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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차 필리핀 세미나 및 선교방문
필리핀 신학세미나 방문의 의의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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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문은 연초 계획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새로운 좋은 기회를 허락하셔서 연중 신학 컨퍼런스(집회)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기간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이번 기간이 세계 신학의 경연장과도 같은 신학박람회에 참가하는 듯 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세계신학계가 얼마나 기독교 진리의 근본을 놓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성경신학의 소중함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었던 복된 시간이었다.
1) 신학 세미나 방문 및 토론
필리핀은 경제적으로 열악하지만 영어권지역이어서 실제 많은 전세계 신학자들이 방문하는 나라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세계 신학계의 동향과 실상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에는 매우 좋은 지역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 방문시 열린 신학 컨퍼런스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여러 나라의 학자들이 실제로 참석했다. 처음 참석한 신학세미나는 개혁침례교단에서 주체하는 개혁침례신학세미나 였다. 집회장소인 쿠바오 침례교회는 쿠바오(Cubao) 지역의 대표적인 교회였으며 영국선교사가 담임목회를 하는 교회였다. 약 300여명의 목회자들이 입추의 여지가 없이 모여 있었고, 영국에서 온 목회자가 전체 특강을 맡아 하고 있었다.
주제는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책임"(Our Responsibility to God)이었다. 핵심은 무법한 세상에서 다시 십계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지극히 율법주의적인 내용이었다. 서론에서 율법을 수여한 분이 여호와이심을 지적하기는 했지만 율법을 통해 그 여호와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는 종교적 법이라는 사실을 부각시키지 못했다. 단지 율법을 주신 하나님앞에서 율법을 지키도록 노력하는 삶이 정당한 기독교인의 책임있는 삶임을 강조했다.
이는 16세기 칼빈이후 넘지 못한 십계명에 대한 율법주의적인 해석이었으며 필리핀 보수교단인 개혁침례교단의 침울한 실상이었다. 세미나 내내 아! 언제나 율법에 대한 복음적인 해석을 통해 수많은 영혼들이 자유함을 얻을수 있을까 라는 간절한 소원의 시간이었다.
두 번째 참석한 세미나는 필리핀 케손시에 있는 아시아 신학교(Asian Theological Seminary) 주최 신학포럼이었다. 주제는 최근 유행되고 있는 “아시아 맥락에서의 기독교 영성”이었다. 주 강사는 미국의 유명한 구약학자 존 골딩게이(John Goldingay)와 최근 부각되는 싱가폴 조직신학자 사이몬 찬(Simon Chan)이었다. 필리핀에서 가장 큰 교회 유니온 교회에서 열렸다. 약 400여명이 넘는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모인 대규모 포럼이었다.
존 골딩게이는 “하나님과의 나선적 관계로의 초대로서의 시편”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시편은 찬양과 기도, 신뢰와 감사라는 네가지 주제가 반복적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그런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하나님과 관계를 새롭게 맺어간다는 것이 강의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이 발표는 근본적으로 두 가지 측면을 놓치고 있었다. 첫째는 세미나를 마치고 직접 질문한대로 시편에 대한 언약적 해석의 부재이다. 이는 시편 전체가 언약을 신실하게 이루시는 하나님 여호와 이시라는 근본 주제를 놓치고 있었다. 둘째 시편이 장차 오실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예언적인 시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단지 지엽적이고 부분적인 시편 내용을 전달하고 있을 뿐 이었다. 이것이 세계적으로 저명한 구약신학자의 실상이었다.
또 다른 주강사였던 사이몬 찬의 발표주제는 “원초적 종교맥락에서의 아시아 기독교 영성”( Asian Christian Spirituality in Primal Religious Contexts)이었다. 그는 캠브리지대학을 나온 저명한 신학자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그의 주장의 핵심은 제 삼세계의 민속 기독교(folk Christianity) 즉 다양한 오순절적 카리스마 운동은 서구의 엘리트 기독교 보다는 훨씬 더 신학적으로 풍성할수 있음을 주장하는 내용이었다. 그의 결론이 치명적으로 문제였다.
그는 “교회적 경험(Ecclesial experience)이 신학의 원초적 자원(Primary Theology)”임을 주장했다. 이는 해묵은 신학적 문제이다. 하나님의 계시보다는 종교 경험이 더욱 중시되는 구자유주의의 복사판이었다.
2) 목회자세미나 인도
그동안 3차례에 걸쳐 성경신학 세미나를 연속적으로 해온 목회자 그룹과 일일 세미나를 가졌다. 로마서 전체의 구조에 대한 공부했다. 이제 4번째 가진 세미나 여서 성경전체의 언약성취적 논리의 중요성을 많이 공감하는 분위기 였다. 로마서에 대한 공부 뿐 만 아니라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말씀운동의 역사와 성경신학의 태동경위 그리고 현재 연구소의 진행사항에 대해 알려주었다.
그들 중에는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앞으로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공부하기를 원하는 목회자들도 있었다. 필리핀 목회자들은 어려운 목회 환경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작은 교회학교를 운영하면서 미래 기독교 학교를 꿈꾸는 목회자들도 있었다. 누가 알겠는가? 하나님께서 허락하셔서 소박한 영어권 기독교 학교가 필리핀에서 시작될 수 있을지!
3) 중국어 성경개론의 전달
안티폴로 시에 있는 성경연구소 및 신학교(Center for Biblical Studies)에는 지난번에 소개한대로 17명의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들을 6개월간 집중신학교육을 시키고 있었다. 그들에게 이번에 번역되어 발간된 중국어 성경개론을 전달하는 기쁨이 있었다. 마치 과거 일제 시대 때 나라의 해방을 위해 군자금을 전달하는 느낌이었다. 중국에도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중국어 성경개론이 사용되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도 성령의 조명하심이 함께 하여 성경 전체의 구조를 확인하고 하나님께서 참으로 여호와 우리 아버지 되심의 빛이 비추어지기를 기원했다.
4) 결 론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몇안되는 영어권 나라이다. 또 한국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나라이다. 말씀운동의 세계화를 위한 중간 거점으로서 전략적 요충지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필리핀 디아스포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어구사가 자유로운 필리핀 인력은 전 세계에 포진되어 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인도하심가운데 필리핀에도, 그리고 필리핀을 통해 전 세계에 말씀운동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 하는 마음이다.
여러 신학세미나를 참가해 보면서, 그리고 필리핀 목회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분명히 읽을 수 있었다. 이제 서구의 기독교가 저물면서 아시아 시대의 여명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이제 어둠과 절망의 땅이었던 아시아 땅에 말씀운동을 통한 새로운 기독교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다. 그것도 성경신학(The Bible Theology)라는 이 최고의 하나님의 놀랍고도 복된 선물을 통해서. 아멘
김규욱 목사/주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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