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뉴스

 
작성일 : 12-02-23 12:0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고통속에서 영원한 기쁨을 깨닫게 하신 하나님


루게릭병 투병 간증기
banner

banner



이 글은 건강하게도 하시고 병들게도 하시는 여호와의 전능성을 깨닫고 쓰는 것이다. 지난 50년이 넘는 세월을 돌아보면, 다른 사람들처럼 몸도 마음도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특별히 건강에 대해서는 염려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남들이 일할 때 나도 열심히 일했고, 남들이 가족들을 위해서 성실하게 살 때, 나도 나의 가족들을 위해서 성실하고 최선을 다해서 살아오게 됐다.

내가 건강했을 때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다면 교회에 가서 열심히 땀흘려서 청소를 마치고 사랑하는 지체들과 함께 정자에 앉아 짜장면을 먹을 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그 당시만 해도 나의 건강은 문제가 전혀 없었고, 조금도 걱정하거나 신경쓸 필요가 없었던 것은 평범한 사람들처럼 건강만큼은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부터 5년전에 안수집사회에서 등반대회를 갔는데 특별한 이유없이 다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하며 지내왔다. 그러나 나의 몸 상태는 점점 더 힘이 빠지고 살이 빠지는 것을 보면서, 그제서야 건강의 심각성을 느끼고 3년만에 병원을 찾게 됐다. 그리고 나온 검사결과는 ‘루게릭병(A.L.S)’. 검사의 확실한 진단과 나의 몸상태를 바라보면서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됐다.

그때부터 나는 피할 수 없는 절망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나를 봐도 절망! 세상을 봐도 절망! 하늘을 바라봐도 온통 절망뿐이었다. 병원에서 루게릭 환자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나를 더 큰 고통 속으로 몰아간 것은 루게릭 환자들의 죽어가는 모습들이었다. 온 몸에 힘이 빠지고, 살이 빠지고, 호흡을 잃어버리고, 소화기능도 잃어버리고, 호스로 음식을 공급받고, 온 몸은 마비가 되어 눈동자 외에 아무 것도 움직일 수 없이 누워서 비참하게 죽어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그들과 같은 길을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바라볼 때 생각하기도 싫고, 두려움과 공포를 넘어서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의 삶을 포기하고 싶었다.

누워서 인생을 마감해야한다는 것이 나를 더 큰 고통과 좌절로 몰아갔다. “나는 이제 끝이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우울증과 불면증이 찾아오게 됐다. 나는 하나님 앞에 호소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내게 주신 고통이 너무 무거워요! 나같은 자에게 이런 고통을 주시면 나는 어떡합니까? 나는 이 고통을 감당할 수 없어요” 하면서 통곡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나의 몸이 고칠 수 없는 병이 들고 보니, 사랑하는 아내에게 너무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너무도 미안해서 정말 견딜 수가 없었다. 내가 건강했을 때 아내가 원하는 대로 다 채워주지 못하고 살아온 것이 너무도 미안할 뿐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모든 사람들이 포기하고 죽어가고, 현대의학으로 고칠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나만큼은 치료해 보겠다고 대체의학쪽으로 많은 노력을 했지만,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다 포기해야만 하는 참혹한 현실이었다.

현대의학으로도 고칠 수 없고, 나의 노력으로도 치료가 불가능한 커다란 절망 가운데서 다 꺼져가는 등불처럼 슬퍼하고 있을 때 전도서의 말씀을 접하게 됐다. “해 아래 영원한 것이 없다”는 그 말씀이 나에게 새롭게 들려왔다. “여호와께서 택한 백성의 여정을 건강할 때도 정해 놓고 병들 때도 정해 놓고 울게 하실 때도 정해놓았다”는 그 말씀이 예전에는 깊게 다가오지 않았는데 여호와께서 나를 고칠 수 없는 질병 가운데 두시고 나서야 그 말씀이 내 영혼의 양식이 되고, 한 줄기 소망의 빛이 되었다.

여호와께서 창세전에 작정하신대로 나를 고칠 수 없는 질병 가운데 두시고, 아무 것도 의지할 것 없는 참혹한 현실 속에 두시고 나를 능력의 손 길로 주관해가시는 하나님을 이 고통 속에서 조금씩 바라보도록 섭리하셨다. 아침 일찍 떠오르는 밝은 태양빛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정말 아름다운데 영광스러운 아버지의 나라, 가고 싶은 영원한 나라는 얼마나 아름다울까? 마음에 그려만 봐도 눈물이 마를날이 없다.

영광스러운 그 나라, 창세전에 준비해놓으신 아버지의 나라가 있기에 나에게 주신 모든 고통의 삶도 그 나라 가기 위한 준비로 보게 하시니 감사한 것 뿐이다. 건강한 삶 보다는 병든 삶을 통해 나를 깨닫게 하시니 소망이 더욱 확실해 졌다.

세상 것을 의지하는 삶보다는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하나님만 의지하는 삶이 이루어지게 하셨음으로 내게 주신 질병은 은혜의 선물이 분명하다. 마지막 남은 한 줄기의 세포마저도 사라져 버리는 끔찍한 질병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절망하지 않고 소망 중에 기쁨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언약성취사적 성경신학을 나에게 깨닫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이다. 여호와께서 나를 육신의 절망가운데 두셨지만 아주 절망하지 않게 하시고, 여호와께서 나를 육신의 질병 가운데 두셔서 때로는 육신의 질병이 싫어서 몸부림 칠 때도 많이 있지만 여호와께서 영원한 나라를 바라보게 하시어 새 소망 가운데 살게 하시기 때문에 내게 주신 모든 것은 값없이 주신 은혜의 선물인 것을 날마다 알아가게 하신다.

※김수근 집사는 현재 광주시 남구 주월동 543-8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7층에서 투병중이다.

김수근 휴직집사

4월초 출국 필리핀 의료선교봉사단 모집
인도 김광선목사 모친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