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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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7-22 20:48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한국 온라인 교회의 현재 그리고 미래


“장로교회, 말씀 따르고 거룩하게 되어 주님 섬기자”는 주제로 열려
설교 통해 “한국교회가 성경 본질로 돌아가 성경적 개혁 이룰 수 있기를 바라”

코로나19 팬데믹이 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배달앱이 급성장하고 온라인을 통한 소통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에 한국교회도 예외일 수 없었다. 찬반 논쟁이 뜨거웠지만 정부 당국이 시행한 종교집회 금지 조치로 인해 강제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한 온라인을 통한 교회 운영은 이제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현상이 되었다. 그렇다면 팬데믹이 끝나고 일상을 되찾은 지도 한참 지난 지금 한국 온라인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

세계교회성장연구원 원장인 홍영기 목사가 최근 발표한 논문을 통해 한국 온라인 교회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다. 홍 목사는 논문에서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제공 사이트인 소셜러스(Socialerus)를 활용해 유튜브 구독자 수를 바탕으로 한국의 온라인 교회 ‘톱 20’을 선정했다.
지난 5월 21일을 기준으로 삼은 이 조사에서 유튜브 구독자가 가장 많은 곳은 분당우리교회(33만 4,000명)였으며 이어 선한목자교회(24만 5,000명), 베이직교회(19만 명), 제자광성교회(17만 명) 순이라고 한다. 총 누적 조회 수가 가장 많은 곳은 한성교회(2억 3,956만 2,384건)였으며, 가장 많은 콘텐츠를 게시한 곳은 수영로교회(1만 405건)였다. ‘톱 20’에 랭크된 교회 가운데 유튜브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가장 먼저 채널을 개설한 곳은 오륜교회(2008년 6월 15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조회 수가 가장 많은 콘텐츠는 어떤 것이었을까. ‘톱 20’ 교회들의 콘텐츠를 조회 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살펴보면 1위 영상은 한성교회 김윤진 간사가 ‘아무것도 두려워 말라’ 등을 부른 찬양 영상(1,825만 회)이었다고 한다. 또 사랑의교회와 연세중앙교회 유튜브 계정에 게시된 찬양도 각각 조회 수 277만 회, 202만 회를 기록하며 2위와 3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처럼 아직까지 조회수가 많은 콘텐츠는 찬양 콘텐츠인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급격히 성장한 온라인 교회, 한국 온라인 교회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많은 사람들은 팬데믹이 불러온 변화가 그대로 하나의 흐름으로 고착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데 온라인을 통한 소통의 강화, 사회적 관계망이나 OTT 등 새로운 매체들이 각광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매체들에 익숙한 세대들은 교회나 말씀 역시 이러한 매체를 통해 접할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반대로 대면을 통한 친교가 약화되어서는 안 된다는 반대 주장 또한 만만치 않다. 더욱이 아직은 대면 예배와 현금을 통한 헌금이 익숙한 한국교회에 이러한 비대면 방식의 교회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않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위기에 직면한 한국교회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 역시 비대면 방식을 통한 성도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오히려 이러한 상황을 이용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어찌 보면 한국교회에게 이러한 상황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일 수도 있다. 한국교회가 성경적으로 잘 무장해 진리의 말씀에 갈급한 이들이 말씀을 다양한 방식으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만 있다면 마치 인쇄술의 발달로 모든 이들이 성경을 접하게 된 것처럼 누구나 쉽게 진리의 말씀을 접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러나 앞선 연구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교회가 만들어 낸 콘텐츠들은 아직 다양성 면에서나 내용 면에서도 부족한 점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가 만든 콘텐츠들 중에서 접속자가 많은 콘텐츠들이 대부분 찬양 콘텐츠들인 점은 아직은 한국교회가 양산하는 콘텐츠가 성경 진리를 전파하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단면으로 보여진다.
한국교회가 만든 콘텐츠들을 통해 더욱 많은 이들이 더욱 쉽게 성경 진리에 다가서려면 먼저 성경진리에 대한 신학적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고 또한 이것을 쉽게 전달할 방식에 대한 연구 또한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에게 새롭게 주어진 상황은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지만 동시에 올바른 변화는 또 다른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으리라는 점 또한 짐작 가능하다. 새로운 환경이 위기의 한국교회를 새롭게 성장시킬 계기가 되기를 기도해 본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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