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세계 역사를 통한 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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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서>
2절 세계 역사를 통한 섭리
하나님께서 인간 세상의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강력한 증거는 성경 전체에 드러나 있으며 특히 다니엘서에 잘 나타나 있다. 다니엘서를 통하여 세계를 움직이는 제국을 하나님께서 움직이신다는 것을 알게 하신다. 해와 달과 별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의 역사를 주관하시고 또한 그 백성들의 연단과 언약의 성취를 위하여 이방 백성과 세계의 모든 역사를 주관하시고 계시는 것이다. 느부갓네살 왕이 보았던 큰 우상의 해석처럼 바벨론제국과 메대·파사 그리고 헬라제국을 거쳐 로마제국이 등장하게 된다. 로마제국은 철로 비유되는데, 로마는 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지중해를 호수로 여길 정도의 강력한 통일제국을 건설하였다. 로마는 그리스의 과학적 유산과 정신적 사고의 틀을 그대로 물려받아 각종 건축, 전쟁도구들을 더욱 발전시켜 인류 역사상 기념비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역사상 로마만큼 군사력이 강력한 제국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이 로마의 영향력 아래 인간 역사의 최대 분수령이 되시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다니엘의 예언대로 공중의 뜨인 돌로 오셨다. 예수님의 말씀 전파로 인하여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고 날마다 날마다 성장하여 온 세상에 전하여지게 된다. 예수님이 오신 지 2000년 이상이 지난 오늘날 역사를 돌이켜보면 하나님께서 틀림없이 복음을 세상 끝까지 전해지도록 섭리하고 계심이 틀림없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사도행전 1장 8절)
땅 끝까지 복음이 전해진다는 것은 틀림없는 하나님의 약속인 것이다. 그 복음의 시작이 바로 로마의 영향력 아래 있는 예루살렘에서 시작된다. 로마는 예수 그리스도의 활동 배경이 되는 동시에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시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반드시 로마는 있었어야 하고 거대한 제국이어야 한다. 사형수를 나무에 매달아 죽게 하는 형벌은 로마의 방식이다. 예수님께서 유대인들에 의해 죽으셨다면 돌로 맞아 죽었을 것이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위해서는 반드시 로마제국 아래에서 태어나셔야만 한다. 예수님께서 나무에 달려 돌아가실 것은 구약에서 예언하였고, 갈라디아서에서 그리스도께서 나무에 달려 돌아가신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아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가 놋뱀을 쳐다본즉 모두 살더라 (민수기 21장 8~9절)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 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에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갈라디아서 3장 13절)
예수님께서 피 값으로 주고 사신 교회는 이후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확장되어진다. 이렇게 복음이 땅 끝까지 전해지는 데에는 크게 네 번의 흐름이 있다.
그 첫 번째 물결의 중심은 예루살렘이다. 예수님께서 친히 말씀을 전하시고 승천하신 후 사도들의 담대한 복음 전파로 인하여 깨달은 많은 사람들이 예루살렘 주변에 모여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복음이 예루살렘에 갇혀 있도록 하시지 않으셨다. 로마의 권력자로 하여금 초대교회를 핍박하게 하셨고, 교회의 둥지에 가시를 두시어 흩어지게 하시고 곧 복음이 급속히 전해지도록 하셨다. 예루살렘에서 시작한 복음은 그 당시 문명이 발전하였던 지중해를 중심으로 복음이 전파되도록 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복음의 도구로 디아스포라와 로마를 이용하셨다. 디아스포라는 구약시대의 흩어진 이스라엘 유민이다. 이들이 복음 전파에 일조를 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로마를 통하여서도 복음을 전하실 계획을 갖고 계셨다. 우리는 로마의 도로건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로마는 자신의 식민지를 관리하기 위하여 지중해 일대에 도로를 건설하고 뱃길을 만들었다. 이 당시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할 정도로 도로가 잘 정비되었다. 이때 지어진 도로는 아직도 건재하다. 그 당시의 높은 공학적 수준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건설된 도로는 이후 하나님의 말씀이 급속하게 전파되는 도구로 이용되어졌다. 이 길을 따라서 예수님의 말씀이 전파되고 하나님의 전능하심이 많은 성도들에게 전달되었다. 로마의 과학수준과 도로를 건설하는 기술수준이 낮았다면 이 광대한 도로도 건설되지 않았을 것이고 복음 전파도 다른 형태를 띠었을 것이다. 이처럼 복음과 하나님의 섭리를 위하여 과학과 기술과 사람이 적재적소(適材適所)에 쓰임을 받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위하여 서로 합력되고 있는 것이다. 즉, 복음 전파의 첫 번째 흐름을 통하여 복음을 받아들인 지역과 로마의 도로가 놓였던 지역은 거의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복음의 커다란 두 번째 흐름은 아시아 쪽이 아니라 유럽 쪽을 향한다. 이 복음의 방향은 사도행전(16장 6절)에 나와 있듯이 성령께서 유럽 쪽으로 다음 복음의 행선지를 정하셨다. 복음 전파의 대체적인 경로를 살펴보면 ‘예루살렘 - 지중해 - 유럽 - 아메리카 - 아시아 - 예루살렘’으로 이어진다.
말씀 전파의 두 번째 흐름의 중심지는 아일랜드와 독일이다. 아일랜드는 계속적인 말씀연구와 관련하여 중요한 곳이다. 초기 로마는 기독교를 철저하게 박해하였다. 이 박해의 칼날을 피하여 많은 성도들이 피신을 하였는데 특히 아일랜드에 많은 성도들이 모여서 하나님의 말씀을 상고하였다. 이들이 어두움 속에서도 유럽에 계속하여 말씀을 전하는 역할을 하였다. 복음 전파의 두 번째 흐름에서 과학과 복음 전파는 매우 중요한 관계가 있다. 17세기 뉴턴에 의하여 뉴턴역학이 성립하고 이 뉴턴역학을 중심으로 산업혁명이 일어나게 되며 이 산업혁명에 성공한 유럽은 다른 지역에 있는 나라들보다 기술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우월한 위치를 갖게 되며 이를 이용하여 다른 나라들을 침략하게 된다. 유럽인들은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전 세계에서 식민지를 만들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를 이용하여 복음이 전해지도록 섭리하신 것이다.
교회사와 세계사는 항상 이러한 원리가 적용된다. 로마는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도로를 만들었으나 하나님은 복음 전파의 도구로 사용하셨고, 유럽인들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해외를 개척하였으나 그것을 하나님께서는 복음 전파의 도구로 사용하신 것이다.
외부로는 팽창하게 하시고 내부로는 종교개혁이 일어나도록 섭리하셨다. 종교개혁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성경이다. 유럽의 금속활자가 맨 처음 만들어지고 출판하게 된 책이 바로 성경이다. 성경이 대량으로 인쇄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교황이 구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면 누구나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성경은 종이에 인쇄되었는데 종이의 전파 역시 하나님의 섭리임을 알 수 있다. 종이의 전파에는 탈라스 전투가 깊이 관여되어 있다. 고구려 유민이었던 고선지는 당나라의 장수가 되어 혁혁한 공을 세워 서역을 담당하게 되었다. 서기 751년 당나라의 세력과 이슬람 세력이 서로 충돌하였는데 유목부족 케르룩 등의 반란으로 고선지 장군은 처음으로 이 전쟁에서 패하게 된다. 당나라가 이 전쟁에서 패함으로써 수만 명의 당나라 군사들이 포로로 잡혀갔다. 포로로 잡힌 사람 중에는 종이를 만들 수 있는 사람도 있었으며 이 사람들이 종이제작기술을 전파하게 된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아라비아 쪽으로 제지기술이 전파되고 다시 유럽쪽으로 전해진다. 이때, 제지기술과 나침반과 화약 제조술도 함께 전파된다. 종이와 더불어 나침반과 화약도 제국주의의 팽창에 일조한 것이 틀림없으며 그와 더불어 복음도 전파되었다. 그리고 바로 이때 전파된 종이 제작기술이 성경을 인쇄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반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고선지 장군이 이슬람세력에게 패하게 되는 것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된 것이다. 그리고 종이의 전파로 종교개혁에 불이 붙은 것도 하나님의 뜻대로 된 것이다. 종이가 없었다면 성경이 대중들에게 널리 읽혀질 수 없었다. 당시의 양피지나 동물의 가죽 등에 기록된 성경은 보통사람들이 가질 수 없는 것이었다.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성경이 널리 읽혀져서 대중들이 깨달아야 하며, 성경이 널리 퍼지기 위해서는 종이제작 기술이 유럽에 전파되어야 한다. 종이 기술이 유럽에 전파되기 위해서는 당나라의 종이 제작기술이 필요하다. 종이 제작기술이 이슬람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이슬람과의 탈라스전투에서 고선지 장군이 반드시 패하여야 한다. 고선지 장군은 당시까지만 해도 거의 패한 적이 없는 명장이었다. 또한 고구려 사람 고선지가 유민으로서 당나라 장군이 되기 위해서는 고구려가 멸망하여야 한다. 결국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모든 역사가 이를 중심으로 완벽하게 합력하여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서 실현되도록 하기 위하여 모든 역사를 친히 주관하신다. 진실로 전쟁의 하나님이시요, 농사의 하나님이시요, 경제의 하나님이시요, 천지만물의 하나님이신 것이다. 이 많은 사건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어난 결과, 종교개혁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구원을 얻는 데 있어서 면죄부나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시인함으로써 구원을 얻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 ‘오직 은혜로만’(Sola Gratia), ‘오직 믿음으로’(Sola Fide)를 외침으로 타락된 음녀 권세를 박차고 교회를 개혁하였다. 이것 때문에 신앙의 선배들은 죽임을 당하기도 하고 온갖 어려움을 당하기도 하였다. 몇 번의 전쟁을 통하여 시련을 겪게 된 신앙의 선배들은 종교의 자유를 찾아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떠났다.
복음 전파의 세 번째 흐름의 출발지는 영국과 미국이다. 자신의 육신적 이권을 지키기 위한 구교의 엄청난 탄압을 피하기 위하여 일부 성도들은 그 당시 유럽인들에게 신대륙으로 알려졌던 아메리카로 종교의 자유를 찾아서 떠나게 된다. 미국은 원주민들과 종교의 자유를 찾아서 유럽에서 건너온 개신교 신도들로 구성되어졌다. 이들은 초기에 철저하게 하나님을 섬겼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태해지자 몇 차례의 각성운동이 일어나고 이와 더불어 미국에서 해외선교의 바람이 불었다. 신앙의 선배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하여 세계 구석구석까지 복음이 전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하나님을 섬기는 미국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자본과 기술과 과학에 있어서 큰 발전이 있게 하셨으며 오늘날 학문과 기술과 문화의 중심지가 되게 하셨다. 미국이 세계의 유일한 초강대국이 되게 하는 데에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결정적이다. 수많은 과학적 발명품, 컴퓨터의 개발, 우주개척, 소프트웨어산업, 군수산업, 영화산업 등 현대문명의 많은 부분이 청교도의 개척정신과 미국과학기술로 만들어졌다. 순수한 신앙적 기반과 앞선 과학기술이 아니라면 오늘날의 강력한 미국은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복음 전파와 과학발전과 역사의 진행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하여 문명과 문화, 기술, 학문을 세계의 곳곳으로 흘러가게 하시며 그 흐름 속에서 복음도 함께 전해지도록 하신 것이 하나님의 섭리인 것이다.
우리나라도 미국선교사의 선교활동과 미국문화의 유입으로 인하여 기독교화 되었으며 택하신 하나님의 백성들이 복음을 기쁘게 받아들인 것이다. 미국은 냉전을 거치면서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 된다. 두 강대국 소련과 미국에 의해 세계가 서로 대치되고 있던 시절, 냉전이 종식되고 중국이 개방될지 누가 짐작을 하였겠는가! 그러나 역사와 현실을 보라! 미국과 소련이 대치하는 냉전은 끝나고 중국은 개방으로 돌아서서 복음의 물결이 밀려가고 있다. 아무리 강한 군대가 막아서도, 강퍅한 지도자들이 복음을 부정하여도 하나님의 섭리는 쉼 없이 흘러 들어간다. 아무리 강력한 제국이라고 하여도 역사의 흐름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복음의 흐름이 예루살렘에서 유럽으로 이동하면서 세계문명의 중심이 지중해에서 유럽으로 이동되고, 다시 그 흐름은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된다. 복음이 아시아로 접어들면서 아시아가 세계의 중심축이 될 것이며, 아시아는 경제와 문화와 문명의 용광로가 될 것이다. 미국의 순수한 선교사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하여 목숨을 걸고 우리나라와 아시아 각국에 찾아온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국에는 백수십 년 전 기독교가 처음으로 들어오게 된다. 초기 선교사들은 말 못할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은 아시아에서 기독교가 가장 활발한 국가이다. 비록 작은 나라이고 2016년 현재 아직도 분단된 국가이지만 분명히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나라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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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곽경도 박사 ((재)성경신학연구소 객원연구위원 이학박사) 이메일 : expan@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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