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학술

 
작성일 : 19-01-15 19:2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군자는 어짊(사랑)을 오래도록 즐기고 실천해야


子曰 里仁爲美 擇不處仁 焉得知.
자왈 이인위미 택불처인 언득지

子曰 不仁者 不可以久處約 不可以長處樂 仁者安仁 知者利仁.
자왈 불인자 불가이구처약  불가이장처락 인자안인 지자이인

子曰 惟仁者 能好人 能惡人.
자와 유인자 능호인 능오인
본문은 『논어』 4장 ‘이인’(里仁)의 첫 구절들이다. 그 해석은 다음과 같다.

공자가 말했다. “마을의 인심이 좋음이 아름다운 것인데, 군자가 (그곳을) 택하고서도 그 어진 데에 거하지 않는다면 어찌 앎(참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는가.”
공자가 말했다. “어질지 못한 자는 오래도록 간략한 생활(곤궁한 생활)을 해 갈 수 없고 즐거움에 머무는 것도 오래 하지 못한다. 어진 자는 어짊을 편히 여기고 지식이 있는 사람은 어짊을 유익하게 여긴다.”
공자가 말했다. “오직 어진 사람만이 사람을 사랑할 수 있고,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

‘이인’은 ‘마을에 두터운 사랑의 풍속이 있는 것’(里有仁厚之俗)을 말한다. 군자는 이렇게 두터운 사랑이 있는 마을을 선택하여 살아야 한다. 하지만 정작 그 자신이 어질지 못하다면 그는 옳고 그름의 마음을 잃은 자이다. 그 사람은 아는 것이 없다. 군자가 어질지 못하면 곤궁한 생활이 닥쳐올 때 바른 마음을 잃어버려서 이런 상황에 오래도록 견디지 못한다. 반대로 즐거움이 오면 마음이 음란해져서 오래도록 이 즐거움을 누리며 살지 못한다. 어진 자(군자)는 마음에 안과 밖, 멀고 가까움, 정미함과 조잡함의 차이(간격)가 없어서 자신이 마음을 간직하겠다고 하지 않아도 무너짐이 없고, 마음을 다스리려 하지 않아서 어지럽혀짐이 없기에 곤궁하든 평안하든 오래도록 견디고 실천할 수 있다. 오직 어진 사람만이 어짊(사랑하기)을 편안히 여겨 지속할 수 있고 지혜로운 사람만이 어짊의 유익함을 누릴 뿐이다. 또한 어질고 사랑이 많은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제대로 사랑할 수 있고 제대로 미워할 수 있다. ‘오직’(惟)이라 하는 것은 사사로운 마음이 없어지고 이치에 맞는 사람이 사랑하고 미워할 때만 그 공정함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영적인 군자다. 선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사랑이 있는 곳을 선택해서 그곳에 머물러야 한다. 그곳에서 사랑을 실현해 내야 한다. 설령 어려운 환경이 오래도록 이어지더라도 그 환경에 오래도록 견디면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즐겁고 감사한 상황에서도 오래도록 그렇게 감사하며 살 수 있는 마음의 평안을 유지할 줄 알아야 한다. 나아가서 그리스도인은 사랑받고 사랑하는 그 자체를 편안히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 또는 그녀의 사랑은 마땅한 방식으로 마땅한 사람에게 실천되어야 하고 사람을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것도 마땅한 방식으로 그에 합당한 사람에게 실천되어야 한다.

선한 그리스도인이여!! 참 빛, 참 사랑이신 그리스도를 찾자. 그분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자. 그것도 오랫동안 실천하자. 오랜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사랑의 마음과 실천을 잃지 않고 견디어내자. 사랑으로 인해 즐겁고 평안한 생활이 지속되거든 그에 취해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잊지 말고 오히려 평안함 속에서 사랑을 지속해 나가자. 이 즐거움의 생활은 장차 그리스도인들이 하늘나라에 가서 살아야 하는 생활방식이니 어찌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 사람을 사랑하되 하나님의 말씀에 합당하지 않은 방식으로 사랑해서는 안 되며 사람을 미워하되 하나님의 말씀에 합당하지 않은 방식으로 미워해서도 안 된다. 세상을 살면서 사랑하고 미워하는 일체의 사항은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다. 사람을 바르게 사랑하고 바르게 미워하는 일은 오직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실천하는 선한 그리스도인의 거룩하고 엄숙한 사명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사랑을 편안해하고 그 사랑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 되자.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문태순 (교육학 박사 백석대 전임교수)

열여섯. 성경권위가 독일의 종교개혁을 일으키다
니체가 본 현대인의 ‘자유’: ‘야만’으로 향하는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