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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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3-01 22:27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필리핀 선교 방문(2013. 2.3-2.9)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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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전파를 목적으로 하는 모든 선교는 피상적으로 볼 때 인간의 활동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그것은 하나님의 기묘하신 계획을 따라 이루어지는 언약 성취 사건이다. 이번으로 동일 대상을 향한 다섯 번째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는 필리핀 성경신학 세미나는 아시아 시대를 열어가시는 하나님의 생생한 인도하심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세미나 주제는  “성경 전체의 근본 주제와 구조는 무엇인가” 였다.

1) 세미나 현황

이번 세미나 주제는  “성경 전체의 근본 주제와 구조는 무엇인가”이다. 서구신학의 파편적인 접근의 문제점을 검토하면서 성경전체를 한권으로 보는 관점의 중차대함을 강조했다. 성경을 언약성취의 관점, 달리 말하면 계시적인 관점으로 보지 못하면 성경의 말씀이 얼마나 왜곡될 수밖에 없는지를 확인하면서 강론이 이루어졌다.
이번에는 7명의 소수의 목회자들이 모여 강론과 더불어 이루어진 심도있는 질의와 토론방식으로 성경신학의 윤곽과 신학적 중요성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단 이틀동안 이루어진 세미나였지만 이미 몇 차례 공부를 한 목회자들도 있어서 그들을 통해 새로 참석한 목회자들이 쉬는 시간에 자체 토론을 해가는 새로운 세미나의 모습이 이루어졌다. 이미 몇 차례 참석한 목사들은 성경 각 권을 보다 세밀하게 공부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이는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필리핀 목회자들은 거의 모두가 미국 선교사들이 세운 신학교에서 훈련을 받았고, 따라서 그들은 미국신학의 경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그들은 신학교에서 성경 전체의 구조(structure)를 배워본 적인 없다. 성경의 부분들을 파편적으로 접근했을 뿐(fragmented approach)이며 성경 전체를 통한 하나의 주제(one theme)를 접해본 적이 없었다. 
이는 필리핀 신학 상황만은 아니라 서구권을 벗어난 전세계적 신학상황일 것이다. 말하자면 이제 쇠퇴하고 있는 서구신학의 만연화 현상이다. 우리 아시아인들이 서구신학으로부터 배우기는 했지만 서구신학의 한계가 몰락하는 교회 현실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만큼 이제 부터는 새로운 차원의 성경적 신학의 공부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번 세미나의 특징은 이전과 달리 정련화된 교재를 가지고 강의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미 3여년 전부터 준비해온 성경개론 번역본을 주교재로 활용하여 강론할 수 있어서 매우 안정된 분위기로 강의를 할수 있었다.
 
2) 학술대회 방문

마닐라 중심에 위치하는 유니온 교회에서 열린 신학 학술대회였다. ATS(아시아 신학교)에서 매년 주최하는 신학학술대회이다. 매년 미국 복음주의권의 저명한 신학자가 전체 강론자로 초대되고, 각 부분별로 주제 발표가 이루어진다. 올해는 미국 휘튼 대학교의 구약학 교수 John Walton 교수가 초대되어 창세기에 드러난 남성과 여성의 사역이라는 주제 발표가 있었다. 매우 문법적이고 분석적인 성경주석을 통한 치밀한 발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세기의 말씀을 언약의 관점에서 보지 못함으로써 창세기 남자와 여자가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설명하는 복음임을 증명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기본적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국제 학술대회가 매우 빈번하게 열리는 곳이다. 앞으로 필리핀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신학의 허브(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많다. 미국선교사들이 세운 상당수 신학교의 성장, 개신교회 전도의 활성화, 필리핀 성도들의 전세계 디아스포라 현상, 자유로운 신학 영어사용 등은 필리핀 개신교회의 밝은 앞날을 말해주고 있다. 

3) 성경개론 영어번역의 세련화 작업

이미 몇 년전부터 시작되어온 번역 사업은 말씀운동 전체의 차원에서 볼때 매우 화급하고 중차대한 작업이다. 카나다 성도와 한국의 영어교사 청년의 애씀으로 말미암아 성경신학의 저술 가운데 몇 권의 책(성경적 기독교, 기독교 신앙의 원형, 성경개론)이 번역되었다. 그러나 그 번역은 전문적인 번역이라고 볼 수는 없다.
번역은 매우 전문적인 역량과 시간을 소요하는 일이다. 책의 신학적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고 체득할뿐 아니라 신학 영어구사가 전문성을 띠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오역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별히 성경신학은 매우 엄밀한 신학적인 개념을 전개하기 때문에 번역의 난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그래서 이일에는 전문성을 가진 번역진의 구축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이번 필리핀 방문은 번역을 도우는 필리핀 학자와 이틀 동안 함께 보내게 되었다. 이틀 동안 현재 번역된 자료의 문제점을 토론하고 정밀하게 다듬는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이 작업은 앞으로 한국에서도 계속될 것이다.     

4) 아시아시대의 맥락에서 본 필리핀 선교의 전망

 서구의 기독교가 극명한 쇠퇴현상과 더불어 아시아 교회시대의 여명이 열리고 있다.
 
필리핀의 역사는 거의 4세기에 걸친 스페인 식민지 시대 (1565년-1898년), 미국 식민지 시대 (1898년 -1946년), 독립 이후의 시대(1946년-현재)로 크게 구별할 수 있다. 즉 필리핀은 오랜 기간 스페인 식민지였고, 최근세사에서는 미국의 식민지를 거친 나라이다.  그것은 고난의 역사이기는 했지만 하나님의 깊은 뜻을 담지하고 있는 주권적인 섭리였다.
무엇이든 우연한 일은 있을 수 없다. 이제 서구의 기독교의 극명한 쇠퇴현상과 더불어 아시아 교회시대의 여명이 열리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런 시점에 아시아 여러 국가의 다양한 현상은 아시아 시대를 열어가고자 치밀하게 준비시켜 가시는 하나님의 예정된 섭리임이 확실하다. 
하나님은 근세사 고난과 수난의 땅이었던 한국에 기독교가 세계역사에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부흥하게 하시고 특별히 언약성취사적 성경신학이라는 신학의 혁명을 수십년전부터 치밀하게 준비시켜 왔다. 또한 필리핀은 수백년의 스페인 식민지 역사를 통해 카톨릭 교회가 대세를 이루게 하신 다음 미국 식민지 시대를 거쳐 개신교를 이식시켜 놓았다. 어둠을 배경으로 깔아놓으신 하나님은 이제 빛을 빛되게 하시는 것이다. 게다가 필리핀은 이미 세계어가 되어 버린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아시아 권의 몇 안되는 국가이다. 따라서 필리핀은 말씀운동의 세계화를 위한 중간 교두보 역할을 할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어떠한가? 중국에는 문화대혁명의 탄압기(1966-1976)를 거치면서 예상컨대 1억이 넘는 지하교회 성도가 말씀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상태이다. 더구나 중국교회 지도자들이 체계적인 신학교육에 목말라하고 있다. 작은 예이기는 하지만 필리핀 신학교에 와서 신학교육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필리핀-중국으로 이어지는 아시아권의 신학네트워크 상황은 예사롭지 않다.
예수님은 구약의 언약을 따라 흑암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수불론과 납달리 땅 이방의 갈릴리에 빛으로 찾아오신 것 처럼(마 4:15~16) 이제 서양 각국의 식민통치시기를 거치면서 억압과 고난의 땅이었던 아시아 땅에 새로운 기독교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이 일을 바라보며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며 이 시대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할 것인가!!

주필 김규욱

(재)성경신학연구소 번역 토론(연구) 모임
자발적인 학부모의 참여와 봉사의 손길 눈길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