 류 박사)는 “가혹한 어둠 속에서 드리는 예배(욥 1:20-21)의 에스테틱(aesthetic)”을 발제했다. 류 박사는 팬데믹을 통과하면서 한국 교회에 자리 잡은 다양한 예배 방식에 대한 구약 성경적 프레임을 제안한다. 특히 큰 재앙 가운데 하나님에 대한 신실성을 상실하지 않고 드린 욥의 예배를 조명하고 있다. 욥의 탄식과 경배의 동반 등장이 의미하는 예배의 속성을 다루면서 고통을 받아들이는 경배, 고통의 예배에 나타난 예배의 진정한 에스테틱을 제안하고 있다.
2-5는 이은선 박사(안양대, 역사신학/이하 이 박사)가 “마르 아바의 동로마제국의 여행과 동로마교회와 페르시아 교회의 교류”를 발표했다. 이 박사는 6세기 전반기에 활동했으며 페르시아 기독교의 최고 지도자가 된 마르 아바가 알렉산드리아 수도원 방문에서 성경을 강의한 사실과 네스토리우스파인 코스마스에 미친 영향을 소개한다. 그리고 단성론자 존 필리포노스와의 교류와 니시비스 학교의 학칙에 남아있는 마르 아바의 로마제국 여행의 관련성을 밝힌다.
엔데믹 시대는 교회 예배의 시급한 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대면과 비대면의 혼동 속에 교회와 교인들은 무엇이 진정한 예배인지 판단의 촉수를 세우기가 어렵고 또한 불편하다. 이러한 답답한 정황에 금번 한국개혁신학회의 제55차 학술대회는 어떤 경우보다 더 절박한 심정으로 진행되었다. 성경적 예배 회복을 바라는 수많은 한국 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본 대회의 발표들이 신앙의 유익한 열매를 맺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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