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동성애자 정치
이스라엘의 제 15회 연례 동성애자 행진이 해외에서 온 수 천명의 관광객들을 포함한 약 10만 여명의 사상 최대 인파를 끌어들여 텔아비브 거리에서 불경한 쾌락주의를 과시했다. 도덕적 가치와 성서적 계율의 발상지이자 동성애가 금지되어 있는 이스라엘이 동성애의 세계적 중심지가 된 것이다. 정치적, 법적, 사회적으로 이스라엘은 동성애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쪽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이는 열방의 빛(사 42:6)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동성애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애쓰는 이스라엘 정치인들이 많아진 것은 이스라엘에서도 동성애자들에 대한 태도가 바뀌고 있다는 증거이다. 동성애자 그룹들이 텔아비브 메이르 공원에 빽빽하게 몰려들자 고위 공무원들과 국회의원들이 칭송과 공략을 아끼지 않았다.
“텔아비브가 세계에서 가장 동성애자들에게 친근한 도시가 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론 훌다이 시장이 환호하는 군중들에게 말했다. 군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텔아비브 시는 지역의 동성애자들과 동성애자 여행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매년 약 $550,000를 사용합니다”라며 자랑했다. 10월에 있을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훌다이 시장은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공식적으로 밝힌 국회의원 니짠 호르비치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새로운 중도파 정당 예쉬 아티드당 소속이자, 재무부 장관인 야이르 라피드는 ‘동성애자 결혼과 자녀 입양에 대한 권리’를 지지하고 나섰다. 야유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문화부 장관 리모르 리브낫은 자유주의자들은 자신의 보수적인 리쿠드 정당을 멸시하지만, 본인은 동성애자들을 계속해서 사랑할 것이고, “리쿠드당의 동성애자 그룹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법무부 장관 찌피 리브니는 청중들에게 “이스라엘의 가치를 지키고, 레즈비언이나 게이, 양성애자, 성 전환자들에 대한 차별에 맞서 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세요, 저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뒤질세라, 야당 지도자 셸리 야키모비치도 “동성애자 공동체가 국가에 진짜 요구를 해야 할 때입니다”라고 선언했다. 그녀의 노동당은 벌써 동성애자 결혼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심지어 미국 대사 단 샤피로도 분홍색 동성애자 행진 티셔츠를 입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진심어린 안부’를 전했다고 말했다.
최고의 정치가들뿐만 아니라 사교계의 명사들도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이스라엘 출신 슈퍼 모델 바르 레파엘리는 바닷가 파티를 열어 행진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스라엘의 종교 정당들은 이러한 움직임에 반대하고 나섰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극보수 종교인들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분노가 쌓이면서, 비 종교인들의 눈에는 종교정당이 동성애자 권리에 반대하는 것이 속 좁은 행동으로 비쳐지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공식적으로 동성애자 결혼이 없다. 랍비에 의해서만 결혼식이 거행되기 때문이다. 동성애는 유대법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죄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해외에서 결혼한 동성애자 부부는 인정한다. 동성애자들이 입양하는 것도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법망을 피해 해외에서 입양해 올 수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은 고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거룩한 소명을 저버리고 주위의 이방 민족들의 관습을 따랐던 모습을 연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