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로 무장된 복음 그리고 선교

생활로 무장된 자의 선교
베트남에서 열심히 볶음밥을 볶는 선교사가 있다. 미국 한인교회에서 파송된 선교사이다. 미국의 선교 파송 방식은 단지 후원금만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 준다. 그래서 미국에서 수출하는 닭을 싼 값에 제공받아 일반 소득층의 식사를 위한 음식을 요리해서 저렴하게 판다. 그리고 수익 전액을 선교에 사용하고 있다. 그 선교사는 한 번도 자신이 선교사임을 내색하지 않고 다만 자신에게 주어진 식당에서 볶음밥만을 열심히 볶는다.
식당을 운영하기 위하여 볶음밥을 볶는다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손님에게 정해진 메뉴의 식사를 제공하기 위하여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그는 볶음밥을 볶아도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파송된 선교사이며 그 생활에 선교의 결실이 나타난다.
마치 이스라엘이 여리고성을 무너뜨릴 만한 행위를 하지 않았는데 무너진 것 같이 그의 생활은 분명히 선교 자체였다. 그러므로 알곡의 싹이 발아하는 복음의 역사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선교는 성령께서 하신다. 나에게 주어진 일은 볶음밥을 볶는 일이니 나는 볶음밥만 열심히 볶을 분이다.”라고 말한다.
 그를 이끌던 믿음이 참됨을 증명이나 하듯이 종업원 중에서, 식당 손님 중에서, 알곡으로 예정된 자들이 먼저 교제를 나누던 형제의 소개로 한 분씩 모여 성경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모인 자들은 믿는 것과 아는 일이 하나 되어 간다. 서로 전하는 성경말씀도 잘 알아듣고 감동하며, 그 기쁨을 나누며 교제하면서 신실한 생명의 알곡으로 채워지는 것이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이다. 그래서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복음을 전파하는 일을 법으로 엄격히 제지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 조용히 한 곳에서 선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역사하시며, 오직 하나님만이 선교의 주관자임을 계시하는 선교 전략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 주로 신학교를 나온 목사들이 선교훈련을 받은 후에 후원금을 약속받고 선교사로 파송된다. 그리고 선교지에서 가난한 현지 교회를 도와주고 설교할 강단을 찾는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러다가 공안에게 발각되어 추방되기도 하고 후원금이 끊어지면 사역도 중단되는 경우가 있다.
어떤 수단과 목적으로 강단에 모아 놓은 무리를 누가 모두 알곡이라 확신할 수 있을까? 
이곳 남부 도시 호치민시에는 한국인 8만 명 정도가 베트남인들과 함께 동업도 하고 종업원을 두고 생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다. 만약 이 모든 한인이 기독교인이고, 미국에서 파송된 김 선교사와 같이 신앙의 생활로 무장되었다면 모두가 선교사가 될 것이다.

진리로 무장된 용사의 선교
바른 신앙은 바른 진리로부터 기능한다. 바른 진리로 양육되어야 진리와 생활과 체제로 무장된 싸움에 나갈만한 용사가 된다. 그리고 비진리와 투쟁함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다.
말씀으로 무장되지 않고는 하나님의 군사가 될 수 없다. 세상에 존재하는 교회는 투쟁하며 진리의 싸움을 한다. 그러므로 선교의 현장은 진리의 싸움터이다.
미국한인교회에서 파송된 선교사에게서 생활로 무장된 군사의 모습을 보았다. 참으로 성경신학을 배운 나에게 그 의미가 크게 다가온다. 그 선교사가 경영하는 식당 하나를 나에게 나누어 주었다. 나는 그 선교사에게 성경신학을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스라엘의 멍에는 두 마리의 소가 같이 지고 일을 한다고 한다. 그와 함께 짐을 지고 진리로 무장된 군사가 되어 거짓들과 싸우는 선교 활동을 소원하며 기도해 본다. 

성경의 메시지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말씀이다. 아버지의 말씀을 바르게 듣게 되는 아들은 거룩하게 양육하고자 하는 아버지의 의지가 담겨있는 언약의 말씀을 듣게 된다. 그러나 자기 공을 세우기 위한 명령으로 듣고 맹종하며 그 행위의 대가로 세상의 복을 구하는 그릇된 자도 있다. 그리고 말씀을 교훈이나 조언으로 듣는 자는 자기가 주인의 행사를 하며, 말씀은 자기 꿈을 위한 조언이고, 자기의 이상을 이루는 교훈으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