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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3-19 18:1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제7회 임마누엘 봄맞이 음악회


비중있는 문화행사로 자리잡은 사랑과 나눔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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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봄을 맞이하며 한 해의 건강과 행복 뿐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자선을 겸한 ‘임마누엘 봄맞이 음악회’가 벌써 일곱 번째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일곱 해를 거치는 동안 ‘임마누엘 봄맞이 음악회’는 어느 덧 델리의 국제적인 문화행사가 되어 음악을 사랑하는 외국인들, 인도인들 그리고 교민들이 기다리는 음악회가 되었습니다.

작년 음악회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녹화가 되어 인도 방송국에서 전 프로그램을 재방송하기도 했습니다. 선물을 준비하는 일은 언제나 설렘을 동반합니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기쁜 까닭은, 어떤 것을 선물해야 할까 고민하고, 고르고, 포장하며 카드를 쓰는 시간에 오롯이 상대방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봄맞이 음악회를 준비하는 모두의 마음이 그랬습니다. 피곤한 한주의 끝자락에 휴식이 아닌 빡빡한 연습 일정이 잡혀도 웃으면서 소화할 수 있었던 건 그래서였겠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선물을 준비할 때의 마음, 좋아하는 일을 즐거움으로 할 때의 마음, 그리하여 ‘디데이’가 벅참과 떨림으로 기다려지는 그런 마음들 말입니다.

특히 이번 공연의 수익금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인도의 시골 마을에 전등 하나, 펜 하나 그리고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는 태양열 시스템을 공급하는 쓰일 예정이어서 더욱 의의가 있었습니다.

공연을 만드는 사람들은 즐겁고, 그 수익금으로 빛을 얻는 사람들이 행복해서 좋은 콘서트가 제 7 회 임마누엘 봄맞이 음악회였습니다.

음악회는 1 부와 2 부로 나누어 공연이 되었습니다. 이숙영 집사의 사회와 함께 임마누엘 챔버 오케스트라의 공연-주로 초,중,고등학생으로 구성-으로 제 1 부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취미 생활로 학교나 개인 레슨을 통해 악기를 배웁니다. 비록 아마추어라도 이런 큰 무대에서 연주를 함으로 큰 격려와 도전을 받게 됩니다.

이단아 선생의 지휘로 ‘Por una Cabeza' 와 ’The Merry Go Round of Life‘(인생의 회전목마) 연주가 끝나자 학부모들의 큰 박수가 장내에 가득했습니다.

이어 테너 김윤섭 집사와 소프라노 김경희 집사가 부른 듀엣 ‘A love until the End of Time’ 의 하모니는 봄의 향연처럼 사랑의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곧 이은 소프라노 김경희(연대 음대, 피바디 음대대학원)가 열창한 ‘IL Bacio'(입맞춤)은 관중들이 숨을 멈출 정도로 압도한 무대였습니다.

다음 순서로 피아노 이지현의 반주로 오윤서(AES 7 학년)의 바이올린 독주 ‘F.Mendelssohn Concerto in e minor,op.64 3rd mov'가 있었습니다.

현란하고 완벽한 기교와 연주의 몰입을 보는 관중들은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에게 특별한 재능을 주신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연주들이 임마누엘 봄맞이 음악회를 델리 국제행사로 자리를 잡게 하는 것 같습니다. 교민들의 큰 기쁨 가운데 하나는 70.80의 음악 때문인 것 같습니다.

꽃중년(!)의 세 남성 김지영,오세준,최창회 집사로 이루어진 이 소박한 팀은, 아련한 포크송을 부르면서 듣는 이를 추억에 잠기게 했는데요, 특히 「서른 즈음에」는 비단 서른에 가까워 짙은 공감대를 갖고 있는 저 뿐 아니라 나이와 하등 관련이 없는 분들에게도 깊고 녹녹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관객의 얼굴에 어린 잔잔하고 서글픈 회한의 미소가 보였습니다.

1 부 순서의 마지막은 한국에서 초청된 ‘새빛 맹인 선교회’의 사물놀이였습니다. 음악은 결코 시각으로 측정하는 게 아님을 온 몸과 땀과 기합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주홍빛 조명이 쏟아지는 무대 한 가운데서 맹렬히 피어오르던 한국의 소리는, 아낌없는 박수를 끌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공연 뒤에 인도 사람들은 자기 고향 마을의 소리였다고 좋아했습니다.

한국에서 온 앞을 못 보는 사람들이 인도에 빛이 없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연주를 선사 했다는 것은 올해 봄맞이 음악회의 취지를 더 빛나게 해 주었고, 장애를 딛고 세계를 돌며 공연하는 그분들을 통해 관객들은 건강이라는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에 대한 고마움과 생의 어떠한 장애도 넘어설 수 있다는 도전을 받은 무대였었습니다.

2부는 패기와 끼가 넘치는 청년들로 구성된 밴드로 막을 올렸습니다. 남성 보컬의 「Hotel California」로 축축하면서도 아날로그한 분위기를, 여성 보컬의 「이브의 경고」로 상큼하고 신나는 분위기를 연출하여 관중들의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습니다. 바로 이은 순서는 180도의 반전을 느끼게 하는 고요한 가야금 연주였습니다.

단아하게 머리를 쪽진 모녀 김경순 집사와 예진 양이 나란히 앉아 눈빛과 몸짓을 주고받으며 차분하게 빚어가던 소리는, 마치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쌓인 길 위에 사박사박 발자국을 남기는 알싸한 겨울 풍경을 연상케 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힘 있고 우렁찬 남성 중창단의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다함께 노래를’ 연주를 통해 바쁜 인도 생활 가운데서도 얼마든지 이처럼 여유와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무대였었습니다. 이어 이단아, 배세영,김채원,하세미,김채정,임서현이 La Cumparisita 외 한곡을 연주해 주었습니다.

공연의 대단원은 역시 합창입니다. 정수경 집사의 지휘로 델리 임마누엘, 구르가온 임마누엘 연합 합창단이 ‘A Remarkable Incidents'(놀라운 일) ’If we re in Love, then...'(사랑하면 할수록) ‘I will follow Him'(주님을 따르리라“ 세 곡을 합창했습니다.

이 공연을 위해 여성단원들은 인도의 전통의상인 보라색 사리에 비쥬얼로 화려하게 장식된 무대복을 맞추어 입었습니다. 남성들은 흰 와이셔츠에 보라색 나비 넥타이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한 달 여간 틈틈이 연습을 하였고, 공연 이 주 전부터는 델리 성가대가 구르가온으로 넘어가기도 하고, 구르가온 성가대가 델리로 넘어오는 등 바쁜 회사 생활에도 교민사회를 섬기고, 인도에 불우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시간을 내어 열심히 준비한 합창이 끝나자 장내는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엥콜이 터져 나왔다.

마지막 앵콜송은 합창단 전원이 안무를 곁들인「SIng sing sing」을 관객들의 박수 장단에 맞추어 한데 어우러지는 감동으로 하나가 된 무대였다.

음악에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 같은 것이 있어서, 어떤 식으로든 사람들의 감정을 어루만지고 마음을 동하게 만듭니다. 생김새와 사고가 다르고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같은 공간 같은 시간 안에서 하나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음악’이라는 무기 덕분입니다. 특히 단순한 여흥을 위한 공연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에 빛을 더해줄 가치로운 공연이었기에 그 기쁨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음악회가 끝난 후 야외에서 다과회가 있었습니다. 음악회는 공연하는 단원들 수고 못지 않게 뒤에서 공연을 준비해 주는 더 큰 봉사의 손길들이 있습니다. 여전도회에서 꿀떡과 절편, 김밥과 샌드위치, 쿠키와 과일등을 푸짐하게 준비하여 음악회 덕담을 나누면서 한 데 어울려 교제하는 시간이 더 풍성하고 즐겁게 보입니다.

인도라는 삭막한 땅에, 음악이라는 보편의 공감대를 갖고, 가난한 마을에 전기 공급이라는 취지로 열었던 음악회가 성공적이었는지 어땠는지는, 시종일관 ‘정말 좋았어!’, ‘너무 좋았어!’라는 관객들의 감격 가득한 감상으로 대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음악회가 한인들 뿐 아니라 인도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이바지 하고 나아가 건강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한국인의 위상을 너르게 알릴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올해도 음악회를 위해 아낌없이 후원해 주신 많은 기업들과 교민들이 있기에 ‘제 7회 임마누엘 봄맞이 음악회’는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더 멋진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델리=김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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