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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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6-02 20:48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일본선교 동행기


말씀을 사모하는 동경의 지체들에 큰 감동 느껴
영원한 진리안에 진정한 승리가 있기를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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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필리핀 못가고 일본 가기로 했어?” 우리 딸은 지금도 지진이 일어나고 원자력 파동이 안좋다며 일본행을 극구 말린다.

죽으려면 어디든지 가도 죽을 거고 살게 하시면 산다면서, 겨울에 한국을 다녀간 안광자 집사님이 생각난다. “집사님 일본에서 다른데로 사시면 안되요?” 라고 물으니 안집사님은 “하나님 피한다고 피해 지더냐고 한 말이 머리를 스치며 지나갔다.

인터넷으로 화상 찬양과 대화를 해 보았지만 직접 대면한다고 하니 설레인다. 금요일마다 공부하는 모임에서는 동경지체들이 떡을 좋아한다며 쑥절편과 아이들 간식, 그리고 건어물을 동행하시는 권사님이 챙겨주셨다.

황금연휴를 동경식구들은 해마다 목사님을 모시고 사경회를 갖고 있는데 이번이 일곱번째이다. 김규욱 목사님 내외분, 권사님 세분, 집사님 부부와 초등생 등 모두 8명이 일본으로 향했다. 하네다공항에 도착하니 비는 주룩주룩 한국의 날씨보다 낮은 기온이다. 밖의 건물들은 짜임새 있게 단단해 보이며 그리 높은 건물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 지진 탓도 있지 않았나 한다.

비가 와서인지 30분이면 목적지에 도착할 것을 한시간 만에 히카리가오카에 도착하니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사진으로만 보던 모습들이 실제로 보니 더 예쁘고 잘 생기고 오랜된 친구처럼, 동생처럼 너무 반갑다.

궁금해 오던 집회소를 들여다 봤다. 자그마한 이곳이 이들이 말씀을 공부하는 곳이라 생각하니 정감이 간다. 바로 옆에는 송대성 집사님이 거주하는 도영아파트가 있었다.

저녁식사는 지하철로 한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서 했다. 마련해 온 밑반찬과 북해에서 난다는 연어구이가 집사님의  배낭에서 자꾸 자꾸 나온다. 한국과 다름없이 맛이 더 좋다.

첫째날 저녁시간 강의는 흔들리는 땅에서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땅( 역사서의 통치언약성취 섭리) 다윗왕권의 창건-이탈왕조멸망-다윗왕조의 계승-회복이었다. 하나님의 공식은 기근의 땅에서 생명의 양식나라로 내려감의 법칙을 공부했다. 서울의 본 교회 강론 시간보다 왜 그리 빨리 가는지…

이틀은 호텔에서, 하루는 집사님들 집에서 묵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오늘 저녁은 파트너가 바뀌어 남자가 아닌 뚱뚱한 권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잠깐 잠을 자고 나니 아침이다.

이 날은  강론하고 오후엔 온천, 간담회, 저녁강론이 진행됐다. 그날 저녁 호텔로 바래다 주시는 집사님에게 토교 시내 구경이라도 해 주시면 안될까요?라고 물었다. 모처럼 일본을 갔으니 귀국하면 이야기거리를 만들고 싶었다.

아침 선교팀 조회 시간에  강론과 대화 시간을 이번 기회에 충분히 가지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관광을 원했던 내 생각이 짧았음에 머리가 숙여 진다. 젊은이들이 황금연휴를 마다 않고 공부 하겠다는 열정에 양보하기로 했다.

세째날은 아침 강론만하고 오후시간에는 남녀별 간담회 시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어떤 자매님은 말씀을 듣고 가치관이 남편과 같아 남편하는 일이라면 모두 찬성한다며 아이들 4명을 키우면서 주일마다 공부모임을 통해 식구들과 하루를  교제한다고 말한다. 어쩜 그렇게 고운 마음을 갖지고 있을까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점심을 장만해서 먹이는 집사님,  집을 제공해서 같이 교제하는 집사님, 서로 자기자신들은 노출하며 신앙적으로 정리하는 젊은 엄마들, 모두 은사 따라 하는 자연스런 모습들이 일본 땅에 진리의 말씀, 생명의 씨앗이 번져 가리라 생각된다. 말씀운동의 실상을 본 것이다.

마지막 밤은 세팀으로 나누어 세가정에 방문하여 자기로 했다. 호텔도 좋았지만 각 가정에서 자면서 이야기 나누고 아침 애찬도 받아가며 수고로움에 사랑이 깃든 것도 느낄수 있는 시간이었다.

1년 사경회를 위해 수고도 사랑의 짐도 지는 모습에 감사를 드린다. 3박4일이 어느덧 헤어지는 주일이 왔다. 아쉽기만 한 시간들. 천국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우리들은 두고온 딸처럼 아들처럼 눈에는 그렁그렁한 눈물이 지금도 떠오르게 된다. 비행기안에서 옆 좌석의 권사님은 젊은 부부들이 말씀을 좋아하고 열심히 사는 모습들이 좋았다고 하시며, 느껴보지 못한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고 하시면서 짬짬이 시간을 내어 숫자 맞추기 게임을 큰 달력 뒷면 종이를 메모칸을 쳐서 직선 대각선이 숫자가 똑같아야 된다며, 치매에 좋다고 종이 하나라도 버리지 않는 절약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그러면서도 연보는 아끼지 않는 모습 등.

박용기 소장님의 말씀 중에 아무데나 돈을 내지 말고 저축했다가 쓸 때 쓰라는 말이 기억이 난다. 그래 이것이 연보구나. 지체들을 위해서 자비량해서 쓰고, 관심 가져 주고, 그리스도 중심으로 연결고리가 되어가는 일이 연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김포공항에 내려서 집사님이 대기시켜 놓은 승용차를 타고 오면서 모두들 환상적인 선교모임이었다고 말한다. 30분 정도면 집에 올수 있는 거리를 그 날은 1시간반이나 걸렸음에도 좋았다. 이야기를 하던 중 내가 하나님을 알면 알수록 나의 마음에 사악함이 발견된다고 말하니, 남자 집사님이 “권사님 저는요 중독증이 있어요”라고 말한다. 뭐냐고 물으니 착해 보이려는 내면의 싸움이 있다고 말해서 모두들 크게 웃었다. 같이 웃어줄 지체, 울어줄 지체가 있음을 감사한다.

일본 동경. 멀리 있어도 그리스도 안에 있어 우리의 마음에 있는 지체들, 흔들리는 현실의 땅에서 영원한 진리 안에 진정한 승리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김광자 권사/장안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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